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해양경찰서가 전용부두를 완도항 제1부두로 이전하려는 계획에 지역주민들이 한목소리로 반대하고 있어 이전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지난 28일 완도군번영회, 군청년회 등 관내 유관기관 단체장, 주민 등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참석자들은 해경 전용부두를 제1부두가 아닌 다른 곳에 신설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날 참석자들은 100억원 이상을 들여 신설할 해경전용부두가 비좁은 완도항 중심부에 위치할 경우 ▲2천100여평의 바다를 매립해야하는 데다 ▲140m길이의 대형 부잔교를 연결해 대형 경비함정과 소형함정이 동시 접안, 바다조류 소통이 원활치 않아 연안바다 오염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또 ▲부잔교를 피해 주도에 근접해 선박을 운항할 경우 수심이 낮아 사고위험이 크고 ▲신설 전용부두 주위에 철조망을 설치하게 되면 관광객과 주민의 접근이 통제될 뿐더러 각종 선박 위치를 제한해 위화감을 준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특히 천연기념물 제28호인 주도와 부잔교 거리가 너무 가까울 뿐더러, 천연기념물 주변에 각종 시설물을 신설하려면 관계기관의 허가를 얻어야 하는데 이같은 행정절차를 무시한 것도 잘못이라고 어민들과 번영회측은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철원 완도해경 서장은 “전용부두 이전은 전임 서장때 세운 계획”이라며 “전군민들이 반대한다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귀추가 주목된다.
/완도=정은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