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아득한 내일이 아닌 지금을 살아가고, 살아내야 하는 어머니와 딸의 이야기.
노인요양병원에서 노인을 돌보는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는 ‘나’는 레즈비언인 딸과 딸의 동성 연인과 한 집에 살고 있다. 한 집에서 딸의 연인과 마주하는 것도 모자라 딸은 동성애 문제로 대학에서 해고된 동료들을 위해 시위에 나서고, 급기야 함께 시위하는 사람들마저 집을 드나든다.
한편 담당 환자인 젠에게서 자신의 미래를 보는 것만 같아 성심껏 젠을 돌보던 ‘나’는 가족도 없고 의식도 불분명한 젠을 저렴한 병원으로 옮기고자 하는 병원의 요구에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불펌하면 메갈)
엄마 役
김해숙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파견 요양사관리로 젠이라는 치매노인을 돌보고 있다. 딸은 대학교 시간강사다. 경제적으로 힘들어지자 집에 들어오게 되는데 여자 애인도 함께 데려와 나의 속을 뒤집는다. 공부를 그리 많이 하고도 여자를 사귀고, 해고된 강사들을 위해 애쓰는 딸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혹여 이웃 주민들이 이 일을 알까 노심초사하기도 한다. 딸이 대단히 성공적인 삶을 살아 주리라 기대한 건 아니지만 이토록 예기치 못한 삶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불펌하면 메갈)
“내 딸은 하필이면 왜 여자를 좋아하는 걸까요.
다른 부모들은 평생 생각할 이유도, 필요도 없는 그런 문제를 던져 주고
어디 이걸 한번 넘어서 보라는 식으로 날 다그치고 닦달하는 걸까요.”
“네가 하는 말 같지도 않은 말은 이미 많이 들었다.무슨 말을 또 얼마나 해서 가슴에 대못을 치려는지 모르겠지만.
나한테도 권리가 있다. 힘들게 키운 자식이 평범하고 수수하게 사는 모습을 볼 권리가 있단 말이다.”
“내가 너희를 이해할 수 있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날까.
때로 기적은 끔찍한 모습으로 오기도 하니까.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오긴 오겠지.”
딸 役
한예리
현재 대학교 시간 강사다. 동료 강사를 일방적으로 해직한 대학을 상대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성소수자에 대한 부당한 처우에 맞서느라 투쟁의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세상은 좀처럼 귀 기울이지 않는다.
레인이란 애칭을 가진 연인과 함께 살며 7년째 교제 중이다.
(불펌하면 메갈)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며? 각자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며?
다른 게 나쁜 게 아니라며? 그거 다 엄마가 한 말 아냐?
그런 말이 왜 나한테는 항상 예외인 건데.”
“의논해 볼게. 나 혼자 결정할 문제는 아니잖아.”
“엄마, 여기 봐. 이걸 보라고. 이 말들이 바로 나야.
성소수자, 동성애자, 레즈비언.
여기 이 말들이 바로 나라고. 이게 그냥 나야.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나를 부른다고,
그래서 가족이고 일이고 뭐고 아무것도 못 하게 만들어 버린다고.
이게 내 잘못이야? 내 잘못이냐고.”
“엄마, 레인은 내 친구가 아니라고.
나한테는 남편이고 아내고 자식이라고.
그냥 내 가족이라고.”
레인 役
정은채
세심하지만, 할 말은 똑 부러지게 한다. 누구보다 딸을 이해하고 힘이 되어주는 연인.
“저희는 어떻게든 같이 있을 방법을 찾을 거예요.
저 밖에 짐을 다 버리는 한이 있어도요.”
(불펌하면 메갈)
“아시겠지만 저도 제 몫의 월세를 내고 생활비도 부담해요.
심지어 넉 달치 월세를 미리 냈고요.
불편하다고 하시니까 조심은 하겠지만
저한테도 그만한 권리가 있는 건 알고 계셔야 할 것 같아서요.”
“부모님들은 그렇게 생각하시죠.
근데 저희는 서른이 넘었어요.
저희도 어린애가 아니라고요.”
“저흰 7년이나 만났어요. 7년이 얼마나 긴 줄 아세요?
그런데도 왜 저와 그린이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건지 모르겠어요.
좀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젠 役
예수정
젊은 날 해외에서 공부하며 한국계 입양아들을 위해 일하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이주 노동자들을 위해 일하다 치매에 걸려 요양원에 머무르고 있다. 충분한 돈을 내고 요양원에 들어왔으나 가족도 없는 치매 노인인 탓에 값싼 요양원으로 쫓겨날 처지에 놓여 있다. 평생을 소외된 자들을 돌보는 데 헌신한 삶이지만 정작 세상은 자신을 돌봐주지 않는다.
(불펌하면 메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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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생각하는 건 아득한 내일이 아니다.
마주 서 있는 지금이다.
오늘 주어진 일들을 생각하고
모든 일을 무사히 마무리하겠다는 생각만 한다.
그런 식으로 길고 긴 내일들을 지날 수 있을 거라고 믿어볼 뿐이다.
(불펌하면 메갈)
*
작품성도 오지고 여자들이 다 해먹는 드라마보고 싶어서 글 써봄
한예리 정은채 케미 미쳤잖아요. 빨리 드라마 해줘.
(불펌하면 메갈)
응 불펌하면 고소.
문제시 로또되서 내가 드라마 만듦.
첫댓글 헉 넘 좋아 우선 존버...
헐 이대로 나오면 진짜 갸미쳤다 너무 좋아
첨보는 책인데 저 한예리 대사 진짜 찰떡이다
오 나 이책 사놓고 안읽고 있엇는데 봐야쥐
사랑해요~ 사랑해요~
내가 본 가캐중에 제일 잘어울려
와 이거 전자책 샀는데 바로 읽는다
아 나 이 소설 너무 먹먹한데 진짜 좋아해.... 이거 진짜 영화나 드라마 됐으면 좋겠다....
와 너무 좋다.. 이거 진짜 드라마화 되었으면...
와 전부 잘어울림 ...
한예리 정은채라니.. 여기다 투자한다 따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