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만에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차에 서울에 사는 초등학교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청주에서는 대천으로 가는 길이 대중버스로는 대전으로 해서 대천을 가야 한다니 혼자 차를 가지고 가야했다. 세 시간을 운전하여 장난스런 친구들의 얼굴을 보니 45년 전에 학생 기분이 들었다. 하루 7시와 2시30분에 여객선이 왔다 갔다 하기에 2시30분 배를 타려고 서둘렀다. 여객선으로 두 시간 정도 서쪽으로 가다보면 호도와 녹도라는 작은 섬을 지나가는데 해수욕장이 근사하다고 한다. 다음엔 멋진 비키니로 한번 누벼 볼까 생각 중이다..
민박을 정하여 짐을 풀고 뒷산으로 산책을 하였는데 어쩜 그리 조용하고 아름다운 뉴질랜드 해변에 온 착각이 들었다.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외연도...
추천하고 싶은 섬들에 외연도도 들어갔다니 정말 다음에 누구랑 다시 올까 생각 해 보았다. 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이리저리 나 있는데 네모 모양으로 돌 아귀를 맞춰 길을 냈고
산책로로 연결되어지는 길이 명상을 하기에 참 좋은 코스인거 같았다.
산 정상에서 석양이 지는 조용한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팔뚝만한 숭어가 점프하여 뛰어오르는 모습이 장관이였다. 같이 간 친구들에게 점프하는 숭어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하였는지 말해 보라고 하니 아름답다고 하며 슈베르트의 숭어 음악을 콧노래 부르는 친구도 있었다..
음악을 전공한 친구답게 생음악으로 바위섬을 멋지게 부르기도 했는데 난 왜 그리 숭어회 맛이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산책하고 돌아오니 해산물로 식사를 준비하여 준 민박집 아주머니 솜씨에 그동안 반 공기씩 먹었던 다이어트 한 것이 수표가 되었다. 대천항에서 사 간 맥주와 칠레산 와인을 한 잔씩 하면서 알려지지 않은 외연도의 아름다움에 극찬을 했다.
그 이튼날 아침 일찍 다른 산책로를 거쳐 해변가를 갔었는데 독수리 모양의 바위와 어우려진 해변가에서 발을 담그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산 속의 모기가 여기저기 많이 물었는데 미리 물리지 않는 모기약을 준비 해 가면 좋겠구나 생각했다.
산 속의 여러 나무와 꽃들에 대하여 숲 해설도 하면서 까만 오디 열매을 입에 넣으며 내려왔다. 점심에는 김으로 끓인 김국과 밴댕이 조림을 먹었는데 참 독특하고 감칠맛이 있었다.
막 들어 온 통통배에서 싱싱한 분홍빛의 도미를 보고 사려고 했더니 벌써 임자가 다 있단다. 횟집에서 먹는 맛과 분명이 다를 거라 생각하니 아쉬운 미련만 남았다.
다음엔 하루 전에 미리 맞춰서 꼭 사 먹겠다고 생각했다.
충청북도 도청 소재지에서 대천으로 가는 교통편이 없다니 충북인의 서러움이다.
네비게이션의 덕분으로 아무 탈 없이 왔지만 대중교통을 이용 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지금도 그 산 정상에서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보며 뛰어 오르는 숭어를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 오른다. 아름다운 외연도는 분명 한국의 뉴질랜드가 아닐까? 하며 웃어본다.
첫댓글 그옆에 삽시도 있지요
담엔 외연도 가봐야겠어요^^ 호피무늬 비키니 

어떠세요
오랜만에 리치맘님의 맛깔스런 여행담 잘 감상했습니다. 캄싸

어제, 꼴갑(꼴뚜기+갑오징어)축제가 충남 서천에서 있다기에 갔더니 이미 끝났더라구요. 외연도? 첨 들어보지만 구미가 당깁니다
원산도 삽시도 호도는 가봤드랬어요! 특히 원산도는 물이 깨끗하더군요! 가족들과 오붓한 휴가는 괜찮은곳이라 생각해요! 그섬에 살던 얼굴 모르는 어느 소녀에 대한 추억도 생각나게 하네요! 군생활때 편지로만 2년 넘게사귀던 여동생이 있었어요! 리치맘님은 여행을 많이 다니셔서 부럽네요! 올 휴가때 가볼만한 곳인가요?
넵 강추입니다. 저도 가족끼리 다시 가 볼 작정입니다.거기 빈 집이 하나 났는데 자꾸 저보고 사라고 하네요. 생각 중입니다. 콘도식으로 하나 사 두는 것도 좋을 듯...
외연도에서도 맛소금으로 맛살 잡나요?
저도 가 보고 싶어지는데.. 대천항에서 가는 배를 타야 하는지...교통편을 좀더 자세히 올려 주세요~ 그리고 제발 그 집을 구입하셔서 아주 소시민인 저희들도 이용하기 좋을수 있도록 도와주세욤~ ^&^
맛소금으로 맛조개를 잡으려면 무장포 추천합니다. 잡은 맛조개는 (?) 길죽한 모양인데...? 번개탄도 준비해 가지고 가서 이슬이와 한잔 하시면 배리 굿입니다. 잡는 방법은 맛소금을 갯벌 구멍에 뿌린 다음 조개가 찌~익 물을 뿜었다가 들어갑니다. 조금 더 기다렸다가 더 많은 몸을 내밀때 줍기만 하면 됩니다.엄청 재미있고 ,맛있고 ,행복하답니다. 하하하하...
삽시도에서 그렇게 잡아 구워먹어봤어요. 근처니까 혹시나 해서요^^
교통편은 대천여객 터미널 주차장에 자가용을 주차 시키고 배를 타시면 됩니다. 하루 오천원인데 6시간 지났다고 만원 달라는데 좀 억울하던데요. 7500원이 적정 가격인거 같은데...? 가시게 되면 제가 묵었 던 민박집 소개 해 드릴께요. 그 섬에서 맛있는 집으로 소문 났답니다.그 민박집 아줌마가 반찬해서 부쳐준다고 합니다. 어찌나 맛있었는지...손가락 쬮쬮..? ㅎㅎㅎ
대천에는 청주에서 길이 잘 되어 있어 쉽게 갈수 있답니다.. 충북 학생수련원이 대천 여객 터밀널과 가까운것으로 알고 있는데.. 선생님들께서는 이용하시면 좋을것 같네요..*.^.^* 부럽습니다.. 전 대천갈때 회사 콘도를 이용하는데.. 오래되어서 좀 후졌어요!! ㅎㅎ~~
맞아요. 한달 전에 예약만 하면 하루 빌리는데 2만원이에요. 대천 임해 수련원 하하하
하도 리치맘님이 외국을 잘 가셔서 뉴질랜드의 외연도라고 이해하고 읽기 시작했네여. 리치맘님은 이제 책을 쓰셔도 될텐데...
오늘 아침에 출근하다가 관광버스 뒤에 대천 해수욕장이라고 쓴 전화번호를 보고 얼른 적어놨어요. 043-268-9114 랍니다. 다음에 갈 때 전화 해 보려고요.
(배 시간 정정) 아침 배 7시 오후 배 2시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