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게임이 2010한국바둑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1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12승3패를 기록하여 공동2위 그룹(신안천일염, 충북&건국우유 10승5패)를 제치고 1위를 확정지었다.
한게임 차민수 감독은 “누구 한 명이 특별히 잘한 것이 아니라 팀원 모두가 자기 몫을 해주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어느 팀이 올라와도 충분히 싸울 수 있다. 자신감이 중요하다.”며 반드시 종합우승을 차지하겠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17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0 한국바둑리그 17라운드 3경기 한게임과 포스코켐텍의 둘째 날 대결에서 함게임은 유재호 김주호가 승리하여 4-1로 포스코켐텍을 눌렀다.
▲ 한게임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짓자 차민수 감독이 결승점을 올린 유재호를 얼싸 안고 기뻐하고 있다.
3국 유재호(한게임)-백홍석(포스코켐텍)
한게임으로서는 정규리그 1위를 결정지을 수 있는 ‘마지막 한판’이었다. 최근 전적 2패의 유재호와 4패를 기록하고 있는 백홍석의 대결에서 ‘침착의 대명사’ 유재호가 낙승을 거두었다.
한마디로 백홍석의 공격실패로 점철된 바둑이었다. 초반에는 흑을 든 백홍석이 자신의 의도대로 공격을 퍼부었다. 그러나 유재호는 자신에게 쏠린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침착하게 뒤를 따라갔다.
그러나 승부가 갈라진 것은 하변에서 시작된 흑의 전면전 때문. 백홍석은 심하리만치 맹공을 퍼부었으나 유재호는 상변에서 이득을 보고 난 다음 중앙 대마에서 손을 빼고 좌변으로 향하는 등 실리로 이득을 보았다.
따라서 흑이 중앙 백말을 잡으러 가는 것이 승부가 되었다. 결국 하변 백 두 점을 허용하고 중앙 대마가 시원하게 살아서는 유재호의 낙승이었다. (206수 끝, 백불계승)
▲ 유재호와 백홍석의 대국.
▲ 시종 침착하게 백홍석의 강펀치를 흘려버린 유재호의 승리.
4국 진시영(한게임)-온소진(포스코켐텍)
진시영은 3국에서 유재호가 이겼음을 직감하고 난 다음이어서 마음이 풀렸을까. 11승 3패의 진시영은 6승4패를 달리고 있는 온소진에게 완패를 당했다.
온소진은 상대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서고 있어 자신이 있었을 것이다. 초반부터 대형 정석이 나와서 전판에 영향을 끼친 내용이었다.
흑은 든 진시영은 우상 일대의 백 대마에 패를 걸었다. 패싸움 결과 우상귀 흑 말이 도리어 잡히며, 그 대가로 우변 백 대마를 쫓게 되었다.
전면전으로 치닫던 대마사냥은 결국 무리한 행마의 연속으로 이어저서 포획에 실패하고 말아서 단명국으로 끝났다. (144수 끝, 백불계승)
▲ 포스코켐택 온소진의 침착한 모습.
5국 김주호(한게임)-박영훈(포스코켐텍)
이미 식을 대로 식은 바둑이었다. 포스코켐텍의 주장 박영훈은 비록 상대전적에서 6승1패로 앞서고 있었지만, 마지막 한판을 이기고자 하는 열망은 약했다.
바둑은 중앙전투가 끝나자 바로 집바둑이 되었다. 그런데 우하귀 흑 진에서 백(김주호)이 수를 내면서 순식간에 기울고 말았다.
세 불리를 느낀 흑이 상변 백 진에 뛰어들어 무리한 승부로 나왔으나 침착한 마무리를 보인 김주호가 결국은 대마를 잡으면서 단명국으로 끝이 났다. (136수 끝, 백불계승)
▲ 한게임의 우승이 결정된 이후 김주호와 박영훈의 5국.
▲ 상대전적 1승6패로 눌리던 김주호가 승리했다.
Joke & Talk
“맘대로 하세요! 처분만 기다리겠습니다!”
바둑TV 해설 김영환 : 유재호가 공격을 당하면서도 우변을 크게 확보하는 등 여유를 보이자.
“아니에요. 차사범님 팬이에요.”
검토실의 여성팬 : 어제에 이어 검토실에 또 한 명의 여성팬이 나타나자, 차민수 감독이 “또 (강)동윤이 보러왔어요?”고 인사를 하자.
“검토실이 썰렁해서 탁구장을 찍습니다.”
바둑TV 김정연 PD : 검토실의 여성 팬들이 차민수 감독을 독차지(?)하자 선수들은 인근 탁구장으로 다 가버렸다며.
“거의 무념무상이예요.”
한게임 안형준 : 유재호가 대국 도중 안 받아도 될 수까지 다 받는 것을 보고.
▲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자랑스러운 한게임의 선수들 오더.
▲ 3,4국이 동시에 벌어졌다. 맨 왼쪽에 결승점을 올린 유재호가 보인다.
▲ 바둑산업을 이끌고 가는 4개사(한게임 넷마블 피망 바둑TV)가 모여 검토실에서 친선바둑
대회를 개최했다.
▲ 강동윤은 탁구광. 오늘의 대항마는 박영훈이다.
▲ “차민수 감독님 팬이에요.” 여성 바둑팬이 찾아와 차감독에게 사인을 받고 있다.
▲ 충주와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열성 여대생 팬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