이른 새벽 하늘을 보면 / 이성경
밤을 새우고 희미하게 동이 터오는 시간에 방충망에 붙어있던 밤벌레들을 보다가
우연히 하늘을 바라보았다. 검고 붉은색으로 곱게 물들어 있었다. 문득 어린시절 일찍 눈이 떠져
다락방과 맞닿아 있던 지붕 위로 올라가 바라봤던 하늘이 떠올랐다. 이제 그 하늘은 아니지만
높이 솟아오르기 전 비스듬히 빛을 펼치며 보여주었던 형형색색의 구름이 만든 모양들에
넋을 놓고 바라봤던 기억은 여전히 남아있어 하늘을 보면 그 풍경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노을을 좋아하지만 석양빛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내기에 그런 것 아닐까!
이른 아침이나 여명이 밝아오는 시간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장관이어서 이따금 새벽과 마주하는 날이면
높은 건물들에 가려져 구름이 만든 풍경을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에 아쉬움을 느끼곤 한다.
카메라 앱을 열어 사진을 찍을까 하다가 그만두는 이유이기도 하다. 건물 사이로
좁다랗게 한구석만 보여 그저 구름과 태양이 어우러져 있구나 하는 정도이니까. 하지만
아쉬움과 반대로 빛과 공기가 만들어내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하늘만이 줄 수 있는 가치있는 선물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오늘도 새벽이면 으레히 창문 밖으로 보이는 그 선물을 가만히 눈과 마음에 담아본다.
첫댓글 이른 아침 을 보면서 건강한 운동 을 해보는 것도 좋겠지요.
밤새고 나서라서요. 저희 친정엄마도 건강을 위해 운동하라고 하시지만 잠도 중요한 것 같아요. 조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