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 년 못 가서 그 사람의 이름을 물으면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져
송담 큰스님
어쨌든지 금생에 만나기 어려운 사람 몸을 받아났고,만나기 어려운 불법을 만나고, 만났을 때에 '다른 사람은 죽어도 나는 아직 죽을려면 멀었다' 이렇게 생각하실 것이 아니라, 한 생각 일어났다 꺼지면 그것이 벌써 한 번 태어났다가 죽은 것이고, 다시 또 한 생각 일어났다가 그 생각 꺼지면그것이 또 한 생(生)이 지내간 것입니다.
일념 일념이 바로 생사윤회인 것입니다. 그 일념(一念), 한 생각 한 생각의 생사가 결국은 이 몸뚱이의 생사와 직결이 되는 것이고, 나아가서는 그한 생각 한 생각 일어났다 꺼졌다 하는 것이 원인이 되어서 무량겁 생사윤회를 한다고 하는 것을 누누이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마는 이것이야말로 정말 중요한 말씀입니다.
안비천말적유사(雁飛天末迹留沙)하고
인거황천명재가(人去黃泉名在家)로구나
나무 아미타불
기러기는 저 하늘갓으로 날아갔는데 그 기러기 발자취는 모래 위에 남아 있구나.
사람은 황천으로 떠나갔는데 그 이름만 집에 남아 있구나. 이러한 내용의 게송이었습니다. 기러기가 모래밭에 강변에 놀다가 저 하늘갓으로 날아가 버렸는데, 아까 그 기러기가 놀던 모래 위에는 그 기러기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기러기 발자취가 과연 얼마 동안 남아 있을 것인가? 바람 불고 비 오면은 금방 그 자취는 없어져 버린 것입니다.
사람이 70년 내지 80년 살다가 저승으로 떠나갑니다. 떠나간 뒤에 얼마 동안 그 사람의 이름이 그 집에 남아 있습니다. '저건 아무개 집이다. 아무개 집이다. 아무개가 저 집에서 살았다' 이렇게 집에 이름만 남아 있지만 여간 훌륭한 인물이라야 역사적으로 아무개 아무개, 그것도 세월이 갈수록 점점 그 이름을 기억한 사람이 줄어져 가는 것입니다.
보통 3년, 1년. 죽은 뒤에 며칠간 잠깐 있다가 일 년 지내면 잊어버리고, 삼 년 지내면 더 잊고, 십 년 지내면 거의 다 잊어버리고 삼십 년 못 가서 그 사람의 이름을 물으면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져. 이렇게 해서 사람들은 물질적인 재산, 조끔 수준이 있는 사람은 권리나 명예를 대단히 존중을 합니다마는 그 명예라 하는 것도 모래밭에 남아 있는 기러기 발자취에 지내지 못한 것입니다.
오직 내가 나를 깨달라서 생사해탈하는 길, 이것밖에는 모래밭에 기러기 발자취에 지내지 못하고, 재산이라든지 권리라든지 이런 것이 인간 세상에서는 꼭 필요하다고 하지마는 이러한 것에 지나치게 욕심을 가지고 함부로 대들다가는 칼날, 멀금하게 든 칼날에 묻은 꿀과 같애서 그 단맛만을 생각하고 함부로 그 칼날 끝에 묻어 있는 꿀을 핥아먹다가는 혀에 상처를 입게 되는 거와 같은 것입니다.
재산이 필요해서 우리는 힘을 다해서 재산을 모아야만 살아갈 수 있는 것이지만, 그것을 잘 알아서 재산을 모아야지 잘못 모이다가는 오히려 인생을 불행하게 맨드는 것인 것입니다.
그래서 칼날 끝에 묻은 꿀이나, 모래밭에 남아 있는 발자취, 인간 세상에 있어서는 필요하기는 하지마는 그렇게 무서운 것이고 무상한 것이라고 하는 것을 십분 이해를 하시고, 내가 나를 깨달을 수 있는 공부에 대해서 정말 나에 온 정성을 쏟을 수 있을 때 인생으로서 태어난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것이고, 우리는 하루하루 이렇게 늙어가고 있어서 지끔 사십 오십이라 하더라도 눈 한번 감았다 뜨면 육십 칠십이 금방 돌아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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