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딴지일보에 실린'새우깡예찬'(원작자는 NOWID:Docchang
님 인 것으로 알고 있다. 본명은 '장영철'님이다.) 의 영향을 받
았으며 약간의 참고를 하였다.... 표절은 아니다..-.-;;
- 매운 새우깡 -
어느샌가 나를 따라와 버린 말이다.
학교에서는 나에게 무엇을 부탁할때 매운 새우깡을
주는 경우도 생겼다. 친구중 한 명은 매운 새우깡을
한 박스 살려고 10000원을 학교에 가져왔다가 한 박
스에 30개란 말을 듣고 2000원으로 4봉지만 사고 나
머지는 당구쳤다는 전설이 있다. 아니다. 실화다.
매운 새우깡... 에 대해 말하기 전에 우리는 한가지
를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한다.
바로.. "오징어먹물새우깡"이다.. 이건 무언가.. 오
징어 맛이라면 굳이 "오징어먹물새우깡"이란 말을 붙
일 필요가 없다. "오징어맛스낵"이라던가 "오징어과자"
등 여러 촌스러운 이름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왜 하
필이면 그.. 신성한.. "새우깡" 을 그 .. 치욕적인
과자이름으로 쓰느냔 말이다.. 암튼 역사의 오명으로
사라져간 오징어 먹물 새우깡..-.-;;
매운새우깡이 처음 나왔을 때도 우리는 "오징어먹물
새우깡"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물론 처음 먹었을 때는 별 맛을 몰랐다..... 하지만
두봉지.. 세봉지.. 넘어가면서 깨닫기 시작했다...
하루 공부한다고 성적이 오르던가?? 불교에서도 해
탈의 경지에 오르면 꾸준한 자아 성찰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하물며.. 새우깡.. 감히 공부, 불교와 상
대가 되는가.. 새우깡과 그 두가지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짓이며 새우깡의 이름에 그야말로
오징어 먹칠을 하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서 새우깡
이 오늘의 명성을 얻게 되었는가...
새우깡..
손이가요 손이가
새우깡에 손이가요
아이손 어른손
자꾸만 손이가
언제든지 새우깡
어디서나 맛있게
누구든지 즐겨요
농심새우깡
이 노래를 살펴보자. 이 노래는 기/승/전/결 의 구조를
갖춘 전형적인 노랫말이다.
기:새우깡의 맛을 알게됨
승:아이나 어른이나 새우깡에는 노소가 없음.
전:새우깡은 언제 어디서나 때와장소를 가리지 않는 최고의 과자임
결:다시한번 즐기잔 말로 후세에 대한 권계와 '농심'이란 말로 운율을 맞추고 있음.
이 CF송에서 살펴 본 것 같이 새우깡은 과히 국내 최고
의 과자이다. 과자가 물리지 않음은 물론. 노래까지 수십년
생명을 가지고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이 노래는 한국을 빛낸 100가지 노래 에도 수록될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곡이다. 암튼 그 옛날 100원으로 시작해(내가 태어나기 전에는 모르겠다. 암튼 내가 새우깡을 첨 봤을 땐 100원이었다)
지금의 400원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의 체질, 체격 변화에 따라 기술혁신과 양조절 등으로 아직까지도 수십년째 과자계의 대부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DHA까지 있다) 새우깡을 모방해 '새우칩' '알새우칩' '새우스낵''갈아만든 새우'등이 나왔지만 다들 새우깡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서, 새우깡의 장단점을 살펴보자.
*.장점.
1.양이 많다.
-다들 알 것이다 400원짜리 새우깡이 500원.. 아니 1000원짜리 포테토칩 보다도 양이 많다는 사실은..
2.맛있다.
-물론 맛은 주관적인 거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 의해 그렇다는 것 이다..
3.물리지 않는다.
-본인은 어릴 때 광고에 "물리지 않는 새우깡~" 하면 새우에 물리지 않는다.. 는 말인지 알았다.. 새우가 안들었으니 맘놓고 먹으라는...
이중적 의미로 해석되는 이 말은 해학미까지 던져 줌으로써 새우깡의 장점을 더욱 승화시키고 있다..
4.가격 경쟁력이 있다.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이었던 신발, 섬유산업이 쇠퇴한 이유는 노동력이 비싸져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것이 원인이었다. 새우깡은 가격도 400원이란 가격으로 (물론 매운새우깡은 500원이다)과자류에서 상당히 싼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5.남녀노소 가리지 않는다.
-할아버지들의 막걸리 한잔.. 어린이들의 소풍..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대립을 새우깡이란 매체로 해소 한다... 사회발전에까지 기여하는 새우깡..
6.장점이 너무 많아서 더이상은 못하겠다. 단점으로 가자.
*.단점.
1.다른 과자와 품질차이가 너무 많이나서 과자 산업을 침체시킨다.
-실로 맞는 말이다. 초코파이가 있다 하나 새우깡은 짭짜름한 맛으로
승부하는 과자이고 초코파이는 단 맛으로 승부하는 과자이다.
조지윈스턴과 R.A.T.M을 비교해 보라.. 그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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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새우깡의 장.단점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서론이 너무 길었다.. 글을 쓰다보니 서론이 본론보다 더
길어질 것이 분명하다.. 고 느낀다...크크...
그럼 이제 매운새우깡에 대해 살펴보자..
한 3개월쯤 되었나.. 7월 말.. 동아리 캠프때였다.. 매운새우
깡을 사왔더군.. 먹었다.. 걍 평범한 과자였다..
평범한 과자에 왜 중독이 되었냐구?? 지금 장난치는 것인가..
위의 공부, 불교와 비교 해 놓은 것은 안읽었나?? 암튼 꾸준히
먹었다. 교회에 문학의밤 준비하러 다니면서도 많이 먹었다.
그러다가 내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매운 새우깡...
매운새우깡은 일단 보통새우깡과는 좀 다르다. 겉표지부터 검어
사악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보통 새우깡은 소금끼가 도는 가루가 스낵에 묻어있으나 매운새우깡은 소금을 제외하고 약간 라면 스프맛이 나는 조미료가 묻어있다.. 매운새우깡을 먹다가 손에 묻은 조미료를 빨아 먹어 보았는가?? 과연 환상적이다.
못해봤다면 아무도 안 볼때 해보기 바란다.
아.. 매운새우깡에도 단점이 있다.. 많이 먹으면 입안이 텁텁하다는 것인데.. 간단하다. 우유 큰 컵에 한잔 마시고 양치질을 해보라! 텁텁한 맛이 가실 것이다.-.-;;
매운새우깡의 장.단점도 살펴보자
*.장점.
1.맛있는 과자라곤 '그냥'새우깡밖에 모르다가 '매운'새우깡도 알게 되었다.
-설명은 생략하겠다. 지금 밤11시다. 자야된다..
2.생라면을 부숴 먹으면 엄마한테 혼난다.. 하지만 매운새우깡을 먹는다고 혼낼 엄마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3.가격이 500원으로 1000원이면 매운새우깡과 사이다를 살 수 있다..
-반론
A군: 400원짜리 '그냥'새우깡과 포카리스웨트 사먹으면 안되냐?
답 : 세상 삐딱하게 살지 마라. 늘 감사하며 긍정적으로 살아라..
(새우깡은 긍정적인 삶을 살자.. 란 교훈을 준다..)
B군: 왜 사이다냐? 콜라 먹자!
답 : 이빨을 콜라에 한시간 담가 놓았더니 다 녹았다 말을 못 들었나? 건강을 위해서다.
C군: 울동네에 사이다 400원하는데...
답 : 100원 남은걸로 인형 뽑아라.
*.단점
1.'그냥'새우깡보다 100원이 비싸다.
-.-;;; 그럼 '그냥'새우깡은 폼인 줄 아나? 돈 없으면 '그냥'새우깡 사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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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매운'새우깡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살펴 보았다.
이정도면 여러분의 과자문화에대해 정말 새로운 고찰이 되었을 것으로 믿는다.
아차 빠트린게 있다.. 새우깡을 먹다보면 정상적인 새우깡과 다른 새우깡이 있다.. 일명 '왕새우깡' '농축새우깡'(딴지일보글에서알게된용어들이다)농축새우깡을 발견하면 친구들 사이의 우정에 금이 가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새우깡 한봉지를 친구에게 사준다면 우정이 회복 될 것이다. 오오.. 새우깡은 우정회복의 기능까지..-.-;;
새우깡의 별명을 아는가?
King of snack 혹은 감미류의 지존, 깡 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새우깡이 100원으로 시작해서 현재의 400원에 이르렀지만
그 가격에 대해서 불만은 없다. 누가 생각해도 가장 양심적인 가격대 용량이다. 요새 봉지에 반만 들은 스낵이 500원에 난무하는데 다들 정신차리고 새우깡 만큼만 꽉꽉 채워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낟.
성분에 대해서도 새우깡은 단연 최고의 과자다.
새우깡 특유의 짭짜름한 맛은 그 어떤 스낵에서도 흉내낼 수 없다.
건방진 몇몇 메이커들이 짜가리 새우깡을 만든 시절이 있었는데 다들 오리지날 새우깡에서만 맛 볼수 있는, 황금비율의 짭짜름함을 따라가지 못하고 결국 무릅을 꿇었었다.
최근에는 농심 내부에 더러운 자식이 생겼는지.. 시건방진 짓을 한다.
'알새우칩' 이란 것인데
아마도 이 유구한 세월동안 지존의 자리를 지킨 킹오브 스낵의 자리를 탐내어 포테이토 칩이 난무하는 시대의 흐름을 따른답시고 감히 새우를 칩으로 만들어서, 마치 새우깡의 후속작인양 행세하는 것이다.
그러나..새우라는 엄청난 메리트를 가졌음에도
그 맛이 부실하고 짭짜름함의 극의에 도달하지 못하여
'케찹이나 아일랜드 소스'에 찍어먹으면 맛이 좋다는 점 따위나 이용하여 몇몇 우민들에게 팔아먹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우리의 새우깡은 묵묵하게 지존의 풍모를 지키는데 여념이 없다.
'오징어 먹물 새우깡' 이란 것도 있었다.
이 제품은 정말 새우깡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준 시대착오의 산물이었다고 생각한다.
오징어맛이 난다면 오징어깡 이란 말을 붙일 것이지,
단지 모양만 흉내내어 감히 지존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건 왜 인가?
결국엔 역사의 쓰레기로 僿賤?것이 되어 버렸지만
잠시나마 몇몇 우민들을 상대로 새우깡의 이미지를 실추 시키는 빌어먹을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
400원으로 가격 인상을 하는 과정에서도 우리의 지존은 소홀함이 없었다.
몇몇 쓰레기 스낵들이 가격인상의 핑계로 참새눈물만한 양을 늘렸느니 봉지가 왕따시만큼 커졌느니 하지만 새우깡은 뭔가 달라도 달랐다.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여 등푸른 생선에 들었다는 DHA를 첨가하여 자라나는 새싹들에 대한 배려를 잊지않았으며, 아직도 황혼의 나이에 자신을 사랑하는 중.노년 층을 위해 치매방지 차원에서 서비스를 하는 셈이다.
또 마케팅은 어떠한가?
새우깡의 CF송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손이가요 손이가 새우깡에 손이가요... 중략 ... 누구든지 즐겨요 농심 새우깡
꽤 오래된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일관된 자세로
대중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가사 구구절절 가슴에 와닿지 않는 부분이 없다.
세대간의 벽을 잊게 만드는 구절 (아이손 어른손 ~ )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먹을 수 있을만치 자연스러운 친숙함.
삼면이 바다인 반도국가로써의 프라이드를 나타내는 애국심.
(동해바다 새우깡~ 서해바다 새우깡~ / 남해는 새우가 안잡히던가...)
최근에는 SES라는 소녀들이 불러서 더욱 감칠맛 나는 노래가 되어버렸다.
만약에 SES가 새우깡 노래를 싱글 앨범으로 낸다면 꼭 살 생각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애국가 다음으로 좋아하는 노래가 되어버렸다.
술자리에서도 새우깡은 뗄레야 뗄수 없는 안주다.
조금은 소양이 부족한 업소에서는 새우깡을 제공하지 않는곳이 많지만 맥주와 더불어서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안주로도 정평이 나있다.
소주와는 다소 소원한 관계이긴 하지만
깡소주 마실때 곁들여 먹어주면 입맛을 잃지않고 같은 페이스로 술자리에 임할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한다.
우스개에는 담배를 피는 학생을 감별하기 위한 용도로
새우깡을 잡게 하는 이야기도 등장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직접 자신을 실험해 본다면 그 우스개를 단순하게 넘길수는 없다.
왜냐? 새우깡이 가진 크나큰 메리트는 단연 '짭짜름함' 이다.
오직 이 맛때문에 새우깡이 존재하는 것인데.. 그걸 털고 먹는다니
아마도 이런 우스개는 진정 새우깡의 진면모를 망각한
크나큰 과오란걸 알아야 한다.
(더불어 담배를 끊으라는 메시지로 알고 넘기겠다)
가끔씩 새우깡을 먹다보면 하나 정도는 이상한게 등장한다.
생산공정의 불량율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 과정에서 탄생하는게 '왕새우깡'과 '농축새우깡' 이다.
왕새우깡은 보통의 것 보다 2배 이상 긴 것이며
농축새우깡은 쫄쫄 쫄아서 거무티티한 빛깔이 나면서
그 맛이 3배는 진한 개체를 말한다.
흔히,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새우깡이 들어있는 봉지를 '원 오브 사우전드' 라고 하는데, 이런걸 발견하는 날이면 감격의 눈물이 말도 못하게 흐른다. 콧물도 흐른다. 훌쩍.
하지만 요즘은 생산공정의 최신화 때문인지 이 것을 발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요 , 즉석복권 연속당첨만큼 어려운 일이다.
그만큼 이 새우깡을 소유하는 자는 행운이 깃든다는 이야기다.
내가 앞으로 발견한다면 소중하게 보관할 생각을 갖고 있다.
먹고싶은 유혹에 몸서리와 소름이 두들두들 돋겠지만
미래의 자손에 알릴 사명으로 소중히 간직하겠다.
어떨땐 그런 생각이 든다.
허준이 동의보감을 집필할때 새우깡이 있었다면 .. 단연 그 속에 당당한 한 페이지를 차지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