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설악이라 불리는 ‘천태산(天台山 715.2m)’은 영동군의 산으로 알려져 있다.
영동에는 고려말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했다는 문화재의 보고 영국사(寧國寺)가 있기 때문이다.
“영국사가 있어 부처의 지혜로 하늘과 같이 길이 편안함을 누리라”는 뜻에서 천태산이라 한 것.
『한국지명총람』에는 “천대산·천주산·대성산·지륵산(智勒山)·국사봉·국수봉(國壽峯)”으로도 올려져 있다.
이번엔 금산군 신안리를 기·종점으로 천태산 등산로를 모색하였다.
영동쪽에 영국사가 있다면 금산쪽엔 ‘신안사(身安寺)’가 있다.
신라 진평왕 5년(583)에 무염선사가 창건한 이 절에 ‘몸 신(身)’ 자가 들어간 것은 경순왕(재위 927∼935)이 가끔 머무른 데서 유래한다.
이 절집에 반한 경순왕이 “이곳에 있으니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라고 해서 지어진 이름.
‘해동지도(금산)’에는 자안사(自安寺)로도 기록되어 있다.
‘신안사 극락전(身安寺 極樂殿 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은 조선 후기에 만들어진 건물.
정면 3칸·측면 3칸의 맞배지붕으로 내부에는 우물마루를 깔았으며, 삼존불상이 모셔져 있다.
극락전 앞마당에는 얼마전 ‘충남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된 ‘신안사 칠층석탑’이 있다.
‘신안사 대광전(身安寺 大光殿 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은 정면 5칸·측면 3칸 규모의 맞배지붕으로 석가모니가 설법한 진리를 형상화한 비로자나불을 본존으로 약사여래·석가여래불을 봉안하고 있다.
내부의 3칸에는 후불벽과 불대단을 조성하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금산)에 “신음산(神陰山 678m)은 군의 동쪽 27리에 있다. 신안사는 신음산에 있다”는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정상석의 높이가 ‘678m’로 나와 있는 건『신증동국여지승람』의 높이를 따랐기 때문이리라.
지형도의 높이와 차이가 나는 건 당시의 측량기술이 요즘처럼 발달하지 못해서일 것.
한편, ‘월간 산’에서는 이 봉우리를 ‘감투봉’으로 표시하고 있었다.
‘영신산(靈神山)’은 신안사 표석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신안사’ 표석에 새겨진 ‘영신산’은 ‘장령지맥’이 지나는 ‘701m봉’을 일컫는 듯하였으나 신음산에서 그만 돌아서고 말았다.
그밖에 ‘용머리’와 ‘매봉산’ 그리고 ‘시루봉’은 산길입구의 지역주민에게서 확인하였다.
그 주민은 올해 70세라며 “한국전쟁’을 겪어보지는 못했으나 어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라며 ‘용머리’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용머리산’을 ‘용머리’라고 부르고 있었다.
“용머리에 올라가면 돌로 쌓은 초소가 있어요. 6·25때 우리 어머니는 그 초소에 근무하는 경찰에게 밥을 지어 가져다 주었대요.”
그렇게 세 봉우리의 실체를 확인하고나니 봉부풀리기인 줄만 알았던 세 봉이 생명을 얻게된 셈이다.
코스: 신안사-신안리정류장(버스)-천태산이정표-용머리산(U턴)-매봉산-임도-<1코스>-공기바위-전망암-이정표갈림길(2코스)-3코스 이정표-신음산(U턴)-<2코스>-시루봉-밧줄-신안리정류장.
*1코스에서 우측 골짜기인 백마동굴로 올라 천태산을 오르려다 거친 산길로 되내려 오는 데 30분이 걸렸다.
궤적.
확대.
되내려온 길 포함 8.4km에 5시간 쯤.
고도표.
<산길샘> 네이버지도의 통제구간이라 쓴 붉은 색 실선은 가을철 산불방지기간(11월 1일~12월 15일)이기 때문.
신안리 입구의 안내판을 정치(正置)하여 돌려 놓았다.
안내판에는 ‘1코스,2코스,3코스’가 그려져 있고, 우리는 1코스로 올라 2코스로 내려올 계획.
천태산을 오른 적이 옛날이라 내킨 김에 천태산을 선답(先踏)할려고 하였으나 포기하였다.
<월간 산>
천태산·신음산은 미리 준비하였으나 용두산(용머리)과 매봉산은 지역 주민의 설명을 듣고 현지에서 급조하여 함께 올렸다.
버스가 팀 본류를 '금산군 새방이노인정' 입구에 내려준 뒤 10여분이 채 걸리지 않아 '신안사'입구에 도착하였다.
신안사 표석에 새겨진 '영신산 신안사'.
그렇다면 장령지맥이 지나는 701m봉이 '영신산'이라는 말? 그 옆에 자료에 충실하고 더 키 큰 '신음산(711m)'이 있는데, 쯥.
안내판의 신안사 절경.
안내판.
극락전 앞에 최근 충남 문화유산자료가 된 '신안사칠층석탑'이 있다.
'신안사 칠층석탑'은 처음 '구층석탑'이었으나 지금은 칠층만 남은 것으로 부분적으로 고려 석탑의 양식을 갖추고 있다.
기단석 연판문의 조각 수법, 옥개석 등의 양식을 통해 조선시대 석탑으로 추정한다는 게 금산군의 설명이다.
극락전 좌측으로 문화재 등급이 똑같은 정면 5칸 맞배지붕의 '대광전'이 살짝 보인다.
극락전 안내판.
합장하고 삼존불을 알현.
극락전 옆에서 우측 뒤로 대광전.
부도탑 5기.
우리 버스가 자리잡은 신안리 정류장으로 곧장 내려와...
신안리 신안동 '신안리마을'로 올라가자...
신음산(천태산) 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1코스 → 2코스>가 계획된 코스.
조금 오르자 우측으로 나즈막한 두 봉우리가 보이고, 그 입구 민가(주민과 대화)가 있는 삼거리에 천태산(3.1km)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임도를 따르는 길.
자갈이 깔린 임도를 따르다 우측 제법 가파른 산길을 올라섰더니...
금세 돌무더기로 만들어진 참호가 있다. 아까 그 주민이 말하던 초소다.
잡목을 살짝 걷어 낸다면 천혜의 조망처일 터.
동네사람들은 이곳을 '용머리'라고 부르지만 나는 '용두산(龍頭山 360.8m)'이라고 써서 걸었다.
용머리를 내려온 안부에서...
살짝 올라섰더니 무덤(우당 함평 이씨·配孺人 하남 정씨)이 자리한 봉우리가...
매봉산이다. 주민의 증언에 힘입어 표지기를 급조하여 걸었다.
내려선 임도에 사각정자가 세워져 있고, 우리는 우측 임도를 따르게 된다.
우리 본류팀이 나중에 시루봉을 찍고 이곳으로 내려와 매봉산과 용머리를 찍게 될 것.
우측 임도를 따랐더니 'ㅜ'자 갈림길.
임도 좌측을 따랐더니...
흔들의자가 있는 사각정자가 있어...
미옥 씨가 편안하게 누워 쉼을 한다.
흔들의자(요람에서 아흔까지)
"안돼야, 얼른 자리를 바꿔~" 권형님을 흔들의자에 앉게 해 흔들흔들 동영상을 찍었다.
오늘 함께한 사람은 장수 회장을 포함한 네 사람.
임도 우측 사방시설을 지나 2코스 입구에서 밥자리를 폈다.
그런 뒤 100여m 위로 올라...
'백마가 나온 동굴' 골짜기로 올랐다. 천태산을 오를려고 하였기 때문.
동굴을 지나...
돌무더기들이 널브러진 乾골짜기에...
낙엽만 수북이 쌓였다.
네이버지도에 등로가 그어져 있으나 돌무더기와 낙엽으로 상당히 까탈스런 길이어서...
"도저히 안되겠습니다" 하며 되돌아 섰다.
임도로 되내려온 뒤...
100여m 아래에 있는 1코스를 따르기로 했다. '국가지점번호'는 <라 마 0843 9648>
1코스는 데크계단 등으로 산길을 정비해 놓았고, 중간중간 스토리텔링으로 볼거리를 만들어 놓았으며 그 정수리에 '공기바위'가 있다.
천태산 2.5km 이정표를 지나자 장수회장은 되돌아 내려가고...
데크계단을 만나...
곧 "쫄쫄쫄~" 늙은이 우줌줄보다 못한 신음폭포를 지난다.
10분 만에 다시 만난 이정표에 천태산이 1.3km.
다시 데크계단을 통해 가파른 골짜기를 오르니...
기도터 안내판이 있다.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하자 몹쓸병이 나앗다는 것.
다시 데크계단을 통해 오르자...
이젠 좌측으로 굵은 밧줄이 길을 안내하고 있는데, 이 길이 공기바위 오르는 길.
직진 조금 위에 천태산 오르는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이정표의 공기바위는 아까 굵은 밧줄이 쳐진 길.
밧줄을 따라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자...
공기바위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고개를 들자 바위 하나가 올려져 있다.
공기놀이를 하는 돌을 닮아 지어진 이름 공기바위이다.
천태산 방향으로 고개를 들자 뾰족한 바위 봉우리(632.3m)가 앞을 막아선다. 저 봉우리를 넘어야만 천태산에 이를 수 있을 것.
하늘이 유난히 높아 보이는 날, 함께한 미옥 씨가 천태산을 바라보고 하늘의 氣를 받고 있다.
"하늘(天)의 별(台)이시여, 부처의 지혜로 하늘과 같이 길이 편안함을 누리게 하소서~”
위태위태해 뵈는 공기바위를 바라보다...
바위 아래에 있는 권형님을 내려다 본다.
공기바위에서...
일일이 헤아리지 못하는 조망.
나아갈 신음산 능선 끝에 장령지맥이 지나고 있다.
천태산이 1km가 채 되지 않으나 산길이 가팔라.
뒤돌아 보는 공기바위와 636.2m봉.
다시 만난 전망바위에서...
산하를 굽어본다.
"♬ 이리 보아도 산이요, 저리 보아도 또 산이네~"
점점 멀어지는 천태산.
능선 오른쪽으로 장엄한 봉우리는 마니산(?)인가?
2코스 갈림길 이정표에서...
신음산(220m)이 솟아 있고, 살짝 내려선 안부(이정표)에서는 골짜기를 통해 3코스가 신안사로 내려서고 있다.
내려섰다 오르는 신음산 오름길.
신음산 정상.
인증한 뒤 정상석의 높이를 보니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나와있는 높이인 '678m'를 그대로 따랐다.
'월간산'에서는 이 봉우리를 '감투봉'이라 하였던데.
표지기에는 '월간 산'의 높이를 따랐다. 장령지맥이 지나는 갈림길인 '701m'봉을 '영신산'이라 한다지만 포기하였다.
그리고 되돌아 선 2코스 갈림길 이정표.
능선을 내려서며 좌측으로 올려다 보는 천태산.
갈림길에서 20여분 만에 무덤이 있는 봉우리에 닿았다.
‘숙부인 경주최씨지묘’의 ‘여중군자(女中君子)’는 숙덕(淑德)이 높은 여자를 일컫는다는데, "여중을 나왔다는 말가?" ㅋㅋ
시루봉이다. 나는 표지기가 없어 쓰지 못했고, 시루봉에 대한 이름은 내려가면서 마을 주민에게 다시 확인하였다.
밧줄이 안내하는 가파른 길로 무심코 내려섰더니 본류 선두팀이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매봉산·용머리산 능선으로 가야하는데, 잘못 내려섰다는 것.
능선을 갈아타기엔 너무 늦었기에 내려가서 임도를 따라 조금 둘러가면 될 것이라 하였다.
우리는 두 산을 미리 다녀 왔기에 상관이 없지만.
낙엽이 수북이 쌓인 산길.
내리막에선 유독 조심스런 권형님을 이리저리 유도하며...
화면을 당겨 보았더니 아예 퍼질고 앉으셨다.
골짜기에 내려서 오래전 제법 반듯한 길이 있었을 법한 곳은 자갈과 낙엽이 버무러진 길로서...
곧 묵은 임도. 이 임도 위로 200여m 만 오르면 매봉산·용머리산 올라가는 입구(임도 정자)이다.
볼일보는 권형님을 기다렸다가 포장도로에 내려서면 수조와 차량차단기가 있는 민가 삼거리.
매봉산과 용머리산이 산그늘을 드리우고 있어...
수조와 민가 위로 잘록한 곳을 올려다 본다. 저 능선이 두 봉우리를 타기 위하여 내려서는 능선으로 임도에 사각정자가 있다..
신안마을 안내판 앞에서 우리 버스를 만나 산행을 종료한다.
A팀 10봉(동국2리~큰봉~문주봉~시온산~송장넘어산~서산~영신산~신음산~시루봉~매봉산~용머리산~신원리)에 참여한 일행들이 많이 늦어져 40여분을 더 기다려야 한단다.
그러는 동안 막음료 석 잔을 마셨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막음료도 제맛을 잃었다.
마땅한 식당이 없어 장수군에까지 차량이동을 하였다.
'양지가마솥 순대국밥'. <장수군 장계면 장계리 481-4> 전화 (063) 352-2476
조촐한 식구는 순대·막창·머리국밥을 취사선택, 주음료를 곁들였다.
두꺼비처럼 껍뻑껍뻑 말이 없던 ‘소천’.
어느날, “닉네임을 어떻게 쓰는데?”하며 물었더니...
‘笑天(소천)’입니다.
“아하~ 하늘을 바라보며 그저 웃지요, 라는 말이가?”
“녜”
그런 ‘소천(笑天)’이 그만 하늘의 부르심을 받아 ‘소천(召天)’을 하였단다.
“저 세상에서도 이승에서 불리었던 이름처럼 늘 ‘소천(笑天)’하시기를 바래~”
첫댓글 수고했습니다.
행복한 토요일밤되세요^^
오랫만에함께선택한산행멋있었고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