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가치’를 추구한 ‘민중문학상’
이동권 기자
안녕하세요. 오월의 햇살이 참으로 아름다운 날에 넙죽 엎드려 ‘제1회 민중문학상 시상식’ 초대 말씀 올립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들리시어 ‘민중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들과 ‘민중문학상’의 앞길을 격려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민중문학상’은 여타 문학상들과는 시작부터가 달랐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역사’보다 ‘문학’이 인류에게 중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역사는 개별적인 것을 말하지만 문학은 보편적인 것을 말하기 때문이랍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지식을 쌓는데 혈안이 돼 있습니다. ‘자본’과 ‘경쟁’에 매몰되면서입니다. 문학작품에 내재된 인간의 정서와 삶의 모습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보다 물질과 명예가 더욱 중요하게 된 것이죠. 요즘 흔히 나도는 말처럼 시간이 남아야 들춰보는 게 과연 ‘문학’일까요? 우리가 처해 있는 문명의 위기와 문학의 쇠퇴는 전적으로 무관할 수 없다고 봐야겠습니다.
문학의 현주소가 ‘먹먹’하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신문사, 잡지사, 출판사 편집자들이 좋은 작품을 얻기 위해 작가들을 찾아가 통사정 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고 하는데, 요즘은 반대라고 하죠. 작가들이 발품을 팔고 자신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인정도 받고, 어떤 경우에는 몇 십 권정도 팔아줘야 책이라도 낼 수 있다고 하니, 세상이 변해도 너무 많이 변했습니다. 문학의 가치보다 돈이 중요한 시대여서 그렇습니다. 일정 정도 팔리지 않으면 투자비도 건질 수 있으니 출판사들도 꺼리는 것이지요. 게다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홈TV 등 갖가지 매스미디어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콘텐츠들이 손쉽게 문학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에 책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고만 있습니다.
전국 대학의 문예창작과 학생들을 비롯해 작가를 꿈꾸는 수많은 문학도들은 그야말로 막막한 지경입니다. 출판시장이 죽어가고, 등단해도 책을 내지 못하는 현실에 부딪치고 말았죠. 한편으로는 시인이나 소설가도 너무 많아서 꾸준하게 작품을 발표하지 않으면 알아주는 사람들도 드물고, 웬만해서는 읽어주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등단을 해서 작가가 되도 문젭니다. 한해 버는 돈을 보통 ‘연봉’이라고 하는데, 작가들 중에는 연봉이 200만원이 채 되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문학을 하면서 돈 걱정을 하면 속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작가라는 직업은 혹독한 형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미 작가들의 속은 멍이든지 오랩니다. 먹고 살아야 하니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고, 꿋꿋하게 전업 작가의 길을 고집하다 집안에서 구박을 받는 이들도 꽤 됩니다.
이러한 때 '민중의소리'가 민중문학상을 제정했습니다. 그동안 문학상이 돈벌이가 되면서 갖가지 이름으로 여러 문학상이 우후죽순 생기다가 소문 없이 사라지기도 했고, 상업적인 면만 강조되다보니 문학상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없는 ‘듣보잡’ 문학상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민중문학상’은 애초 출발부터가 궤를 달리합니다. ‘돈’보다는 ‘가치’를 추구했기 때문입니다.
민중문학상은 우리 사회의 진보적인 가치와 참다운 인간상, 현대문학의 개혁을 실감나게 구현한 기성 문인들을 돕고, 좋은 글을 쓰고자하는 신인들이 내용과 형식에 얽매이거나 트렌드를 쫓아가지 않도록 이끌어주기 위해 제정된 문학상입니다. 쉽게 얘기하면 건강하고 튼튼한 우리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해나갈 작가들을 조인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이죠. 이러한 민중문학상의 정신은 민중의 감성을 어루만지고 삶을 정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또 우리 시대의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하고 비판하면서 좀 더 많은 반성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제1회 ‘민중문학상’ 시상식이 22일 오후 6시 30분부터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립니다. 본상을 수상한 이경자 소설가와 우리 시대를 이끌어갈 차세대 작가들을 한 번 만나보고 싶으시다면 한 번 들려주세요. 이건 비밀인데요, ‘민중문학상’ 수상자들이 자신의 작품을 낭송하는 시간도 마련했다고 하네요. 어떤 글이 소개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데요. 아울러 ‘민중문학상’ 시상식에는 팟캐스트를 뜨겁게 달궜던 ‘애국전선’ 출연자를 비롯해 뮤지컬 배우이자 신인가수 ‘유리아’의 멋진 공연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민중문학상’이라는 제호에 어긋나지 않은 문학상이 되도록 힘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조선일보 신춘문예는 비리온상이더군요,조선일보 심사위원장인가 하는 인간은 난지도 !
강릉출신 윤 모시깽이 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