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견문발검(見蚊拔劍)이라...
'견문발검'은 모기를 보고 칼을 뽑아든다는 말로 사소한 일에 과민하게 대응함을 이르는 말이다.(見 볼 견, 蚊 모기 문, 拔 뽑을 발, 劍 칼 검) 이 표현의 유래는 중국 삼국시대의 역사서인 '위략(魏略)'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책에는 한 노인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조조에게 인정받아 대사농(大司農)까지 지낸 왕사(王思)는 노년에 성질이 고약해져 사소한 일에도 화를 곧잘 내곤 했다.
어느 날, 글을 쓰는데 파리가 붓끝에 앉자 화를 내며 일어나 쫓아냈고, 그래도 다시 오자 붓을 땅에 던지고 밟아 망가뜨렸다.
이 이야기는 조선 시대 세종의 명으로 만들어진 '운부군옥'이나 19세기의 '송남잡지', '이담속찬' 등의 사전류와 속담집에도 등장한다.
이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모기를 쫓아내느라 칼을 뽑아든다'는 의미로 변화되어 '견문발검'이란 표현이 되었다.
이 표현은 별것 아닌 일에 화를 내거나, 사소한 일에 지나치게 대응하는 것을 비유로 사용된다.
또한 '노승발검(怒蠅拔劍)'이라는 표현으로도 사용되곤 한다. 수단은 목적에 적합해야 한다. 수단이 너무 크면 불필요한 낭비가 되고, 수단이 너무 작으면 뜻에 미치지 못한다. 그 적당함을 아는 게 지혜다.
쥐를 잡는 데는 천리마보다 고양이가 낫고, 작은 구멍을 막는 데는 말뚝이 궁궐의 대들보 보다 요긴하다.
순간적인 감정이나 급한 성미를 사전에 제어하지 못해 일단 저질러놓고 후회하고 마는 이른바 "견문발검’의 어리석음은 삼가고 행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