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의 하계동 아파트 매매 의뢰件에 대한 상세한 진행 내용과 상황을 살펴보고 오랫만에 큰 딸래미를 보기 위해 오후 1시쯤 집을 나섰습니다.
이곳 운서역에서 강남 고속 터미널까지는 공항 철도와 9호선 직행 열차를 이용하니 55분만에 도착했는데 7호선으로 갈아타고 하계역까지는 같은 서울 하늘인데도 무려 40여분 이상이~~ 이제는 거리가 아니라 시간의 개념이 우선시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죠.
아무튼, 이곳 공항 신도시에 전원 주택 지을 자금 마련을 위해 하계동 아파트가 가급적 빠른 시간내에 3.4 ~ 3.5 억원 사이에 팔렸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공인 중개사 사무실에 당부를 하고 큰애가 다니는 학원이 있는 교대역으로 와서 큰애를 만났습니다.
큰애는 지금 32살로 미혼이고 현재 某외국인 은행 서울 지점에서 근무하는데 미래를 위해 8월에 있을 미국 공인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느라고 정신을 못차리고 공부에 열중하고 있습니다다. 시간이 4시쯤이라 저녁을 함께 하기도 그랬지만 저녁 늦게 까지 공부를 할 예정이라고 해서 근처 샹하이 짜장/짬뽕을 하는 중국 식당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고된 근무와 힘든 공부때문인지 얼굴이 많이 수척해진듯 싶어 걱정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항상 시간 낭비하지 않고 열심히 사는 자랑스러운 딸래미이죠.
식사를 하던 중간에 갑자기... "아빠~ 앞으로 우리 경제와 주식 시장이 어떨거 같애??"라고 물어왔습니다. 저의 큰애는 지난 2006년 6월부터 2008년 4월까지 본인의 요청으로 제게 경제 동향 분석 및 재테크(펀드/주식 및 채권 등) 투자와 관련된 공부를 배웠고 그 이후로 크게는 아니지만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펀드와 주식 투자를 해서 짭짤하게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기에 저는 다음과 같은 대화를 큰애와 나누었죠.
나 : 왜? 주가가 급락하니까 매수해보려구??
큰애 : 응~ 지난 번에 기아차와 LG 화학 매수해둔 것... 지난 달 말에 다 털었거든. 외국인들이
3일동안 2조원 이상을 매도하던데 아빠는 그걸 어떻게 생각해?
나 : 글쎄~ 언론이나 증권사에서는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및 환율 하락에 요인이 있다고들
떠들지만 아빠는 그렇게 안봐~ 오히려 작년 11월 옵션 만기일 때 1.3조원을 매도함으로
해서 지수를 51포인트 넘게 폭락시켰던 도이취 증권 및 은행에 대한 말도 안되는 처벌을
하겠다고하니까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 정권의 정책에 대한 불신과 불만에 대한 무언의
저항이 아닐까? 라고 아빠는 과거 경험에 의해 예상되는데~~
큰애 : 그럼 아빠 생각은 앞으로의 장세를 어떻게 보고 있어??
나 : 어제 밤, 이집트 사태가 무바라크의 하야 선언으로 중동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고 하는
기대감에 유럽과 미국 금융 시장이 진정되고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아빠가 보기엔
역사적 경험론으로 볼 때 민중 혁명에 의해 뒤집어진 나라는 정권 교체 과정에서 많은
혼란과 상처를 남겼다는 사실과 이집트 사태에 고무된 요르단/쿠웨이트 등의 인접국가
들의 나비 효과에 의한 민중 혁명이 이어지지 말라는 보장도 없고... 국내적으로도 물가
폭등에 의한 인플레 사태와 정부의 X딱이로 전락한 한국 은행의 2월 기준 금리 동결 등
의 악재가 산적되어 있다는 점에서 최소한 일주일 정도는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어떨지 싶은데?? 코스피 지수가 1,850 선 이하로 한번은 내려갈 것 같아 보이는데??
큰애 : 아빠도 그렇게 생각해? 나도 지수가 많이 빠지기는 했지만 그 점이 우려스러워 쉽사리
주식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는데... 만약 매수한다면 아빠의 추천 종목은?
나 : 네가 알다시피 아빤 대한 민국에서 5종목밖에 모르잖니~ 굳이 유망 종목을 추천해보라
한다면 어차피 이 시대의 경제 트랜드는 "Smart 와 Green(친환경)"이니 "삼성 SDI" 나
금리 인상 및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금융 시장 판도의 변화 수혜가 예상되는 "하나 은행"
정도??
큰애 : 화학주는 어떨거 같애?
나 :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이 탄탄해진 이유로 환율이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 예상되므로
그 수혜주인 화학 업종도 괜찮아보이지만 지금까지 그 실적에 비해 과대 평가된 면이
없지 않아 있고 중동의 정치적 사태 추이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으니 굳이
모험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데...
큰애 : 그럼 지수가 1,850 근처에 왔을 때 삼성 SDI 와 하나 은행을 매수 해볼께~~
아빠~ 고마워~~
이렇게 딸래미와 대화를 나눈 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만, 오늘 아침에 한국 은행에서 발표한 생산자 물가 동향표를 보고 저는 기절할 뻔 했습니다. 헉~~ 6.2%나??

이런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1 ~ 2달내로 소비자 물가로 그 파급 효과가 나타날텐데... 서민들을 물가 폭등에 전세 대란까지... 죽어 나자빠지는 판에 정치판 하는 짓거리는 정쟁 일색이니~~
앞으로도 기상 이변에 의한 중국 농산물 흉작 사태와 이에 따른 가격 폭등세가 당분간 예상된다고 하니... 금리는 오를거고 물가 걱정에 마음만 무거워지는 주말입니다.*^^*
첫댓글 하계동사셨군요? 저도그옆에서 살다가 영종도가 아름다워서 이사왔는데 반갑습니다
하계동엔 아파트만 있고 쭉 도곡동과 목동에서 살았습니다만, 아무튼 감사드립니다. 도곡동과 목동보다 이곳이 마치 천국같이 좋아서 작년 9월에 무작정 옮겨 왔습니다. 즐건 하루 되세여~~*^^*
딸래미한테 아마 뭐라 소리를 들을 것 같군요. 주가 지수의 방향에 관계없이 추천했던 하나 금융 지주는 어제와 오늘 이틀사이에 무려 +8.5% 폭등세고... 삼성 SDI 도 4,500억원 이상의 프로그램 매물 폭탄이 쏟아지는 가운데고 굳굳하게 어제 오늘 2.5% 의 강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아침에 문자가 왔길래 주변 국제 변수나 국내 정세도 불안하니 당초대로 이번 주말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는게 좋겠다고 조언을 했는데... 제 예상대로 될지는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