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인구대비 합격비율 공개
수도권 71.6% 반면 강원 하위권
도교육청, 학생학력 향상책 마련
지난 2020학년도부터 2023학년도까지 최근 4년간 서울대·연세대·고려대(SKY) 정시모집에 합격한 인원 가운데 강원도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과 정책연구단체 ‘교육랩공공장’이 함께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 2020학년도부터 올해까지 4년간 SKY 정시모집에 합격한 인원은 총 1만5811명(해외 10명 포함)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소재 고교 출신이 42.1%(6657명)를 기록해 가장 많았고, 경기 지역 출신이 4663명(29.5%)으로 뒤를 이었다. 수도권 지역 학생이 SKY 정시모집 합격 인원의 71.6%를 차지했다. 반면 전국 고교생 126만2348명(2022년 4월 기준) 가운데 서울(20만7388명)과 경기(34만895명)가 차지하는 비율은 43.4%에 불과해 수도권 지역이 학생 수 대비 최상위권 대학 진학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시기 강원도 학생은 전체의 1.1%인 179명이 합격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5번째로 낮은 비율이다.
강원도 학생들의 수능성적은 몇 년 째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해 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2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 국어의 경우 강원도 평균(표준점수) 점수는 93.4점을 기록해 16위에 그쳤다. 전체 평균(97.2점)과 비교하면 3.8점 낮았고, 1위인 서울(101.1점)과의 점수차는 7.7점에 달했다.
수학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92.2점을 기록했다. 전체 평균(97.3점)보다 5.1점 낮았고, 1위인 서울(101.9점)과의 점수차는 9.7점이었다.
강원도 학생들이 수능 성적에서 경쟁력을 보이지 못하자 강원도교육청도 학생 학력 향상책 마련에 나섰다. 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은 27일 도교육청에서 학력 강화 정책을 직접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신 교육감은 △교원 생기부 기재 역량 강화 △경시대회 활성화 △예비 중·고교생 지원 등을 약속했다. 특히 학생들이 수능 적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중학교 과정에서의 지필평가를 통한 내신고사를 확대하고, 고등학교 내신고사 역시 수능형 문제와의 연계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수시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수능 꼴찌라는 이야기가 매번 나오고 있는 게 강원도의 문제점”이라며 “기본 학력을 튼튼히 하자는 차원에서 지필평가를 기획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정민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