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
2020년에 잘 읽은, 읽고 있는 책들을 소개할게
한 두권을 제외하면 모두 소설책이야
각기 추천하고 싶은 이유를 붙여봤어!
연말에 재미있는 책 읽으며 즐겁게 집콕하기를 ◡̈
1. 일간 이슬아 수필집 - 이슬아
🌟 야금야금 오랫동안 재밌게 읽을 책을 찾고 있다면
500쪽이 넘는 방대한 양의 글을 야금야금 맛있는 음식을 아껴먹듯 읽었다. 작가님의 머릿속과 경험에서 비롯된 이야기들은 달콤하면서도 쌉쌀하고 가끔은 상큼 시큼해서 질리지가 않았다. 결국 지켜내신 독자들과의 약속, 그 꾸준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2. 항구의 사랑 - 김세희
🌟 우정과 사랑을 넘나들던 그 얄미운 사랑의 이름
나는 짝사랑이란 말이 짝 사랑이라고 쓰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짝이라는 말은 둘 같아서 따듯한 느낌을 주는데, 짝사랑은 혼자 앓는 거니까. 왠지 얄미운 저 말을 떨어트려 놓고 싶어진다. 내가 경험했던 사랑의 기분들을, 짝 사랑의 기분들을 너무도 잘 얘기해준 책이다. 내가 이 책에 끌렸던, 놓을 수 없었던 이유다. 항구의 사랑, 잊을 수 없는. 잊히지 않는.
3. 목소리를 드릴게요 - 정세랑
🌟 명랑하고 신선한 재미를 찾고 있다면
말해 뭐해. 믿고 보는 정세랑 ! 작가님이 시간을 두고 쓴 여러 단편들이 모여있는데, 한 텀에 쓴 것 마냥 단편들 간의 평행선이 있다. 지구에서 한아뿐을 읽을 때도 느꼈지만 작가님의 세상은 모두를 포용할 수 있을 만큼 넓다. 그 속의 개개인의 생활은 복잡하고 바쁘지만, 언제든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줄 준비가 된 따듯함을 가지고 있다. 무해하고 달콤하다. 그 세상에 녹아드는 사람이고 싶다.
4. 네가 이렇게 작은 아이였을 때 - 전소연
🌟 가장 순수한 것에서 웃음을 찾고 싶다면
글이 많지 않고 얇아 한시간만에 읽었다. 사실 더 빨리 읽을 수 있었는데 책에 녹아있느라 시간이 걸렸다. 맑고 가벼워 튀어오르는 말들을 통통 내뱉는 아이들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미소를 거두지 못했다. 무궁무진한 아이들의 생각과 표현은 항상 나를 놀라게 한다. 아이들에게 사랑을 배우고 사랑을 전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통해 또 한 번 아이들에게 사랑을 배웠다.
5. 시선으로부터, - 정세랑
🌟 어쩌면 당신을 다시 일으킬지도 모르는
심 시선,
누군가의 엄마, 할머니, 이웃, 원수, 애인이었던 사람.
그녀를 두고 각자의 시선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흩어지고 분절되어있던 그들을 다시 한 자리로 모으는 사람.
작가님의 글은 다정하고 세심하다. 눈을 맞추며 상대방의 눈 너머에 반짝이는 부분을 캐치해내고 그것을 글로 표현하실 줄 아는 분이다. 그래서 작가님의 글에서는 매번 생기가 느껴지고 어두움 속에서도 곧 빛이 나타날 것이라는 희망이 보인다. 등장인물 중 특히 화수에게 이입이 많이 된 것 같다. 화수와 함께 넘어지고 깊고 고요한 잠에 빠졌었다. 하와이에서 화수와 나는 넘어진 듯 보이나 아직 완전히 넘어진 것이 아니라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진심을 담아 말해주는 누군가를 만난 것 같다.
6. 프리즘 - 손원평
🌟 당신의 마음을 빛냈던 그 영원한 순간으로
유난히 길게 느껴지는 가을에, 무수히 떨어지는 은행잎 중 눈길이 가던 한 잎처럼 내게 온 책.
이 책은 초장부터 내 마음에 한철의 영원, 영원한 한철로 남아있는 그 사람을 떠올리게 했다. 주인공 예진은 나를, 예진이 좋아하는 도원은 그 사람을 많이 닮았다.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을 읽을때처럼 마음이 찢어지듯 아프진 않았지만, 겨우 잔잔해진 호수에 툭툭 돌을 던지는 느낌. 아직도 정리할 수 없는 내 감정과 그사람의 마음을 이 책을 읽으며 나름대로 정의 내려보고 머릿속에서, 입에서 그 이름을 다시 굴려보았다. 그 사람이 보고싶어질때면, 알고싶어 질때면 이 책을 찾게 될 것 같다. 책 속의 세상이 영원히 무너지지 않기를 바란다. 한철의 영원, 영원한 한철처럼.
7. 복자에게 - 김금희
🌟 파도가 치더라도 물러서지 않는 단단한 마음
꾀지 않고 편하게 읽었다. 묻어나오는 감정들은 선명하지만 날카롭지는 않아 아프지 않았다. 그저 마음 주위를 천천히 돌다가 부드럽게 스며들었다. 초반에 복자와 영초롱이의 관계성이 이도우 작가님의 <잠옷을 입으렴>을 떠올리게 했지만, 결론적으로 각자 전혀 다른 느낌을 남겼다. 각 인물들의 성격을 나타내는 문장들이 곳곳에 숨어있어, 다 읽고 천천히 그 문장들로 돌아가보는 재미가 있었다. 표지가 새파란 바다색인데, 이 서늘하고도 찬란한 색이 책의 내용을 관통했다고 생각한다. 이제라도 이 책을 읽게되어 다행이지 싶다.
8. 경애의 마음 - 김금희
🌟 다른 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실은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자신의 갈 길을 가는 시계 초침처럼
내가 책을 읽을 때도 읽지 않을 때도 조용히 자신의 속도대로 나아가는 책이다. 그래서 읽다가 잠이 들어도, 자다 일어나 읽어도 마음이 편했다.
그렇다고 평이하고 잔잔하기만 한 세계는 아니라서,
무구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품고 책을 읽었다. 경애라는 한 사람의 마음을 공부하듯 깊게 알아가는 것 같아 좋았다. 진짜 사람을 사귈 때 생기곤 하는 갈등이나 오해같은 것 없이.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마음이 눈에 보이는 것이 된다면,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큰 부피를 가지고 있거나 아주 작고 촘촘하게 눌린 모습일 것 같다. 우리가 살아오며 경험한 모든 것들이 그 크고도 작은 마음 안에 모두 사라지지 않고 아직도 남아있다.
그 외에
9. 여행의 이유 - 김영하
10.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11. 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12. 2020 제 11회 젊은 작가상 수상집
음복 - 강화길, 연수 - 장류진
도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이 정말 추천하는 책이야 !!
이미 유명한 책들이지만 아직 읽지 않았다면
2020년이 가기전에 꼭 읽어보길 추천할게 !
글에 문제 있거나 궁금한 건 언제든지 댓글 달아줘
그럼 다들 좋은 연말 보내 ◡̈
난 올해의 베스트 <프리즘> <우빛속>이야!!!! 음복 진짜 대애박 ....
추천고마워~!~! 요즘 안그래도 책 사려고했는데 !
이슬아작가님 사랑혀ㅠㅠㅠㅠ 이번신작도 좋고 심신단련도 좋아ㅜㅜ
항구의 사랑 진짜 나 3번 봤는데 너무 재밌어서 오늘 또 보려고 크레마 꺼냈다,,, ㅠㅠ
낼 가봐야지 서점 완전 좋은 글이다 고마워 두근거린다
고마워ㅠㅠㅠ
지우지말아주라ㅠㅠㅠ북마크해놓고 볼거야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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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단편보다 장편이 좋은데 장류진 작가님 글은 한 편 한 편 기대가 되더라!
너무 좋다! 다 읽어 보고 싶어
복자에게 올해 인생 책 ㅠ
북마크 해놓고 꼭 읽어야지!!! 고마워!!
메모해놓고 다 읽어볼게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