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은 많다. 길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다. 질러가는 길이 있고 빙빙 돌아가는 길도 있다. 너에게 갈 수 있는 은밀한 길이 있고 나에게 올 수 있는 약속된 길도 있다. 좁으면서 확 열려있고 보일 듯 보이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너무 사람들이 몰려들어 짜증스러운 길도 있다. 그러나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은 없다고 한다. 그만큼 끊임없이 노력하고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길은 직선으로 빨리 갈 수 있다. 하지만 굽이굽이 돌아가는 곡선도 매력이 있다. 철도처럼 레일이 다정하게 함께 가는 길도 있다. 이미 뻥 뚫린 도로에 샛길이 있는가 하면 새길을 다시 만들면서 가기도 한다. 길은 다니기 위한 것으로 다니지 않으면 더는 길이라고 할 수가 없다. 없던 길도 필요하면 만들어 다니고 그 뒤를 따라 오가면서 훌륭한 길이 된다. 일회성으로 끝날 특수한 길이 될 수 있고, 오래도록 꼭 필요한 길이 될 수도 있다. 깊은 산속에는 짐승만 다니는 길이 따로 있고, 넓은 바다에는 배가 다니는 길이 있으며, 하늘에도 비행기가 다니는 길이 있다. 비록 눈으로는 직접 보이지 않지만 아무 데나 다니지 않는다. 잘 닦인 길을 혼자 가려면 너무 한적해 외롭고 썰렁해 머쓱하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혼자 가면 모두 내 것 같다는 자부심보다는 너무 고요하므로 삭막함이 감돌면서 불안하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가는 길이면 좋겠다. 때로는 잡념을 털고 생각에 잠길 수 있는 마음의 길이면 좋겠다. 세상은 넓고 길은 많다고 하였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하였다. 하고자 하면 못할 것이 없듯 가고자 하면 못갈 곳이 없다. 길은 다니기 위한 것이지 단순히 보기 위한 것이 아니다. 유용하게 이용하며 그만한 가치를 지니면 좋을 것이다. 주말이면 길이 막힌다고 한다. 연휴나 명절이면 고향길이 막힌다고 한다. 그만큼 필요한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다니는 길이다. 코로나19로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해 공부에 지장이 많다. 하지만 나름대로 배우면서 읽힐 길도 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