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 불교대표가 11월 1일 양양 솔비치 호텔에서 만났다. 사진 왼쪽부터 일중한국제불교우호교류협의회장 이토 유이신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종단협 회장), 중국불교협회장 촨인스님.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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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일까지 1박2일간 열리는 이번 한중일대회는 첫 날인 1일 솔비치호텔에서 3국 불교 대표단이 반갑게 만나면서 문을 열었다. 오후5시부터 시작된 한중일대회는 교류위원회의를 시작으로, 3국 대표 회동과 3국 대표단 환영만찬으로 이어졌다.
종단협 회장 자승스님, 중국불교협회장 촨인(傳印)스님, 일중한국제불교우호교류협의회장 이토 유이신(伊藤唯眞)스님 등 3국불교 대표는 회동에서 만나 인사를 나눴다. 간단한 상견례를 통해 우의를 쌓은 3국 불교계는 환영만찬에서 이번 대회에 대한 벅찬 감동과 기대감을 표시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환영만찬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
한국측 대표로 환영말씀을 전한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보선스님(종단협 부회장)은 “우리는 부처님 가르침 아래 동일한 불제자로서 중생보호라는 동일한 목적으로 모인 만큼 돈독한 우호를 쌓아야 한다”며 “이번 대회를 속깊은 소통의 자리로 삼아 하나된 목소리로 인류 평화를 선언하고 자연과 인간의 행복을 추구해 아름다운 세상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측 대표로 나선 중국불교협회 부회장 쩡친(增勤)스님은 답례사에서 “작고한 전 중국불교협회장 조박초 박사는 삼국불교 교류를 형상적으로 표현한 ‘황금유대’가 3국 부교도를 긴밀히 연계시키고 있다”며 “부처님의 가피 아래 이번 대회가 원만히 성공되기를 기원하며 황금유대가 더더욱 빛나기를 충심으로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일본측 대표 일중한국제불교교류협의회 부이사장 야스다 에이잉 스님은 역시 답례사에서 “올해 일본은 지난 3월 일어난 대재난에 의해 큰 피해를 입은데 대해 한국과 중국 여러분이 따뜻한 지원과 추도를 주신 것에 경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대회의 학술강연회의 주제처럼 훌륭한 불교문화를 만들기 위해 우선 우리의 정신성을 높여야 하며 사회가 물질적으로 풍부해질수록 걸맞는 높은 정신성을 추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중일불교우호교류대회가 양양 솔비치 호텔에서 1일 저녁 열렸다. 대회 첫날 환영만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등 삼국 대표단이 건배를 하고 있다. 김형주 기자 |
3국 불교계의 연설 후 참석한 각국 대표단들은 건배 제의를 통해 불교를 통한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공존을 기원했다.
대회 이틀째인 내일(11월2일) 3국 대표단은 양양 낙산사로 자리를 옮겨 오전10시 보타전에서 세계평화기원법회를 봉행한다. 이날 법회에는 3국 불교 대표가 낙산사 경내에 기념 식수를 하며, 3국 예불, 평화기원 메시지 낭독, 축사, 공동발원문 낭독 등 일정을 진행한다.
이어 오후2시에는 다시 솔비치호텔 컨벤션센터에서 국제학술강연회를 연다. ‘불교문화의 사회적 가치와 영향’을 주제로 하는 강연회에서 3국 대표들이 기조연설 하며 주제 발표 순서로 연결된다. 더불어 3국 불교계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는 시간도 갖는다.
대회의 마지막은 오후7시부터 열리는 축하 회향 만찬이 장식한다. 이 자리에서 3국 불교계는 다시 한 번 황금유대를 확인하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공존과 상생, 평화를 기원할 예정이다.
이날 대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등 3국 대표를 비롯해 한국측에서는 태고종 총무원장 인공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권한대행 무원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혜정정사, 양양 낙산사 회주 정념스님 등 150여 명이 참석했으며, 중국과 일본 대표단을 합쳐 모두 45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환영만찬에는 모철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과 정상철 양양군수 등도 참석했다.
한편 이날 열린 교류위원회의 결과, 내년도 한중일대회는 10월 중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기로 합의했으며, 상세한 대회 일정은 내년 3월 말 일본 교토에서 실무회의를 열어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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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불교우호교류대회 둘째 날 일정은 양양 낙산사에서 시작됐다. 사진은 11월2일 낙산사 대중의 따뜻한 환대를 받으며 등장하고 있는 3국 불교 대표단. 김형주 기자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자승스님, 조계종 총무원장)이 주관해 지난 1일부터 양양 낙산사 등지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오늘(11월2일) 축하 만찬을 마지막으로 회향됐다. 한중일 불교대표단은 양양 낙산사 방문으로 이틀째 일정의 문을 열었다. 오전9시10분경 낙산사 홍예문에 도착한 3국 대표단은 낙산사 대중의 지극하고도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스님과 신도 등 낙산사 대중 200여 명이 도열한 가운데 낙산사에 도착한 3국 대표단은 동자 동녀의 꽃다발을 받으며 낙산사에 첫 발을 내디었다. 낙산사 대중의 박수와 함께 등장한 3국 대표단은 곧바로 기념식수를 하며 한중일 3국 불교의 우의를 다시 한 번 다졌다.
지난 2005년 불의의 화마로 경내 대부분 전각이 전소됐다 최근 복원불사를 마치며 새롭게 단장한 낙산사는 불자와 국민들의 전폭적인 성원을 받아 천년고찰을 재건했다는 점에서 종교와 사회가 공존하고 상생하는 모범을 보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기 때문이다. 낙산사는 이같은 의미를 반영하듯 사찰을 찾은 손님들을 정성을 다해 접대했다. 3국 대표단은 지난 2005년 화마로 전소됐다가 2007년 복원된 원통보전을 참배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등 3국 불교대표가 관음보살 앞에서 대표로 삼배의 예를 올렸고, 나머지 대표단은 원통보전 앞마당에서 두 손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낙산사 회주 정념스님은 3국 불교대표 스님들에게 선물을 증정하며 방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조계종 사회부장 혜경스님의 사회와 호법부 혜만스님의 집전으로 진행된 법회는 육법공양, 삼귀의례, 헌화, 환영사, 3국 불교별 예불의식 및 대표의 메시지 발표, 찬불가 합창, 사홍서원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제3교구본사 주지 신흥사 주지 우송스님은 환영사에서 “낙산사에서 동북아 불교를 대표하는 대덕스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극한 정성으로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대법회를 봉행하는 것은 참으로 뜻 깊고 봉축할만한 일이라 하겠다”며 “이번 법회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관세음보살님의 자비를 바탕으로 세계평화를 향해 더욱 뜻 깊은 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로 법석에 나선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세계평화기원 메시지를 통해 “물신풍조와 약육강식의 무한경쟁과 난개발로 인한 환경파괴가 만연한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더욱 주목하고 강조해야 할 것은 불교가 사회에 전하는 사회적 가치”라며 “대립과 투쟁으로 파국으로 치닫는 인류에게 자비와 공존을 미덕으로 삼는 불교의 가치만이 평화를 선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총무원장 스님은 “우리는 세상을 향해 인류와 사회를 바꾸는 진정한 힘은 선한 마음에 있다고 힘주어 말해야 한다”며 “세상의 어떤 재화도 생명보다 귀중한 것은 없으며 선을 이기는 어떤 악도 없다는 사실을 인식시키는 것이야말로 인류를 구원할 진정한 평화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일중한국제불교교류협의회장 이토 유이신 스님은 “오로지 삼국 불교교류의 발전을 기원하고 세존의 교설인 화합공생의 이념을 현창하고 널리 사직에 광포해 조금이나마 세계평화와 인류 공존의 증진에 이바지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메시지 발표 후 3국 불교 대표단은 공동발원문을 통해 인류가 대립과 폭력을 멈추고 무소유의 행복을 깨달아 모든 고뇌가 사라진 불국토가 되게 해달라고 부처님 전에 간절히 발원했다.
오후2시부터 개최한 ‘국제학술강연회’는 ‘불교문화의 사회적 가치와 영향’을 주제로 전개됐다. 진각종 통리원장 혜정정사, 중국불교협회 부회장 쉐청(學誠)스님, 일중한국제불교교류협의회장 이토 유이신 스님이 한중일 불교계 대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고,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장 흥선스님 등이 주제발표를 이어갔다.
더불어 △탐욕심이 고통과 재앙을 초래하는 원인이자 나와 자연이 하나임을 깨달아 지구 환경보존을 적극 실천한다 △한중일 3국의 불자들은 지구촌의 평화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대승보살이 되기 위해 열린 마음으로 공동 협력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1박2일간 열린 대회의 주요 일정을 마친 3국 불교 대표단은 오후7시 축하만찬을 열고 회향했다. 만찬에서 3국 불교는 이번 대회를 총화하는 동시에 내년 일본대회에서 다시 만나 ‘황금유대’를 더욱 공고하게 다질 것을 서원하며 헤어짐의 아쉬움을 달랬다.
세계평화기도대법회 후 보타전 앞에서 기념촬영에 나선 3국 불교 대표단. 김형주 기자
제14차 한·중·일불교우호교류대회 공동선언문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불교대표단은 불기2555(2011)년 11월 1일부터 2일 까지 대한민국 강원도 양양에서 “제14차 한중일불교우호교류대회”를 개최하였다. 11월 2일 관음도량 낙산사에서 봉행된 “세계평화기원법회”에서 3국의 불교도는 한마음으로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안녕을 기원하는 예불과 공동발원문을 낭독하였다. 또한, “불교문화의 사회적 가치와 영향”이란 주제로 열린 국제학술강연회에서는 불교가 한·중·일 3국에 기여한 가치와 영향에 관한 심도있는 연구발표가 있었다. 이번 대회는 3국 불교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으로 원만히 성료 되었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주요내용들을 확인 하였다. 첫째, 서구가 주도했던 세계는 바야흐로 큰 변화의 흐름이 아시아로 향하고 있음에 따라 그 중심에 있는 3국의 불교도는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안녕을 위해 一佛 제자로써 우의와 교류를 증진하고 협력을 공고히 하므로써,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주역이 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우리불자들은 탐욕심이 고통과 재앙을 초래하는 원인임을 깨달아 ‘나’와 ‘나의 것’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하며, 인과의 진리와 동체대비의 사상을 깊이 인식하여, 나와 자연이 하나임을 깨달아 지구 환경보존을 적극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셋째, 진정한 평화의 실현은 종교와 종교 그리고 여러 사상들이 우리의 삶속에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한중일 3국의 불자들은 지구촌의 평화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대승보살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를 존중하고 다름을 인정하여, 아름다운 문화를 계승·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한중일 불자들은 열린마음으로 공동 협력해 나갈 것을 다짐하는 바이다.
종단
“지구촌 평화 위해 노력하는 대승보살 되자”
제14차 한중일불교우호교류대회 성료
데스크승인 2011.11.02 23:19:52
양양=김하영 기자 | hykim@ibulgyo.com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를 대표하는 3국의 불교가 만나 ‘황금유대’를 과시하는 제14차 한중일불교우호교류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대표단은 낙산사 대중의 안내를 받으며 경내를 돌며 참배했다. 낙산사는 이번 대회 개최지로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사진 앞줄 가운데) 등 3국 불교 대표들이 낙산사 경내에서 기념식수를 하는 모습. 김형주 기자
이어 3국 대표단은 해수관음보살상 앞에서 재차 예를 올리며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관음보살의 원력을 마음속에 되새겼다. 본 행사인 ‘세계평화기원대법회’는 보타전에서 봉행됐다. 사부대중 500여 명이 참석한 법회에서 3국 불교 대표단은 동북아 불교가 앞장서 세계평화를 위해 발걸음을 함께 하자고 다짐했다.
낙산사 경내를 참배한 3국 불교 대표단은 해수관음보살상 앞에서 세계평화를 기원했다. 김형주 기자
3국 불교대표들은 ‘세계평화기원 메시지’를 통해 황금만능주의와 환경 파괴 등으로 피폐해지고 있는 세계를 부처님 가르침으로 치유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낙산사 보타전에서 봉행된 세계평화기도대법회에서 3국 불교계가 함께 공동발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김형주 기자
중국불교협회장 촨인 스님도 메시지를 통해 “새로운 세기에 진입하면서 과학기술의 신속한 발전은 인류에게 풍부한 물질 재부를 가져다 줬지만 정신문명 영역은 너무나 많이 뒤떨어져 빈부격차, 환경오염, 폭력과 공포사건이 빈발하면서 인류의 평화와 안전을 엄중히 위협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인류에게는 불법(佛法)의 정신 지도, 자비감로가 절박하게 수요될 때이므로 우리 모두는 부처님의 무연대비(無緣大悲), 동체대비의 정신을 이어받아 인류의 복지, 사회조화, 세계평화에 관심을 갖고 인류행복으로 실현해야 한다”고 전했다.
세계평화기도대법회는 한중일 불교 대표단 등 사부대중 500여 명이 참석했다. 김형주 기자
세계평화기원법회를 회향하며 오전 일정을 마무리한 3국 불교 대표단은 솔비치호텔 컨벤션센터로 다시 자리를 옮겨 오후 일정을 소화했다.
11월2일 오후2시부터 열린 국제학술강연회에서 3국 불교 대표단은 시종일관 진지한 자세로 임했다. 김형주 기자
강연회 후 3국 불교 대표단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3국 불교계는 공동선언문을 통해 “세계는 바야흐로 큰 변화의 흐름이 아시아로 향하고 있음에 따라 그 중심에 있는 3국의 불교도는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안녕을 위해 일불(一佛) 제자로써 우의와 교류를 증진하고 협력을 공고히 함으로써,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주역이 되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올해 국제학술강연회는 '불교문화의 사회적 가치와 영향'을 주제로 진행됐다. 김형주 기자
다음은 이번 대회에서 3국 불교계가 공동으로 채택한 선언문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