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평화마라톤 참가기
(풀코스30회참가기)
일시 : 2023년 10월 9일
장소 : 강남구 삼성동일원
1년에 5회정도 (봄에 두 번, 가을에 세 번정도) 총50회정도 풀코스에 참가하는 것이 나의 마라톤 목표다. 이제 이번이 30회째니 아직도 꽤 남았다.
풀코스는 언제나 설레이고, 기다려지면서도, 늘 긴장된다.
언제나 무리하지 말고, 기록에 욕심내지 말자고 다짐하면서도 대회 출발선에 서면 마음보다 몸이 먼저 반응한다.
춘천대회를 대비하여 지난 여름에도 매달 200Km이상을 달렸고, 오늘도 훈련이라 생각하고, 무리하지 말고, 정말 천천히 달리리라 다시한번 다짐하고 출발한다.
이번 국제평화대회 코스는 늘 달리던 길이라 편하게 마음먹고 출발부터 내 페이스대로 한발 한발 앞사람을 스치면서 나아간다.
빗방울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기온은 16℃, 바람도 없고 달리는데는 별 영향이 없다.
양재천 영동1교를 지나 1차 반환을 하는데, 늦게 출발한 하프주자들이 빠른 속도로 추월을 하여 간다. 예전 같았으면 마음이 급해 하프주자들을 따라가다 오버페이스를 하곤 했었는데, 이젠 경험이 쌓이다보니 별로 신경쓰지 않고 5분페이스를 넘지 않게 페이스를 유지하며 달린다. 15Km지점 광평교에서 하프주자들은 돌아가고 이제부터는 풀 주자들만의 세상이다. 계속해서 5분대를 유지하고자 속도조절을 하면서 한발한발 나아간다. 18Km쯤(대곡교밑)오니 옆지기가 응원차 나와 사진을 찍어 주길래 한껏 포즈를 취해주고 계속달려 23km지점 여수대로 탄천고가교에서 유턴하여 파워젤도 먹으면서 오던길을 되돌아 달려 양재천 합수부(35Km)에 이르르니, 처음부터 페이스를 조절하며 무리하지 않고 조심조심 달렸는데도 불구하고, 다리가 점점 무거워지고 속도가 늦춰지며 고비가 찾아온다. 나도 나이는 어쩔수 없나 보다.
그러나 “내가 언제 한번이라도 풀코스를 쉽게 완주한 적이 있었던가? 이제부터는 진짜 내 의지와의 싸움이다. 그냥 앞만보고 달리자.” 하고 다짐하면서, 앞서 가고있는 330페메를 바라보며 달리다보니 어느새 한강에 이르러 청담대교, 영동대교를 지나 조금더 가니 마지막 3차반환점이 보인다. 이제 남은 거리는 2.5km 정도. 이제부터는 내가 달리는 것이 아니고 그냥 다리가 자동으로 움직여 앞으로 나아간다.
저 앞에 가파르게 펼쳐진 언덕이 절벽처럼 보인다. “엇둘, 엇둘” 구령을 붙이며 힘차게 팔을 앞뒤로 흔들어 한걸음 한걸음 올라서니 골인지점이 보인다. 드디어 골인. 3:33:46
또 한번의 풀코스를 마무리하고, 이젠 서른한번째 풀코스 도전, 춘천이다. 또 다짐한다. 기록에 연연하지 말자. 그러나 330은 해야 하나? ㅎㅎㅎㅎ
계묘년 가을의 문턱에서 서른번째를 채우며.
첫댓글 멋진 사람.
요즘도 여기 들어오는 사람이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