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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폭우후에...
나선날:11월19일(토)
함께 하신분:강호원님.어린양님.산구화님.산유화님,소원님.해영님.58청춘님.
센드빅님.경란님.잉걸님.나(모두11명)
걸어간길;의신-대성-원대성-토골(작은 세개골)원대성능선(가칭)-덕평봉-원통암-의신
늦가을 비가 내립니다 .
그 비는 여름에 내리는 장대비와도 같습니다.
좀 내리는것이 아니라 퍼붓듯이 쏟아지는 비는 여름의 국지성 호우처럼 내리더니 주말 계획을 정한사람들에게 일정을 변경시켜야만 될정도로 줄기차게 내리고 주말까지 계속 내릴거라 합니다.
금욜 밤늦게 귀가한 아내는 꾸려진 배낭을 보더니 이리 많은 비가 내리는데 낼 산에 갈거냐면서 은근히 걱정을하네요.
예전에는 이보다 더 많이 내릴때에도 별말이 없더니 나이 먹을수록 걱정이 많은가 봅니다.
그러나 그 비는 주말 이른 아침까지만 내리고 그 이후에는 내리지 않는것으로 결론이 나고 다행히도 한달에 한번 정해 떠나는 이번 산행에 그리 많은 장애를 받지 않겠습니다.
이른 새벽 집을 나서는데 비는 좀 약해졌을 뿐이지 여전히 내리고 있습니다.
먼저 새벽시장에 들러 넙적하고 커다란 광어를 장만하는데 횟집 사장님 요즈음 방어의 맛이 무척 좋아졌다고 은근히 권하길레 큰놈으로 두마리 더 담습니다.
그리고는 명품 시락국으로 아침을 먹고는 바쁜발걸음으로 달려가는데 비는 그쳐가고 운무속으로 간간히 햇살이 보였다가 사라지기도 합니다.
섬진강변으로는 구름띠가 하늘로 솟아오르고 강에는 여느때보다 많은 물줄기가 흘러내리고 있네요.
화개장터를 지나고 의신으로 올라가는 화개천에는 계곡이 범람 할 정도로 세찬 물줄기들이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약속장소인 의신마을에 다다르니 함께 하실분들이 먼저 와 있거나 속속들이 도착을 합니다.
간밤에 서울에서 내려온 산유화누님과 해영이 그리고 잉걸 경란부부는 보람산장에서 함께자고 출발하고..호원형님부부와 센드빅은 먼저 와있고 같은시간에 도착한 산구화누님. 그리고 소원누님.58청춘아우님이 막 도착하고...
비는 더이상 내리지않아 비로 인한 걱정은 없습니다만 먼저 내린 비때문에 은근히 걱정이 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산행준비를 하고
길을 나섭니다.
예전에는 돌무덤 비슷하게 초라하게 있던 의병들의 무덤이 새로히 단장을 하여 아주 보기좋게 만들어졌습니다.
그 앞에 모두 모여 오늘 일정을 정해봅니다.
애초에 오늘 일정은 작은 세개골로 올라 선비샘골로 접어들어 덕평봉능선으로 하산하는 일정이었습니다만 많은 비가 내려 계곡이 범람한지라 골짜기산행을 피하고 능선으로 변경할것인데 이 또한 산방기간이다 보니 일정짜기가 어려우니 산행이 다서 짧더라도 원대성에서 원대성능선(가칭)으로 올라 덕평봉능선에서 하산하는 일정으로 정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좀 걸어가다보니 대성골에는 엄청난 수량이 굉음과 함께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고 있습니다.
가을비치고는 엄청 많이 내렸나 봅니다. 해영이는 어젲밤 서울에서 차를타고 내려오는데 윈도우 와이프를 고속으로하고 와도 앞이 잘 안보일 정도였다 하네요.
1시간 가량 이동을 하여 도착한곳은 대성마을 입니다.
오늘 일정이 변경되어 시간적 여유가 있기에 이곳에서 막걸리 한잔 하고 갈려하는데 이곳도 산방기간이다보니 장사를 거의 하지 않는다 합니다. 막걸리는 바닥이나서 없고 대신에 소주와 맥주밖에 없다하기에 잠시 쉬어만 가기로하고 잠시 머물면서 주인 아저씨랑 궁금한 사항을 몇가지 물어봅니다.
작은 세개골의 지명이 예전에는 토골이었다 하는 말을 들은지라 아저씨께 물어보니 아저씨는 친절히 잘 아르켜 주십니다.
이곳은 원래 네개의 골짜기가 있는데 세개골과 토골 그리고 샘골과 수곡골 이라하는데 그중 세개골과 토골이 현재에와서 큰세개골과 작은 세개골로 불리운다 하는데 이는 잘못된 표기라 하십니다.
사명대사께서 이곳에와서 토굴울 파고 수도를 하실때 잔심부름과 수행을 하던 인근사람들이 사명대사의 토굴이 있던 골짜기라하여 토골이라 불렀다 하고 그 이름을 최근까지 불리웠었는데 근간에와서 임의대로 한쪽을 큰세게골 또 한쪽을 작은 세개골이라 이름하였다 합니다만 원래이름은 토골이라 합니다.
그 외 여러가지 샘골에 관한 이야기...등 여러가지 설명과 함께 잠시 휴식을 취한후 다시 오름짖을 합니다.
아저씨 마지막으로 하시는 말씀...
"비 는데에는 무쇠도 녹는다..."입니다.
잘 세겨 들어야 합니다.ㅎㅎㅎ
비가 그치고 난후 곧 찬바람이 불어오면 모두 떨어질 마지막 잎사귀들이 그래도 오늘까지는 가을이라고 가을빛을 보여줍니다.
물기가 머금은 낙엽위를 걸으니 다소 미끄럽기도 하지만 아무도 없는 산길을 우리끼리 정겨웁게 올라갑니다.
간간히 우렁찬 물줄기들의 노랫소리와 포말을 바라보면서 오르는 길에는 땀이 흠뻑 베일 정도로 더운 날씨입니다. 오후부터 추워진다는 예보를 믿고 겨울옷을 준비하신 분들은 연신 비오듯 땀을 흘리시는데... 아직은 가을입니다.
등로를 벗어나서 원대성 마을로 올라서니 젤 먼저 반겨주는것이 텃밭이네요.
아마 산짐승들로 부터 보호받기 위해서 쳐진 울타리같은데 아담하고 인상적입니다.
이것은 배추이고 저것은 파 저것은...시골영감 호원형님께서 서울양반 해영이에게 작물을 설명하자 해영이는 노후에 이런 생활을 할거라고 단단히 새겨 듣습니다.
일행들이 모두 올라오고
여성분들끼은 수북히 쌓인 은행잎을 밟으며 무슨 수다를 분주하게 떠들고...
원대성의 가옥들...
이 주변에서 준비한 막걸리와 반주 한잔하면서 잠시 쉬어갑니다.
그리고는 다시 출발
원대성마을 상단의 삼거리에 도착을 합니다.
토골(작은 세게골)에서 물 흘러가는 소리가 우렁차게 들려 옵니다.
베낭을 벗어놓고 물통에 물도 받을겸 골짜기 구경도 다녀올겸 짧은 거리이기에 골짜기로 나들이 갑니다.
토골에는 많은 양의 물이 흘러내려 계곡으로 올라가는것이 다소 위험할수가 있겠습니다. 오늘은 안전하게 다니기로 다시 한번 일정조정을 하고...
물을담아 다시 능선으로 오르기로 합니다.
한 여인이 날개옷도 입지않고 골짜기를 훨훨 날아 다니고 있네요.
이쪽에서 저쪽으로...
이번에 또 한번...
나는 날라다니는 여인이 모두 천사이고 천사는 젊고 미모와 몸매가 매끈한줄 알았는데 오늘 만난 천사는 내가 생각한 천사와는 아주 다른 모습이었는데 같은 점이라고는 골짜기를 날라 다니는것만 같네요.
오늘 토골에서 내 생에 처음으로 천사를 만났습니다.사명대사 수행원 이었을까...?
능선으로 올라와 기념사진 한장담고...
덕평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올라갑니다.
능선의 이름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으나 오늘은 이 능선을 원대성능선이라 불러 봅니다.
에전에 다녀본 기억으로는 아주 가파른 능선이었는데 특히나 비온뒤 수북히 깔린 낙엽위로 제법 미끄러울텐데 생각보다 그리 미끄럽지는 않으나 가파른것은 변함이 없겠지요.?
모든분들이 무척이나 힘들어 합니다.
거친 호흡을 하는 숨소리가 토해내어지는 것은 나 혼자만이 하는것은 아닙니다.
거의 기다시피 메달리다시피 그리 힘든 사투를 벌이는데...위안이 되는것은 그리 긴 코스가 아니다는거지요...
어린양님께서 계속 묻습니다.
"뽓때님 옥포횟집이 아직 멀었십니꺼...?"
노환중이신 시어머니 모시고 계시기에 외출도 제대로 못하시는데 오늘은 좀 호전중이시라 호원형님과 함께 나서셨는데...이리 힘드실줄 몰라셨는지 이 힘든여정에서 빨리 벗어나고픈 맘으로 덕평봉능선 도착이 멀었는지 자꾸 물어보십니다.
40여분 힘들게 오르면 덕평봉능선의 1163봉 바로 아래에 만나 집니다
모든분들 힘들게 올라오셨는지 능선에 올라서니 환한 웃음 이십니다.
마지막으로 58청춘은 남다른 감회 이겠지요...?
몇달 산행을 하지 못한 탓이었는지 많이 힘들어 하네요.
마지막으로 올라와서도 남들과같이 환한 웃음은 똑 같습니다.
올라올때에 다소 세차게 불어오던 바람이 이곳에는 바람이 불지않아 포근하기에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합니다.
이른 새벽 서호시장에서 장만한 회가 먼저 깔리고 소원누님께서는 북어국을 끓이시고
경란님이 준비한 낚지뽂음에 산구화누님의 홍어회...그리고 적당하게 준비된 반주와 함께 식사시간이 시간 가는줄 모르게 제법 오랜시간 이어집니다.
식사시간이 거의 두시간이 되가도록 함께 웃고 떠들고 즐거웁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어서면서...단체로...
하산은 덕평봉능선으로 하는데 멀리 남부능선으로 구름이 피어 오르면서 햇살이 나는데 그림이 무척이나 좋습니다만 나뭇가지에 가려 그리 썩 좋게는 안보이네요...
능선을 잘 따라 내려가다가 자그마한 능선을 덕평봉능선으로 착각하고 내려섰는데 길이 조금 어긋났는데 이쪽에도 거미줄처럼 길이 제법 많습니다.
그 길을 따라 내려서도 원통암으로 이어지는데..
원통암스님은 칠불사로 동안거를 들어가시고 진주에서 오신 보살님께서 절을 지키고 계십니다. 오늘 원통암스님께 서산대사의 얘기를 좀 실감나게 들을려 했던것은 담으로 미루어야겠습니다.
원통암에서 내려다 본 빗점골과의 주변 능선.
보살님께서 떡과 과일을 내어 주십니다.
내년 음력 정월 스무사흘날 이곳에서 서산대사의 영정을 모시는 행사가 있답니다. 1월23일이 아니라 정월 스무사흘날(양력2월14일)임을 몇번 강조 하시네요.
원통암이 서산대사와 인연이 있는 사찰이기는 한데 이 사찰이 그때 당시의 사찰이지는 않겠지만 암튼 하동군에서 많은 보조비를 받아서
법당옆에 서산대사의 영정을 모시는 사당을 지어서 곧 행사를 할 모양입니다.
건축에대해서 잘 모르기는 하나 지붕에는 동판기와를 올렸고 벽면이나 기타 목재는 제법 고급으로 사용한듯 합니다.
떡과 과일을 나누어 먹고는...
보살님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는 작별인사와 함께 하산을 합니다.
마지막 가을 모습.
*도덕봉(1163봉)
의신으로 돌아오니 친구녀석이 도덕봉이라고 가르켜 줬습니다.
친구녀석은 모처럼 맑은 정신으로 불을 지피고 있는데...어딘가 쫓기는 모습은 왜 일까요...?
멀리서 작별인사를 나누고 쌍계사입구에서 간단하게 하산주를 나누고 오늘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
년말 송년행사를 어떻게 할것인가를...결정하고 우리도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눌때에는 불을 밝혀야 보이는 시간이 되었지요.
그리 산행을 마무리하고 헤어집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산행이었는데 다소 아쉬울줄 알았는데 다들 흐뭇해 하십니다.
지난달 한번 빠지니 아주 오랜동안 못 본둣한 분들인지라 여느때보다 반가웠습니다.
이제 못보면 보고싶은 분들 안보면 안달이 나는 분들...끈끈한 정으로 모아지신분들과 아주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건강히 계시다 송년행사에서 뵙도록 하입시다.
함께 해서 즐거웠습니다.
*다녀온길.
2011년11월20일
뽓 때
첫댓글 여전히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부나
산행하시는 열정! 부럽습니다.
아직도 가을 풍경이 조금은 남아 있군요!
포항은 밤낮이 따로 없다보니
멍합니다 빨랑복귀하여 산에서 뵙게 되기를
모든 형님들께 안부도 전해봅니다
식지않는 열정이 부럽당..
나두 한때는 그랬는디.ㅎㅎ
오구야 빨리 온나 얼굴 잊자뿔라..
예!형님 뵌지도 오래 되었습니다.
계획하셨던 일이 잘 풀리셔야 할텐데...
내려가면 뵙겠습니다.
사진으로 봐도 반가운 .얼굴 들이네요.
59야 밥은 잘 묵고 있나? 언제 또 단체 캬투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