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봉준의 절명시 殞命(운명)에 유종화님이 곡을 붙이고 인디던수니의 목소리와
전봉준 평전을 쓴 이광재 작가님의 목소리로 듣습니다.
1) 유종화 : 작곡 / 인디언수니 : 노래
2) 유종화 : 작곡 / 이광재 : 노래
동학농민혁명 지도자 전봉준이 남긴 자료는 많지 않다. 시골 훈장의 아들로 태어나 서당에서 공부했다는 기록으로 봐 어느 정도의 학식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농민 봉기 때 돌렸다는 '사발통문'이나 '격문', '포고문' 등을 직접 지었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작성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니 전봉준의 작품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와 달리 1974년 5월11일 경향신문이 보도한 '전봉준 유시(遺詩)'는 전봉준이 직접 쓴 한시로 평가받는다. 이해 정읍의 향토사학자 최현식(당시 51세)은 정읍군지에 수록할 자료를 모으다 천안 전씨 족보에서 전봉준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한시를 발견, 공개했다. 이 시는 족보의 '전봉준 장군' 난의 여백에 '운명(殞命) 유시'라는 제목으로 쓰여 있었다. 유시는 혁명에 실패한 뒤 사형을 앞둔 전봉준의 착잡한 심경을 담고 있다. 경향신문이 보도한 유시와 소설가 김동리의 번역문은 아래와 같다.
時來天地皆同力 (시래천지개동력)
運去英雄不自謀 (운거영웅부자모)
愛民正義我無失 (애민정의아무실)
愛國丹心誰有知 (애국단심수유지)
때 만나서는 천지도 내 편이더니
운 다하니 영웅도 할 수 없구나
백성 사랑 올바른 길이 무슨 허물이더냐
나라 위한 일편단심 그 누가 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