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까지도 건강하던 마눌님~
저녁 퇴근 후부터 어지러운 증세를 호소하며
침대에 누워 꼼짝을 안한다.
다행히 오늘은 비번이라 조금은 위안이 되지만
괜스레 걱정이 앞선다.
즐거워야 할 비번인 데 멍하니 텔레비젼만 쳐다볼 뿐 머리속이 복잡하다.
평소 비번에는 이른 아침 장거리훈련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데
오늘만큼은 머리가 복잡하니 만사가 귀찮다.
한번씩 방으로 들어가 마눌님 상태를 체크하는 게 내가 하는 일의 전부다.
계속해서 잠만 자는 마눌님~
이런 경우가 없는 데 이상하다.
혹시 일어나서 아침식사라도 챙겨주길 은근히 기대를 해 보지만 쉽게 회복되긴 힘들 듯하다.
그렇다고 마눌님 누워있는 데 혼자 밥을 챙겨 먹기도 그렇고...
먹성이 좋은 내가 아침을 먹지 않으니 영 기력이 없는 게 마라토너 전용재 답지 않게
쇼파에 누워 시간만 보낼뿐이다.
점심 때가 가까워지자 둘째랑 막내가 거실로 나온다.
나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아이들은 먹여야지~
"아빠가 라면 끓여줄까~"
아무 대답없이 머리만 절레절레
이 녀석들 눈빛만봐도 알 수 있다. 밖에서 먹고 싶은 표정~
혹시 몰라 마눌님에게 "맛있는 거 사줄께~ 밖으로 나가자. " 말하자
힘없는 소리로 "아이들만 데리고 다녀와~ "
할 수 없이 아픈 마눌님을 뒤로 한채 나가지만 그래도 생각은 있다.
식사하고 들어오면서 기력 회복에 좋은 상황삼계탕 포장해서 구입해 오기로 한다.
외식장소는~
많은 부산맛집기행 회원님들께서 해운대 맛집으로 추천해 주셔서 꼭 가보고 싶었던 곳
고등어 요리 전문점 ~ 수미가
동네에 있기 때문에 금새 도착했다.
위치는~
지하철 중동역과 장산역 중간지점입니다.
장산역 1번 출구로 나오시면 대로변에 삼정그린코아 아파트가 보이는 데요~
바로 그 뒤편에 있어요.
삼정그린코아 아파트 옆으로 좌동 하이마트도 있습니다.
대부분 음식점은 1층에 있는 데
이 곳 수미가는 2층에 있습니다.
수미가 앞에서 삼정그린코아 아파트를 담았어요.
계단을 올라 2층에 다다르면
"어서오십시요. 수미가입니다."
진짜 맛집 맞나봅니다.
VJ특공대에도 나왔고 부산일보사 맛집으로도 선정되었답니다.
음식점에 이렇게 큰 신발장은 처음 보는 듯합니다.
신발장만 보고도 대충 규모를 알 수 있네요.
홀 내부입니다.
전 좌석이 편안하게 앉아서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생각보다 규모가 상당합니다.
앞 쪽으로 주방도 완전 오픈되어 있어
청결, 위생은 기본이겠죠~
카운터도 테이블과 구분이 되어 있어
식사 시 계산하시는 분들에게 방해받지 않겠습니다.
연예인들도 많이 다녀갔나봐요~
위쪽으로 싸인 받은 거 많이 게시해 놨네요~
귀한 손님과의 소중한 만남은
등받이가 있는 편안한 의자가 있는 룸에서 이용하시면 되겠구요~
가족외식 시나 예의를 갖추지 않아도 되는 부담없는 만남은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는 이런 룸이면 좋겠습니다.
룸은 미리 예약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고등어의 효능에 대하여 잘 나와있습니다.
DHA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두뇌발달에 좋구요~
뇌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주는 성분이 있어 치매예방 및 노화장지에 좋습니다.
고등어의 불포화 지방산인 EPA 성분은 편두통에 효과가 있으며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답니다.
다이어트에도 좋고 피부미용에도 좋고 남자에게도 좋고...
마지막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구요~
그럼 안 좋은 건 없나요~
고등어 먹은 뒤 비린내~
반드시 가글이나 양치하셔야 합니다.
뽀뽀나 키스가 예정되어 있는 분들은 꼭!
메뉴 구성을 보겠습니다.
우선 메뉴판 상단에 눈에 들어오는 게 있는데요~
부산광역시 맛집 선정 전체 30위 안에 포함된 수미가입니다.
그 많은 음식점 중에서 30위 안이라~
참으로 대단합니다.
가격이 좀 나가는 코스메뉴가 있는 걸 보니
주방에 초 A급 주방장님이 포진해 계신 것 같고
스탭들도 대단한 분들일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수많은 종류의 회 중에서 활고등어회는 맛보기 쉽지 않은 데
바로 이 곳 수미가에 오시면 맛을 볼 수 있어요.
활고등어회가 입에 맞지 않은 분들을 위한 일반 활어회도 보입니다.
가격도 너무 착합니다.
일반 식사류도 다양합니다.
저희들은
점심이니까 주방장 특선코스 1인 10,000원 3인분과
고등어 물회를 주문했습니다.
고등어가 우리 몸에 좋은 이유를 상세하게 적어놨네요~
그 중에서 눈에 들어오는 게 있습니다.
탈모예방에도 좋다네요~
사실 제가 속알머리가 아주 조금 없거든요~
앞으로 고등어 요리 부지런히 먹겠습니다.
속알머리 없어서 밉상은 되지 말아야죠~
주문한지 얼마되지 않아
기본세팅과 함께 부요리가 세팅됩니다.
우선 입과 위를 워밍업 시키기 위한 깨죽이 개인적으로 나왔어요~
요즘 황호박 비싼철인 데~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호박전입니다.
싱싱한 야채샐러드도
고급스러운 그릇에 예쁘게 담겨 나왔습니다.
맛있게 익은 국물김치
아이들은 손도 대지 않지만 저는 엄청 좋아합니다.
닭고기 샐러드로 기억하고 있는 데
이 녀석은 아이들이 좋아해서 양보했습니다.
가볍게 양념한 실곤약도 괜찮았습니다.
이 집 반찬류는 반찬이 아니라 부요리라고 해야 할 듯합니다.
일단 싱싱하고 전혀 짜지 않아 밥이 없는 데도 자꾸만 젓가락이 갑니다.
오이반찬도
접시 모양에 어울리게 길게 썰어 모양을 냈습니다.
이런 사소한 것까지도 감안하여 요리한 분이라면 전문가 맞겠지요~
다시마 종류인 것 같던데요~
맛있게 먹었어요.
콩나물 요리도
다른 곳과는 차별화됩니다.
보기에는 좀 짤 것같지요~
전혀 짜지 않고 그냥 먹기에 딱 좋아요.
약간 짠 반찬을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한 가지는 자극이 있는 반찬을 세팅했네요~
살짝 데쳐 가볍게 양념한 울릉도 취나물
그냥 먹기에 딱입니다.
아무래도 반찬 종류는 한번씩 바꿔서 나오겠지만
오늘 나온 반찬은 다 제 입에 맞았어요.
아이들도 딩동댕~
합격입니다.
주요리는 모둠생선회가 나왔습니다.
먹기 아까울 정도로 이쁘게 데코레이션된 게 넘 보기 좋지요~
작은 푯말을 꽂아 생선회 이름을 표시해 놨구요~
양은 종류별로 한 점씩만 맛 볼 수 있게 나옵니다.
생선회 소스는
투윈 종지에 와사비 간장이랑 초장이 세팅되었습니다.
먼저 요즘 제철인 하모회 맛을 봅니다.
미세한 뼈가 씹히기 때문에 오래 씹으면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어요.
크고 두툼하게 작업한 참돔회랑 광어회~
아이들이 먹기 좋은 회입니다.
묵은지 고등어찌개
가스불에 올려 보글보글 끓이면서 먹는 맛이 일품입니다.
완전 시골맛~
어르신분들 너무 좋아하실 것 같으세요~
이렇게 개인접시 덜어 먹습니다.
살이 두툼한 고등어가 들어 있구요~
묵은지 맛~
제가 보장하겠습니다.
묵은지 고등어찌개가 전부인 줄 알았는 데
이렇게 고등어 구이도 나왔습니다.
"한 밤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보니
한 귀퉁이에 고등어가 소금에 절여져 있네~"
김창완의 "어머니와 고등어"의 가사중 일부인 데요~
어릴적~
어쩌다 한번씩 부모님께서 장에서 자반고등어 사오시는 날이면
고등어 구이를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다리는 동안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나무를 땐 불에 석쇠에 얹어 직화로 구운 고등어 구이~
지금 생각해도 군침이 넘어갑니다.
그 때 그 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옛 추억을 생각하게 되는 수미가 고등어 구이~
맛있게 먹었어요.
원래 고등어 구이는 좀 짭짤하게 나오는 데
수미가 고등어 구이는 전혀 짜지 않아요.
그냥 먹어도 됩니다.
먹음직스럽지요~
좀 싱겁다 싶으시면 양념간장 달라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활고등어 물회
1인분 15,000원
난생 처음 접하는 메뉴라 맛보기로 1인분만 주문했습니다.
아이들은 활고등어회가 입에 맞지 않나봐요~
고등어회가 제법 많이 들어있구요~
각종 야채도 듬쁙
소스 맛이 너무 맛있습니다.
각얼음이 올려져 있어 서서히 녹이면 시원하게 드실 수 있겠지요~
고등어
성질이 급해서 수족관에서 오래 살지 못한다고 하는 데요~
관리하기가 쉽지 않을 듯싶습니다.
그래서 활고등어회는 아무나 하지 못하다는 말을 들었어요.
고등어 노니는 걸 담고 싶었는 데
성애가 많이 있어 희미하게 보입니다.
예약문의 : 051-746-9621
부산시 해운대구 중동 292-1번지
건물 바로 앞 주차장이 제법 넓어요.
마눌님도 같이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오랜만에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점심식사를 했다.
아이들도 만족해 한다.
집으로 가면서 마눌님 보양식으로 상황삼계탕 포장 구입~
다행인 게 상황삼계탕 먹은 후에도 계속해서 잠만자더니
다음 날은 많이 회복이 되었다.
아마 입이 짧아 먹는 게 시원찮으니 기력을 잃어 일시적으로
몸에 반응이 온 듯하다.
나처럼 여름에는 잘 먹어야 되는 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부산맛집기행" 까페에서 알게 된 건데요.
수미가 사장님께서
매달 두 번째 일요일에
금정동 "초원의 집" 어르신분들 식사봉사를 하신다네요.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그렇게 오랫동안 할 수가 없겠지요.
가족을 떠나 외롭게 사시는 어르신분들~
고등어 요리에 따듯한 밥 드시면서
얼마나 좋아하시겠습니까~
제가 지불한 식사대금 중 일부가 이 곳에 사용된다고 생각하니
저 또한 간접적으로 좋은 일하는 거 맞지요~
멋쟁이 사장님 화이팅~
첫댓글 고등어가 맛있는집,
먹음직스런 사진이 좋습니다~^^
네~ 가격대비 너무 맛있고 푸짐하게 나왔습니다. 저희 회원님들 보시는 눈이 정확합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