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내년 1월 1일부터 단계별로 시내버스 노선운영체계를 기존 공동배차제에서 개별노선제로 전환한다. 이로써 1982년 첫 공동배차제 시행 이후 36년 만에 운영체계가 바뀌게 됐다. 현재 지선과 마을버스를 제외한 시내버스 8개 업체 110개 노선 747대 중 공동배차제로 68개 노선에 582대(61.8%)가, 개별노선제로 42개 노선에 165대( 38.2%)는 운용되고 있다. 울산시는 1단계로 26개 노선 114대에 대한 개선 명령을 통해 내년 1월 1일부터 개별노선제를 시행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2단계로는 내년 상반기 중 일반형 및 직행좌석형 시내버스 42개 노선 468대를 대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공동배차제는 1개 노선을 5개(한성ㆍ울산ㆍ남성ㆍ학성ㆍ신도) 버스업체가 공동으로 운행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렇 경우 1개 노선에 여러 업체 버스가 운행돼 서비스 제공 주체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버스업체의 서비스 개선 의지 부족, 경영 개선 노력 미흡 등의 단점으로 이용객의 불편이 가중된다. 반면 개별노선제는 노선별 전담운행업체를 지정해 운행하는 방식이다. 노선운행 주체가 확실하기 때문에 버스업체의 경영개선을 위한 원가 절감 노력 등 대시민 서비스 개선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전국 도시지역에서 시내버스 노선운영체계를 공동배차제로 운영하고 있는 지자체는 12곳인데 광역자치단체로는 울산이 유일하다. 울산을 제외한 전국 6대 도시 중 대구ㆍ광주ㆍ대전이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과 함께 개별노선제로 전환했다.
이번 시내버스 노선운영체계 개선은 시내버스 서비스의 획기적 개선을 추진할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특히 동일한 노선번호로 운영 중인데도 업체가 다르다는 이유로 차량이 몰려다니는 `차량몰림 현상`과 `차량 임의결행` 문제가 해소되는 등 향후 시내버스 운행 서비스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개별노선제 전환 후 차량몰림현상 해소 등을 위한 배차계획 개선, 운송원가 관리 철저를 위한 시내버스 관리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울산시에는 총 21개 버스업체가 875대 버스로 162개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시내버스는 8개 업체 110개 노선 747대, 지선은 7개 업체 33개 노선 83대, 마을버스는 8개 업체 19개 노선 45대이다. 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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