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95] 소소한(?) 바람

[1번선발]

저는 처음 야구팬 될 때 장종훈 송진우 한용덕 좋아했고

중~고등학교 시절엔 정민철을 가장 좋아했고

대학생이 되어서는 송지만-이영우에 열광했고 

2000년대 들어오면서 김태균을 특히 응원했고

류현진 신인왕-MVP 투표날에는 투표장까지 가서 직접 응원했습니다. 

이정훈 이강돈 강석천도 좋아했고 

이영우 송지만 시절에는 당연히 데이비스의 빨간 방망이도 좋아했고요

<괴수군단> 시절에도 이범호의 한 방에 열광했고 

송광민-최진행-김태완-연경흠이 20대 초중반이던 시절에는 노장 대신 그 선수들 더 써보자고 주장도 했습니다.

이용규 정근우가 왔을때 참 좋았고, 정우람이 왔을때도 기대가 많이 됐죠

지금은 거론하기 불편한 이름이 됐지만 유창식이 리그 에이스가 되길 바랬고 

유원상-김혁민에게 기대를 많이 하면서 실망도 많이 했고

스무살 윤규진이 팔꿈치 인대가 끊어졌을때 누구보다 슬퍼했고

베테랑 권준헌이 팔꿈치 인대가 끊어졌는데 구단에서 팬들에게 거짓말을 했을때는

제가 직접 이 카페 게시판을 통해 그 사실을 폭로하면서 구단과 각을 세우기도 했더랬습니다.

(최근 말고 아주 오래전) 송창식의 등판이 무리하다고 생각했을때, 오프라인 팬 청문회 사회도 제가 맡았고요 

박정진이 시즌 중 엔트리에 이름은 그대로 올려놓은 채 일본에 가서 조용히 검진을 받을때도 문제를 삼았었죠. 

돌아보면 저는

어떤 선수들에게는 특별히 더 많은 애정을 쏟았고 

투수가 무리하게 등판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왜 그랬을까? 를 생각해보면

결국 이유는 하납니다. 

<그 선수가 야구를 잘하니까. 그 선수가 앞으로도 계속 우리팀에서 야구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서>죠. 

김태균을 좋아한건 천안북일고 출신이어서가 아니라 야구를 잘해서였고

<괴수군단>시절 최진행을 좋아했던 건 한화 출신이어서가 아니라 (그 시절엔) 야구를 잘해서였고 

유창식 유원상 김혁민에게 기대를 했던 건 나중에 언젠가 야구를 잘할 수 있을거라고 믿어서 그런거였죠. 

앞으로 변우혁 노시환 유장혁 최인호 임종찬 허관회 이런 선수들이 라인업에 이름을 예전보다 더 자주 올릴텐데

김태균처럼 될 수도 있고, 송광민이나 최진행처럼 수도 있고, 아니면 김혁민이나 유원상처럼 될 수도 있겠죠

뭐 김태균보다 더 잘되거나. 김혁민 유원상만큼도 안 될 수도 있고요. 미래는 아무도 모르니까.

다만 한가지 확실한 건 

사실 팬으로서 제가 바라는 건 매우 간단합니다.

야구를 좀 잘했으면 좋겠는거죠. 

저는 야구에서 진다고 욕이 나오거나 그러진 않아요.

"너희들이 지고 싶어서 지겠냐. 니들도 이기고 싶겠지. 고생이 많다" 뭐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하지만 그게 "져도 된다"와 같은 의미는 아니죠

지면 재미없고, 계속 지면 더 재미 없습니다.

장종훈 정민철 김태균을 좋아했던 이유는 간단해요.

<야구 잘 하니까>

그런데 19년 전 데뷔한 김태균 이후로 그런 타자가 없고 

14년 전 데뷔한 류현진 이후로 그런 투수가 없죠 

류현진 아니었으면 92정민철 이후 지금까지 야구 잘하는 신인 투수가 한명도 없을 뻔 했고요. 

이미 30년 넘게 좋아한 야구라 응원팀 못 바꿉니다.

야구는 습관이라, 맨날 져도 또 중계 보고요

부디, 앞으로는 선수들이 야구를 좀 잘했으면 좋겠네요. 

과한 욕심 아니잖아요. 내가 응원하는 팀이 야구를 중간 이상은 했으면 좋겠는 거. 

장종훈 정민철 김태균같은 후배들이

제발 좀 나왔으면 좋겠네요 이제는. 

[현덕]

발전가능성 무궁한 선수들이 얼마만큼 성장하느냐에 따라 이기는 경기가 많아질거라 생각됩니다.
그러기 위해서 육성시스템 잘 가동하여 키워봤으면 좋겠어요. 리그를 대표하는 투타 1명씩 나오면
더할나위 없겠어요. 그날을 위해 응원합니다. 지금보다 좋아질거라 기대합니다..^!^

[kafman]

이글스를 응원하는 모든 팬들의 바람인데 그게 참 어렵네요.
당장 내년은 아니더라도 하루 빨리 저들같은 선수가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바라미]

저도.바래봅니다
제발 좀 좋아지자

[승훈황젬]

저는 노시환이 충분히 이범호 만큼은 해줄거라 생각합니다. 근데 김태균 만큼 해줄 타자는 정말 찾기 어렵죠..

[강태진(독한)]

OB부터 공백기. 그리고 빙그레네요 태동기. 한화 성장기. 전성기. 암흑기. 가물가물했던 기억들이 또렷이 정리될수록 앞길이 암울해지는. 다시한번 뜬구름잡듯이 꿈을꾸어봅니다. 야구 모르잖아요

[후니이글이글♡]

소소한 바램이 아니라 팬이라면 당연한 바램이죠... 기대는 안되도 잘해야 합니다 무조건..

[민철지존]

저는 왜 갈수록 과격한(?) 팬이 돼가는걸까요? 1선발님 말씀대로 그들도 지고싶어서 지는건 아닐텐데...

[유니필터]

그러게요..

[모태이글스]

저도요.. 우리만 인정하는 선수말고 리그에서도 야구잘한다고 인정받는 선수가 우리팀에도 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