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단 오늘 인터뷰보니까
올해 타격 폭망은 전적으로 출루율을 강조한 본인 책임이라고 스스로 인정하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투수 출신 단장의 얘기를 듣고 현장이 그대로 따랐다는 게 좀 이해는 되지 않지만…
아마도…
시즌 전 현장과 프런트 간의 숙의를 통해
타선 방향성을 출루 강화 쪽에 두기로 결정했던 게 아닌 지 추측해 보게 됩니다.
스캠때
타선의 홍창기 교본을 통해
타격 포인트를 뒷선에 잡고 선구 능력을 키우는 연습에 몰두했다는 루머가 결국 하무맹랑한 게 아니었던 셈이네요.
왜 그렇게 했는지
시즌 내내 정말 이해하기 어려웠죠.
투심 등 속구 비중이 대폭 늘고,
수비 시프트가 강화된 환경에서 출루율이 떨어지는 건 필연적이고…
해서
타자들은 타율 보다는 장타를 노리며
보다 강한 타구로 투수에 맞불을 놓는 게 바야흐로 데이터 야구 시대의 타격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올해 보스턴 레드삭스입니다.
보스턴 전력분석팀은
2S 이후에도 보다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타격하도록 하도록 현장에 주문했고…
현장은 이를 전격 수용하여 선수들에게 주문 강조했습니다.
2S 이후의 타자의 보편적 대처법은
적극 스윙보다는 출루에 초점을 두고 스윙폭을 줄여서 파울을 양산하고 상대 투구수를 늘리는게 일반적이었죠.
그런데 시대는
선발 투수의 이닝과 투구수를 철저히 제한하고
급기야 선발이 잘 던저야 6이닝이 맥시멈이 된 시대로 급변했어요. 그래서 올해 내셔널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의 투구 이닝수가 단 160대에 불과했어요.
아울러 불펜 투수들은 질과 양적으로 더 강화되었죠.
속구를 중시하고 유인구를 줄이고 적극 삼진을 노리는 방식으로 투수 환경이 급변했어요.
때문에
더 이상 타자들이 유인구를 골라내고
2S이후에 스윙폭을 줄여 볼넷과 실투를 통해 출루를 노리는 기존 방법에 실익이 없어지게 된 겁니다.
보스턴은 수 년간 쌓인 팀 데이터를 분석하여
결국 과거의 방식을 버리고 적극 스윙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한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겁니다.
그 결과?
리그 평타가 2할5푼 언저리인 이 투고타저의 시대에
팀 OPS가 빅리그 유일의 8할대 중반을 찍어내는 가공할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엘지의 올해 타선 폭망은 시대를 잘못 해석하고 어설프게 대처한 예견된 참사였던 거에요.
때문에 장타력 원툴에 출루율 쥐약인 양석환을 전력외로 보고 두산에 넘긴 것도 그냥 우연히 벌어진 게 아닌 겁니다.
혼자 타격 포인트를 극단적으로 앞에 두고
적극 타격을 연습했으니…
이게 타점을 뒤에 두도록 방점을 찍고 지도한 현장이 보기에 얼마나 황당하고 우려스럽게 보였을 지 충분히 짐작되고도 남죠.
결국 양석환 케이스에 대한 시각차가 올해 엘지 타격 폭망쇼의 극적인 단면을 보여준 격이 돼 버린 거에요.
그러나 어쨌든
이 큰 실수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트렌드를 올바로 바라보고
적극 타격으로의 전환을 꽤하려고 궤도 수정을 천명한 점!
마땅한 일이라고 평가하겠습니다.
잘못은 인정하고
두 번 실수는 없아야죠.
물론 내년. 결과로 보여 주는게 더 중요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