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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경남 밀양시 산내면/ 청도군 운문면/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 |
높이 | 가지산 1,240m, 운문산 1,188m, 천황산(재약산) 1,189m, 신불산 1,208m, 영취산(취서산) 1,059m, 고헌산 1,032m, 간월산 1,083m | |
문화재 | 얼음골(천연기념물 224), 통도사, 석남사, 운문사, 표충사 |
가지산(1,240m), 운문산(1,188m), 천황산(재약산:1,189m), 신불산(1,208m), 영취산(취서산:1,059m),
고헌산(1,032m), 간월산(1,083m) 등 7개 산군이 유럽의 알프스처럼 아름답다는 의미에서 이름이 붙여
졌다.
전체 종주에는 2박 3일 정도 걸리며, 등억온천, 사자평, 밀양 남명리의 얼음골, 대곡리암각화, 밀양 농암
대, 통도사, 석남사, 운문사, 표충사 등의 명소와 사찰 들도 곁들여 갈 수 있다. 신불산과 취서산 사이의
신불평원 60여만평과 간월산밑 간월재의 10만여평, 고헌산 정상 부근의 20만여평에 억새군락지가 있다.
등산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석남사뒤로 올라 배내골 울산대학교 연수원에서 서쪽으로 갈수도 있고,
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 표충사 매표소 뒤로 올라갈 수도 있다.
신불산과 취서산, 간월산은 경부고속도로 통도사인터체인지에서 삼성전관뒤쪽 등산로를 따라 산행할수있
는데, 종주까지 3∼4시간이 걸린다. 그중 취서산에서 신불산을 거쳐 간월산 능선을 타는 코스가 가장 일반
적이다. 취서산을 오르려면 신평에서 통도사, 극락암, 백운암, 산림초소를 거쳐 능선을 탄다.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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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거북이의 [영남알프스 환종주기 A -이른바 실크로드 92 ] 1~6 구간 모음
1 [영남알프스] 남기리 비학산 - 낙화산 - 중산 - 오치령 [14]
2 [영남알프스] 오치령-육화산-인재-억산-팔풍재-석골사 [8]
3 [영남알프스] 운문산 - 가지산 - 능동산 [4]
4 [영남알프스] 배내봉 - 간월산 - 신불산 -영축산 - 오룡산 - 염수봉 - 뒷삐알산 [10]
5 [영남알프스] 안전산 - 금오산 - 만어산 [6]
6 [영남알프스] 만어고개 - 산성산 - 남기리 정문(旌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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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 경남 밀양시 산내면/ 청도군 운문면/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 백두(白頭)에서 뻗어 내려온 대한(大韓)의 등줄기는 경상남.북도의 경계에서 마지막 힘을 솟구쳐 1000m급의
산 8개를 중심으로 거대한 산군을 형성하고 있다. 영남의 지붕,영남의 병풍이라 불리는 이곳은 경상남,북도,울산
을 경계로 울주,경주,청도,밀양,양산 5개군에 있어 넓이만도 255킬로평방미터에 이른다. 울창한 숲과 깊은계곡,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나무들, 기묘한 바위들이 서로 어우러져 어디를 가나 절경을 이뤄 사시 사철 사람들의 발길
이 끊이질 않는다.
산경표에 의하면 백두대간(白頭大幹)의 낙동정맥이 영남동부지방을 남북으로 뻗어내리다 대구영천분지에서 산세
를 낮추다 경주 단석산(827m)에서 고헌산(高獻山)으로 이어진다. 고헌산(高獻山1032.8m), 그리고 우두머리격인
가지산(迦智山1240m), 간월산(肝月山1083.1m), 신불산(神佛山1208.9m), 취서산(鷲捿山1092m), 천황산(天皇山
1189m), 재약산(載藥山1108m), 운문산(雲門山1188m), 으로 주봉을 이루고 있지만 중간 중간에 문복산(1013.5m),
백운산(885m), 억산(944m) 등 산군이 유럽의 알프스처럼 아름답다는 의미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전체 종주에는 2박 3일 정도 걸리며, 등억온천, 사자평, 밀양 남명리의 얼음골, 대곡리암각화, 밀양 농암대, 통도사,
석남사, 운문사, 표충사 등의 명소와 사찰 들도 곁들여 갈 수 있다. 신불산과 취서산 사이의 신불평원 60여만 평과
간월산 밑 간월재의 10만여 평, 고헌산 정상 부근의 20만여 평에 억새군락지가 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석남사 뒤로 올라 배내골 울산대학교 연수원에서 서쪽으로 갈 수도 있고, 경상남도 밀양
시 단장면 표충사 매표소 뒤로 올라갈 수도 있다. 신불산과 취서산, 간월산은 경부고속도로 통도사인터체인지에서
삼성전관 뒤쪽 등산로를 따라 산행할 수 있는데, 종주까지 3∼4시간이 걸린다. 그 중 취서산에서 신불산을 거쳐 간
월산 능선을 타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다.
취서산을 오르려면 신평에서 통도사, 극락암, 백운암, 산림초소를 거쳐 능선을 탄다. 영남알프스 일대에는 경치에
못지 않은 문화유산이 많이 있는데 운문사, 석남사, 통도사, 표충사 등이 있다.
자연보고인 영남알프스는 1979년 11월 자연 공원법 제3조의 규정에 가지산 도립공원 으로 지정되면서 석남사 지구,
통도사지구, 내원사지구, 로 나눠진다. 특히 영남알프스 하면 억새밭을 연상케 하는데 광활한 초원지대에 황금물결
을 이룬다. 신불산과 영취산의 중간인 신불평원, 신불산과 간월산 사이인 간월고개, 천황산,재약산의 사자평은 다른
무엇과도 견줄만한 것이 못된다.
# 산행코스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과 청도군 운문면,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등에 높이 1000m 이상 되는 가지산 1,240m,
운문산 1,188m, 천황산(재약산) 1,189m, 신불산 1,208m, 영취산(취서산) 1,059m, 고헌산 1,032m, 간헐산 1,083m
등 7개의 산군(山群)이 유럽의 알프스처럼 아름답다는 의미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전체 종주에는 보통 2박 3일 정도 걸리며, 등억온천, 사자평, 밀양 남명리의 얼음골,대곡리 암각화, 밀양 농암대, 통도
사, 석남사, 운문사, 표충사 등의 명소와 사찰 들도 곁들여 갈 수 있다. 신불산과 취서산 사이의 신불평원 60여만 평과
간월산 밑 간월재의 10만여 평, 고헌산 정상 부근의 20만여 평에 억새군락지가 있다. 억새산행의 절정은 억새 잎이 색
이 바라고 억새꽃이 희게매달려 있는 10월말경이나 그 이후에도 장관이다.
등산코스는 다양하나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석남사 뒤로 올라 배내골 울산대학교 연수원에서 서쪽으로 갈 수도
있고, 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 표충사 매표소 뒤로 올라갈 수도 있다.
신불산과 취서산, 간월산은 경부고속도로 통도사인터체인지에서 삼성선관 뒤쪽 등산로를 따라 산행할 수 있는데, 종
주까지 3 - 4시간이 걸린다. 그 중 취서산에서 신불산을 거쳐 간월산 능선을 타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다. 취서산을
오르려면 신평에서 통도사, 극락암, 백운암, 산림초소를 거쳐 능선을 탄다. [한국의 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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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산행기[사네드레]
영남알프스
*신불평원~간월재~배내고개~능동.사자봉 능선~사자평 27.5km
높고 푸른 하늘 밑 하얗게 펼쳐져 있는 억새밭을 꿈꾸고, 바람에 너울거리는 억새꽃을 기다렸다. 그리고 단풍이 물들어 절정에 이를 때 즈음, 배낭을 꾸리고 모자를 눌러썼다. 신불평원으로 오르는 첫 길은 넓은 오솔길이다. 시멘트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2박 3일의 여정을 어깨에 둘러메고는 숨이 차 오를 정도의 오르막을 걷고 나면, 얕으막한 계곡물을 만난다. 숨을 돌리고 하늘을 올려다보는데, 갈 길이 멀다면서 겁을 주는 엄성효씨(울산대OB). 신불산 산장지기이기도 하다.
오르는 길 좌측으로 보이는 산줄기는 이미 단풍이 다 들어, 아직 따사로운 햇살에 짱짱하게 붉어진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신불산으로 오르는 길은 그 줄기에도 있다. 다섯 시간 짜리 가파른 경사 때문에 힘들긴 하지만 이쪽에서 바라보는 것보다 이쪽편을 바라보는 전망이 더욱 좋기 때문에 사라들이 더 많이 찾는다. 그리고 그 뒤편 산줄기에 바로 아리랑릿지가 있다. 울긋불긋하게 산중턱을 적신 단풍을 피해(?) 산 속으로 들어갔다. 신불산장까지 가는 길은 지그재그로 잘 정비되어 있었다.
쉬엄쉬엄 젖은 이마를 훔쳐가며 두시간 여 만에 도착한 신불대피소. 바로 아래 샘의 쪼로록 거리는 물소리가 제일 먼저 반긴다. 얼른 달려가 연거푸 들이켰다. 고개를 드니, 산이 울렁거린다. 온 능선에 억새가 파도치고 있었다.
"우와아..." 다른 말은 필요 없었다.
신불산의 1급수로 밥을 지어냈다. 산 아래 무성한 채소들로 반찬을 대신하고 젓가락 뒤꼭지로 된장을 쿡 찍어 삼킨다. 억새, 황홀한 그녀들의 노래는 잠시 잊었다.
억새 이엉으로 지붕을 얹은 대피소 뒤로 10여m를 올랐다. <영취산 2.3km, 신불산 0.65km>. 능선의 남북으로 갈린 신불산(1208m)과 취서산(1092m) 중간에 갈길 몰라하고 섰다. 어느쪽부터 보아야 하는가. 사방으로 햇빛이 반짝이는 억새 천지다. 대여섯명의 산행객들이 둘러앉아 평원의 바람을 즐기고 있다.
남쪽으로 넓게 자리한 신불평원의 억새밭은 1시간 가량 떨어진 취서산 정상까지 감싸 안았다. 신불평원을 질러 남쪽 취서산으로 향한다. 아직은 파란 억새잎이 하얀 꽃송이를 받치고 있는데, 푸른 하늘에 하얀 구름이 동동 떠 있는 것과 한 모양새다. 신불평원 서쪽으로 까만 돌무더기들이 깔려 있다. 뭔가 싶어 다가가니, 성곽이 무너져 앉았다. 성곽을 이루고 있었을 석축물들은 이미 돌이끼가 잔뜩 끼고 마모되어 둥글둥글해졌다. 취서산 정상까지 석성의 흔적이 남아있다.
취서산으로 가는 길은 퍽 까다로워 보였지만, 가도가도 똑 같은 거리감을 느끼게 했다. 풍경을 담기에 여념이 없던 장병희 기자는 신기하다며 앞장 서 걷는다. 억새를 헤치며 걷는데 발 밑이 물컹물컹하다. 아, 성곽내에 물이 있었다! 그랬구나. 사람들이 충분히 살 수 있는 성지였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샘이 있었다. 석축물을 뒤로 하고 취서산으로 오르기 위해 길 없는 억새밭을 가로질렀다. 멀리 첩첩이 둘러 선 능선들이 운무와 함께 명암을 드러내고, 억새평원에는 드문드문 키 낮은 소나무들이 운치를 자아냈다. 지난 해 글쟁이인 친구 하나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거기 올라보니, 억새에 비해 짝딸만한 소나무가 듬성듬성 볼품 없었다"고. 그 녀석은 억새의 여백을 소나무가 채우고 있는 줄 알았나 보다. 아무리 봐도 소나무의 바탕칠이 다름 아닌 억새인 것을.
취서산 정상에 서니, 차가운 바람이 사정없이 불어댄다. 가까운 줄 알고 얇은 셔츠 바람에 달려오다니. 땀이 식어 덜덜 떨다가 다시 억새평원으로 내려섰다. 멀리 시살등, 간월산, 수미봉, 향로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곳 억새평원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이 많았다더니 그럴듯도 하다. 보이는 건 눈앞의 억새잎과 하늘뿐이다. 산장지기 엄성효씨 말에 의하면 "여기는 이맘때 빼고는 안개와 비, 바람에 있는 길도 못찾을 수 있는 날씨가 대부분" 이라고 한다.
두 달 가량 비워 놓은 산장으로 돌아와 대충 정리를 끝낸 뒤, 멋진 노을을 기대하며 저녁밥을 비웠다. 보름이라 달도 밝으리라. 산골의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을 기대하며 하늘을 바라보다가 망연자실, 산장으로 자리를 옮겨 버렸다. 조각 파이같이 못난 구름들이 달에 착착 들러 붙고 있었다. 난로에 불을 지피고 시린 코를 달래본다.
어리어리하도록 부신 햇살에 눈을 떴다. 억새꽃이 아침부터 바람에 살랑이며 치낭 안을 들여다본다.
짭짭한 라면 국물에 밥 한 공기 말아 먹고, 신불산으로 향했다. 20여분 정도 탁 트인, 제법 경사진 오르막을 오르자 신불산 정상이다. 억새는 끊임없이 바람을 불러오고, 이 가을 여심도 불러오는가 보다. 사뿐사뿐 산길을 오르는 한 여인이 있고, 그 옆에는 짐을 잔뜩 짊어진 우거지상의 사내가 터벅터벅 걷고 있다. 아침 일찍 반짝이는 억새꽃을 보려고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신불산에서 바라본 취서산 능선은 비상하는 독수리로 보여진다고 한다. 산명(山名) 그대로 보면 '독수리의 휴식처' 라는 뜻이다. 바람에 독수리의 깃털이 흩날리고 해는 저점 중천에 떠올라 걸음을 재촉한다. 간월재로 내리면서 바라본 사방 풍경은 완벽했다. 임도가 긁어 놓은 간월재의 서쪽편은 신불평원보다 조밀한 억새평원이 자리하고 있고, 신불산을 내려서며 뒤돌아본 단풍은 가히 가을의 절경이라 칭할 만 했다.
서쪽으로 임도의 상처를 가리며 나무들이 빼곡이 들어차 있다. 간월재에 내려서니 길이 잘 나 있어서인지 많은 차량과 사람들이 올라와 있었다. 억새 바람에 취한 이들의 유쾌한 소란스러움을 즐기고 있는 가운데, 저만치 어지럽게 쌓여진 돌무더기가 고즈넉이 바라다 보인다. 죽은 사람을 기리는 비(碑)... 산허리에 길자국을 내기도 전에 어느 해인가. 이곳 간월재에서 길을 잃어 헤매다가 얼어죽은 사람이라고 했다. 늘 안개와 구름에 휩싸인 억새고원. 이곳이 얼마나 신비롭고 아르다운 곳으로 보였을까. 어릴적 낯선 곳에서 길을 잃어 무섭고 서럽던 기억이 아련히 스쳤다.
간월산을 오르는 길은 아무도 지난적 없는 처녀산의 느낌이다. 오르막의 두 갈래 길을 나누어 걷자 이내 그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억새길의 좁은 패임과 버석거리는 억새의 부대낌. 그 사이로 보이는 높은 하늘만이 함께였다. 논의 이삭이 팰 때쯤 맡을 수 있는 벼내음이 누렇게 익어가는 억새줄기에서도 풍겨온다.
간월산에서 배내봉으로 가는 길은 이곳을 다시 찾아야 할 이유로 내세우고 싶을 만큼 아기자기한 재미를 지녔다. 배내봉으로 가는 첫 봉우리를 지나 바위와 산죽과 억새가 어우러진 능선길을 밟았다. 두번째 봉우리를 지나 한달음에 능선을 타자, 멋들어진 소나무 한 그루가 나타났다. 그리고 커다란 바위 옆에 얕게, 하지만 짙게 우거진 소나무 그늘 아래로 초등학교 시절 앉던 아주 조그만 나무의자가 놓여 있다. 아, 이처럼 운치있는 세트를 어디서 보았는가. 누군가 가져다 놓았을 빛 바랜 의자가 언제까지나 그 모습으로 주인을 기다릴 수 있었으면... 어떤 한 장소에 매니아가 있다는 사실, 한 켠에 짜릿한 전율을 남긴다.
간월산 정상에서 홀로 오롯이 앉아 조망을 즐기던 박명호씨가 배내봉까지의 산행에 흔쾌히 동참해 주셨다. 배내봉 정상에 닿으니 커다란 헬기장이 나타난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새 다른 일행들이 올라왔다. 울산에 산다는 김미숙씨와 차현숙씨 부부. 인사를 끝내고 어느새 자리를 잡아 앉았다. 박명호씨가 부산 김밥을 꺼내 놓자, 김미숙씨는 울산 두부 맛 좀 보라며 한 모를 내놓았다. 아직 온기가 가시지 않은 따뚯한 두부를 산꼭대기에서 먹어 볼 줄이야. 시원한 김치와 함께 게눈 감추듯 두부를 집어 먹는데, 장병희 기자의 한 마디가 명치 끝을 찔렀다. "오늘 산행 내내 먹네요?"
배내봉에서 배내고개로 내리는 길는 오름길로는 적당치 않다. 지루한 산행이 되고 싶지 않다면 간월재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배내고개에 다다라 울산 아지매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능동산으로 향했다. 배내고개에서 내려다 본 북쪽의 쭉쭉 뻗은 길은 밀양으로 가는 국도와 연결되어 있다. 배내고개에서 서쪽으로 잘 나 있는 비포장도로를 따라 걷다가 능동산 끝자락에서 능선을 잡아 타고 올랐다. 해가 지려고 서쪽 하늘이 꾸물꾸물하다. 동서쪽으로 보이는 높은 운문산과 북쪽의 뾰족한 가지산 봉우리가 검게 높이를 드러내었다.
능동산을 지나 2시간 정도 남서쪽 능선을 걸어 사자봉 초입에 다다랐다. 야영지로 낙찰된 곳은 사자봉과 수미봉 사이의 사자평고원. 능선에서 내려 사자평 북쪽으로 들어서자, 어느새 밤 하늘엔 커다랗고 밝은 달이 떠 있었다.
사자평고원의 아침은 꽤나 부산스러웠다. 새벽부터 사자봉에 오른 사람들의 함성 소리와 새벽 억새를 담기 위해 사진기를 메고 수미봉에 올랐다 노루를 본 장병희 기자의 호들갑에 부시시한 얼굴로 아침 하늘을 맞았다. 어둠에 보았던 억새는 광활한 고원에 그림같이 펼쳐져 있고 북쪽에 우뚝 솟은 사자봉은 커다란 바위벽을 정상에 품고 있었다. 100만평이 넘는 분지 지형으로서, 물이 많아 남서쪽으로 금강, 흥룡, 층층폭포 등의 물길을 만들어 내고 있는 사자평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억새 벌판으로 알려져 있다. 짐을 꾸려 북쪽에 자리한 사자봉에 오르니 능동산(982m)에서부터 밟아온 능선길과 남동쪽의 취서산(1092m), 신불산(1208m), 간월산(1083m), 배내봉(968m), 그리고 멀리 시살등(980m)과 북쪽의 운문(1188m),가지산(1240m)까지 조망된다. 다시 남쪽의 수미봉을 향해서 사자평 고원으로 내리자, 아침 일찍부터 산을 찾은 이들이 커피를 마시며 여유롭게 눈인사를 보내왔다.
수미봉 8부 능선까지 넓은 찻길이 나있다. 그곳을 가뿐히 넘어서자 아직 굵어지지 않은 나뭇길 사이로 낙엽과 단풍이 우거져 있다. 걸은 지 10여분 정도, 커다란 바위를 지나 남쪽으로 향하니 수미봉 정상에 다다른다. 마침 모방송국의 촬영이 있는지 카메라맨들과 사람들이 뒤섞여 웅성웅성 정상 바위 위로 모여든다. 그보다 나즈막한 바위에 자리잡고 사자평을 둘러보니, 올라왔던 사자평고원은 북쪽으로 바라다 보이지 않고 또 다른 평원이 드리워져 있다. 그야말로 평원이다. 나무가 우거져 그 안을 볼 수 없는 울창한 산도 좋지만, 제 맨살과 바위, 키 낮은 풀꽃까지 다 드러내 보인 이곳은 솔직한(?) 푸근함을 안겨준다.
가을을 제외하고는 안개와 바람이 잠재우는 곳. 사자평을 뒤로하고, 산죽이 우거진 숲으로 내린다. 단풍과 바위가 어우러진 곳을 지나 넓은 너덜길이 나타났다. 10여분을 내려오자, 다시 억새초원이 길 양가로 펼쳐진다. 지난 홍수 때 패인 길이 지진이나 난 듯이 요란스럽게 벌어져 있다. 5분 정도 지나 고사리 분교터에 이르렀다. 길고 지루한 하산길에도 어김없이 단풍이 어우러진 기암과 폭포가 등장하였고, 그 물길을 따라 표충사에 닿았다.
*산행길잡이
삼남면 가천리 발전상회 골목으로 들어서 가천회관 오른편 불승사쪽으로 방향을 틀어 올라 포장도로가 끝나는 '신불산 옛터, 쉬어가는 곳'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우선 이곳까지 오르기 전 충분한 식량과 비상 연료를 넉넉하게 준비해야 한다. 이곳은 가을 시즌 잠깐을 제외하고는 기후가 상당히 불안정하고 변덕스럽게 때문에, 특히 방한복과 방풍의는 한여름 산행을 하더라도 꼭 챙겨야 한다. 옛터에서 신불산 대피소까지는 외길이다. 산행 시작 10여분 후, 정상과 대피소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산행 초보자는 야간산행시 정상으로 오르는 방향으로는 되도록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암릉지대이기 때문에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 아무리 늦어도 3시간 정도면 대피소에 도착한다. 신불평원을 보려면 대피소에 일단 짐을 풀고 파일쟈켓을 지참한 후 취서산 산행을 하는 것이 좋다. 능선상의 바람도 바람이려니와 취서산 정상에 서면 바람이 사방에서 불어대 체온을 급격히 떨어뜨린다. 신불산까지 오르는 길은 평원에 뻥 뚫린 고속도로 같아서 길 잃을 염려는 없다. 하지만 야간산행시에는 되도록 능선길에서 떨어진 억새밭으로 단독 산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신불산에서 간월재, 간월산까지도 외길이다. 물론 오르는 길은 여라 갈래가 있으나 오밀조밀 가까운 코스여서 그리 혼동되지는 않는다.
간월산에서 배내봉까지 야간 산행시에는 반드시 랜턴을 밝히고 걷는다. 발을 잘못 짚으면 오르내리막이 심한 능선길에서 천길 낭떠러지로 구를 수 있다. 배내고개 포장도로에서 능동산 헬기장까지는 차로도 충분히 갈 수 있지만, 등산객들이 많은 주말은 피한다. 능동산에서 사자봉까지의 능선길은 바람이 보통 센 것이 아니다. 반드시 두툼한 재킷을 입고 랜턴과 나침반을 지참한다. 사자봉 아래의 사자평 고원에는 물이 없다. 따라서 고원 초입에 있는 민가에서 충분한 물을 얻어 가거나 배내고개에서 물을 준비해 가야 한다.
사자평 고원에서 야영을 할 때는 불을 피우지 않는 것이 좋지만 부득이할 경우 화재 에방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고원에서 수미봉으로 오르는 길에는 오프로드 길이 두 갈래 보인다. 두 길 모두 정상으로 갈 수 있는 길이다. 수미봉 정상에서 표충사로 내리는 길은 여러 갈래. 나침반을 지참하여 다른 마을로 빠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금곡리에서 표충사까지의 길의 가로수는 모두 대추나무.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다.
*교통편
서울에서 영남알프스의 신불산으로 가려면 우선 울산으로 간다. 서울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06:00~19:30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16,200원 하는 일반버스를 타거나 24,200원 하는 우등고속을 타면 4~5시간 정도 걸린다.
울산시외버스터미널(052-275-8087)에 도착하여 언양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고, 다시 언양에서 수시로 운행하는 통도사행 또는 양산행 버스(요금 600원)을 타고 공암마을 정류장에서 내리면 바로 산행들머리인 가천리다. 서울 동서울터미널(02-446-8000)에는 언양으로 직접 가는 직행버스가 있어 더 편리하다. 언양에 도착하면 위와 마찬가지로 통도사행이나 양산행 버스를 타고 공암마을에서 내리면 된다. 자가용을 이용하여 갈 때는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언양IC까지 간다. 언양IC에 도착하면 다시 35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작천정을 지나 삼남면 가천리 발전상회 골목으로 들어선다. 가천회관 오른쪽 불승사쪽으로 방향을 틀어 오르면 '신불산 옛터, 쉬어가는 곳'이라는 건물이 나온다. 시멘트길이 끝나는 지점이기도 한 그곳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울산까지 30분만에 갈 수도 있다. 다름 아닌 비행기~. 대한항공(02-656-2000), 아시아나항공(02-669-4200). 예약과 예매는 필수.
산행이 끝난 표충사에서 밀양으로 가는 버스가 06:20~20:10까지 매 시간당 2차례 운행되고, 직행버스가 20:10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때는 표충사에서 금곡리 방면으로 나가면 언양이나 울산으로 바로 넘어갈 수 있다.
*먹거리
표충사 입구, <地水風月>의 된장찌개 맛이 기가 막히다. 표충사 사자평 작전로에서 상가들이 모여 있는 곳을 바라보면 왼쪽으로 보경상회, 본동상회 옆에 있는 돌담집을 돌아 집 두 세 채를 지나 위로 오르면 왼쪽편에 위치해 있다. 울산의 거벽 매바위 전경을 바라다 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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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재약산 종주 주암~재약산 사자봉~능동산~간월산~왕봉골~백련계곡
참고: 월간<사람과산> 2000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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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사이트 : ■☞ 영남알프스
■☞ 영남알프스 종주
■☞ 양산 배내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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