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안 올때 읽으면 잠 오는 커피 이야기 44
캠핑 시즌이 돌아왔다. 나는 아직 제대로 된 캠핑을 가보진 않았지만 주변 지인들이 매년 여름이 되면 가는 걸 보면 분명 여러가지 불편함을 감수 하고라도 갈만한 매력이 충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된다. 어쩌면 일상에서 너무 기계들에 둘러싸여 하늘 한번 쳐다볼 여유도 없다가 캠핑을 가면 저절로 휴대폰을 내려놓고 별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밤하늘에 멍하니 쳐다 보게 되니 말이다. 세대에 상관없이 누구나 이런 휴식은 캠핑의 가장 큰 매력이지 않을까? 아침이 되면 기분 좋은 정도의 서늘한 공기가 커피 생각이 간절해지게 만들고 평소에 느끼지 못한 커피의 향과 맛을 천천히 음미하게 되는 게, 정말 ‘여유’라는 것은 행복감을 느끼기 위한 요소 중에 하나임이 분명해 보인다. 오늘은 캠핑이야기가 나왔으니 캠핑장에서 쓸 수 있는 커피 추출기 중에 핸드프레소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다.
핸드프레소는 여행 혹은 캠핑을 떠날때 휴대하기 편리하고 쉽게 에스프레소를 추출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기다. 요즈음은 캠핑 장비가 인기가 많다 보니 여러 회사에서 제품을 개발하여 종류도 예전보다 많아졌다. 핸드프레소 안의 카테고리에서 기기마다 추출 방법도 다양한데 그 종류와 특징들을 알아보도록 하자.
1) 핸드프레소
Handpresso Sari 라는 프랑스 회사에서 만든 제품으로 손으로 펌프질을 하여 그 압력으로 크레마가 있는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수 있는 제품이다. 가격대는 약 CAD200.00 정도면 구입 가능하며, 분쇄 커피형과 하드 파드(Pod)형 두가지 모두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의외로 펌프 질 하는 것은 많은 힘을 요구하지는 않고, 오히려 커피를 수동으로 분쇄하는 것이 더 힘들다고 느낄 수 있다.
2) 오토 핸드프레소
이 제품도 Handpreso Sari 사에서 만든 자동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가장 큰 차이점은 자동차에서 충전할 수 있으며 보일러가 내장 돼있어 자동으로 추출이 된다는 게 큰 특징이다. 가격은 CAD250.00 정도로 수동 모델보다 가격면에서 그렇게 차이가 크진않다.
3) 마이 프레시
핸드프레소는 폄프로 압력을 채운다면, 마이 프레서는 가스 카트리지의 압력으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한다. 아무래도 가스로 압력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소모품인 가스 카트리지 비용이 추가로 든다. 추출 결과물은 거의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 하여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적어도 휴대용 안에서는 최상급의 추출 결과물을 보여준다. 다른 핸드프레소는 바스켓에 커피를 약 9 g 밖에 넣지 못하는데 마이 프레시는 바스켓이 커서 더불 에스프레소도 추출이 가능할 정도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지금은 이 제품은 단종되었다. 같은 원리의 휴대용 핸드프레소가 개량되어서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4) 오카코 미니프레소 (Wacaco)
추출방식은 핸드프레소 처럼 압력을 모았다가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추출 중에 악력을 이용해 계속해서 압력을 공급해주는 방식이다. 따라서 악력을 이용해 눌렀을 때 바로 추출이 되는 형식이다. 앞서 이야기했던 나머지 세 종류 보다 가장 큰 노동력과 힘을 필요로 하고 지속적으로 일정한 압력이 공급되기는 쉽지 않은 게 단점이다. 이러한 이유때문에 채널링은 왠만하면 발생하지 않고, 좀 더 진득한 에스프레소가 추출된다. 사람이 줄 수 있는 악력의 한계로 인해 핸드 프레소와 같이 에스프레소 싱글 까지만 추출이 가능하다. 분쇄된 원두를 사용하는 GR 그리고 캡슐을 사용하는 CA와 NS모델로 나뉘어져 있다. 와카코사의 머신은 앞부분의 부품이 어느정도 분리가 가능하여 사용 후 분리 세척하기가 쉬워 위생적으로도 좋은 편이다. 또한 가격도 CAD 100불 이하로 형성되어 있어 가격은 다른 기기보다 저렴한 편이다.
다음화에서는 오늘 다루지 못한 핸드프레소 종류에 대해 알아보고 핸드프레소들 만의 특징을 좀 더 이야기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