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여성분들에게 당의를 입으심이 어떠신지 말씀을 꺼낸 이유인즉슨..
제대로 된 복식을 갖추고 정말 정통의 무대를 꾸미고저 한 것은 아니구요.
공연당일에 대기실 보면 다른 팀은 서로 비비도 찍어팔라주고 아이라인도 그리고 연지곤지 찍고
분냄새 팡팡 풍기며 호호 웃으며 찰칵찰칵 셀카를 찍는데
우리 정악모임 여인들은 흰 민복만 걸치고 맨바닥에 아빠다리로 앉아 연습을 하고 있더란 말입니다!!!
작년공연때는 민복차림으로 국악박물관까지 각시탈처럼 당당하게 들어가기까지..
평소 정악모임은 음악실력이 아니라 외모로 먹고산다..고 생각하던 저에게 안타까운 모습이 아닐수가 없지 않을수가
없었다는 확신과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그건 그렇고 이왕 얘기가 나온김에 학끄님 말씀에 설명을 좀 보태자면..
최근 공연에 여성연주자들이 당의를 입지않는것은 아닙니다.
일단 올해 3월달에 있었던 정악단 완주 시리즈에서도 여성분들은 당의를 착용하였구요.
아래는 증거사진.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는 "꽃 머리띠를 두른" 그 생소한 의상은 저도 재작년 창경궁의 아침에서 보았는데
그 해 국악원 대표 브랜드 공연인 태평서곡에서도 여성단원 분들이 입으셨더라구요.
또 한 번 참고사진.
이맘때쯤 국악연구소 학예지를 살펴보면 전통 연주복식을 복원한다는 계획이 있었는데
여성악사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어떤 복장을 착용했는지에 대한 내용은 확인이 안되네요.
개인적은 생각으로는 조선조 이전의 복식형태를 참고해서 재구성한듯 한데.. 반응이 별로였는지
한 일 년 잠깐 쓰이고 요새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 되었습니다.
드라마 '동이'가 요맘 때쯤 종영한 직후였는거든요. 드라마 촬영을 위해 장악원의 고증연구도 진행되었던걸로 알고 있는
데 이와도 약간의 관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정확한건 아니고 그냥 제 추측.)
어쨌든.. 집에 있는 자료들을 뒤적뒤적대다보니 국립국악원 정기간행물 중에 2008년 1월 부터 12월까지
연주복식탐구(Study of Korean Traditional Perfomance Costume) 이라는 이숙희 국립국악원 학예연구사님께서
쓰신 연재칼럼이 있습니다.
이중에 관련된 글 몇 개 올려볼께요. 클릭하면 크게 보실수 있습니다.
일단 악공들의 연주복장에 대한글 (국악누리 2008년 08월호)
그 다음에 여기의 복장에 관한 글. (국악누리 2008년 10월호)
맨 아래 빨간줄 그어놓은 부분이 핵심인데
당의는 연주시 입던 옷이 아니라 궁궐에서 입던 평복인데요.
복식 복원은 커녕 여성연주자 존재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이니 근래에 들어서 궁중행사 분위기를 내기위한 복장으로 사용
되었던 모양이예요.
그니깐 크게 의미를 두는 것보다는 우리 아름다운 정악모임의 여성분들 미모로 무대를 더욱 빛내기 위해서
홍주의 대신 당의를 예쁘게 착용하시고 무대에 오르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첫댓글 당의 너무너무 입고싶어요~^^ 시..실력도 쌓아야겠지만 요 ㅋㅋ 이번에 당의입는다고 해서 소리여울에 이름을 딱 쓰고 왔습니다~^^;
참~ ㅋㅋ 빠마머리했는데요 ㅋㅋ 머리도 기르고 있어요당의입고 예뻐보일라고요~ ㅋㅋㅋ
아 네 의상이야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만은..
함께 열심히 준비해보아요.ㅎ
빨리 합류하셔서 막걸리 한잔 하셔야죠..
히~저도 그러고 싶은데요 아직 상령산 중광지곡 안끝나서요^^;
정양 탱큐. 눈록이님 손!
근데 전 개인적으로 빨간색이 잘 받습니다~ㅎㅎ
학끄님 눈록이님 의상 교환해서 입으시면 되겠네요.ㅋ
아무래도 정양이 수상해.. 나에게 왜 자꾸 당의를??? 내가 여자로 보이는 거? 아침부터 내 출근길을 모니터링하지 않나.. 위험해....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꽃머리띠 두른 옷 사진은 위에 사진과는 달랐는데 좀더 알록달록(??)했던거 같아요
그 옷보다 홍주의가 더 예뻐보였던건 제 취향탓은 아니겠지요;
똑같은 사진을 찾아서 보여드리고 싶은데 못찾겠네요 ;;;
예쁜 당의는 입어보고 싶기도 하지만.......... 음........ ㅋㅋㅋ
그런데... 작년 공연때 민복차림으로 돌아다녔던게 부끄러우셨나봐요 ㅠ_ㅠ
저는 전혀 부끄럽지않았습니다.
아름다운 정악모임 여성분들의 중성화가 안타까웠을뿐.
부끄러워말고 숨기기지만말고 미모를 맘껏 자랑해보아요.ㅎ
참 좋습니다. 이렇게 한부분에 대하여서도 서로의 의견을 토론하고 자료를 찾아 올리고 하는 모습에서 정악모임에서 추구하고자하는 음악의 모습이 보이는것 같습니다.
사랑합니다. 정악모임.......ㅎㅎㅎㅎㅎㅎ
화이팅!!! 홍~~~~홍
저도 사.. 사.. 좋아합니다. ///ㅂ///
흠... 안녕하세요^^
제가 정악모임에 논란(?)을 만든 것 같아요.
오랜만에 보는 ...
저만 알아보는.. 빨간 연장기 단장을 입은 제 연주사진 보고 놀라 답글 드려요.저 공연 때는 제가 정중앙에 앉아 꽃머리띠하고 연주했었네요^^
사실 여기 계신 분들은 어떻게 입으셔도 아름다워요^^
당의는 여자 연주자 복식과는 특별히 관련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의나 연장기 복식이 아닌 한복을 입으시는 것을 추천했고요.사실 연장기 단장은 연주자가 무대 세팅(?)하는데 있어 굉장히 어렵게 하는 옷입니다. 무대에서 옷정리하다 시간이 다 갑니다.회전이 빠른 무대에서는 입을 수가 없다보니 무대복으로 활용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평소에 큰 문제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무대는 워낙 변수가 많은 곳이니
어떤 한복을 입든
예쁜 것보다도 연주가 편한 의상으로 선정하시길 권해드려요.
상의가 큰 당의나 복두부터 갖춰야 하는 홍주의 또한 연주하기에 마냥 편한 복식은 아닌 것을 알기에
여자분들이라도 이번 중광지곡 상령산을 하실 때는 최대한 편한 한복 입으시길 추천해드려요.
느리고 긴 곡일 수록 의상이 편해야 연주가 잘 됩니다.^^
아참... 드라마 '동이'는 고증으로는 엉망이니까 참고하진 마시고요.(저도 대학에서 수업할 때 조선시대 음악적 배경으로 틀린 것을 설명할 때만 동이 보여줘요 드라마다 보니 고증과 상관없이 각색한 부분도 많습니다.^^)
와~ 민경은 선생님.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저야말로 사진을 함부로 올려 죄송합니다. 많이 놀라신건 아닌지요.
의상만 집중해서 보다보니 연주자가 누군지는 미처 확인을 못했네요. ㅠ_ㅠ
정확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연장기라는 명칭도 알게되었구요.
저희들끼리 나누는 정보에는 늘상 제한이 있기 마련인데
관계자(?)분께서 확실하게 알려주시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친절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이해력이 떨어지는 학생이라 선생님께서 직접 오셨군요. 감사드려요.
근데. 아무리 봐도 위 사진에서 선생님은 못찾겠는데요. ㅋ
하여간 정양은 전공이 뭐야요? 이름이 뭐예요? 놀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