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당일보다 다음 날 심근경색증 위험 더 크다
하루 만에 뚝 떨어진 낮 기온…
추운 날씨에 조심해야 할 질병
김철중 기자 입력 2024.11.28. 00:32 조선일보
낮 기온이 섭씨 10도를 웃돌던 날씨가 하루 만에 0도 이하로 내려가고 폭설도 내렸다. 이렇게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 추워진 당일보다는 그다음 날부터 심근경색증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된다. 이번 추위 발생 상황을 감안하면, 오늘 목요일부터 심근경색증 발생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추위 당일보다 다음 날이 더 위험
최근 유럽심장학회지에는 기온 저하가 심근경색증 발생에 얼마나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중국 상하이 푸단대 부속 중산병원 심장내과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1년 중국 심혈관 질환 등록 자료를 통해서, 관상동맥이 좁아진 관상동맥 협착에 의해서 발생한 심근경색증 91만8730례와 관상동맥이 그다지 좁아지지는 않았으나, 비정상적인 수축에 의해 생긴 관상동맥 수축성 심근경색증 8만3784례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들 자료를 기상청 날씨 자료와 결합하여, 주변 기온 변화에 따라 심근경색증 발생률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기온이 낮아지면 심근경색증의 발생률은 추위 이틀 후부터 증가했으며, 이후 1주일 정도 높게 유지됐다. 날씨가 극도로 추워지면, 관상동맥 협착성 심근경색증 발생 위험은 32% 늘었는데, 비협착성 혈관수축성 심근경색증 발생 위험은 58%나 더 높아졌다.
특히 추위에 민감한 여성이거나, 65세 이상 고령인 경우, 따뜻한 지역에 살다가 추위를 느낀 사람 등에서 기온 저하에 따른 심근경색증 발생 위험이 더 높았다.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는 “기온이 낮아지면, 신체 장기 한랭 수용체가 활성화되면서 관상동맥 수축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전신 혈관이 수축하면서 심장 펌프에 부담이 일어나 심근경색증 발생 위험이 커진다”며 “한국인은 혈관수축성 심근경색증 발생이 많은 편이기에 이번처럼 추위가 갑작스레 오면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래픽=김현국
◇추위에 만성 질환 악화 우려
추운 날씨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말초 혈관을 수축시킨다. 그로 인해 심박수와 혈압이 상승하고, 심장은 더 많은 압력을 견뎌야 한다. 이런 효과는 추위가 시작된 당일보다 낮은 기온에 계속 노출된 다음 날 누적되어 더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
기온이 낮으면, 체온 유지를 위해 몸이 혈액 점도를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혈액이 끈적해지면 혈전(피떡)이 형성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추위는 전신 염증 반응도 촉진할 수 있으며, 염증은 혈관 내벽에 손상을 입혀 심혈관 질환과 대사 질환 위험을 높인다.
이런 변화로 추위가 오면 심근경색증은 물론, 뇌경색 위험도 높아진다. 고혈압 환자는 혈압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 천식 환자는 찬 공기 자극으로 증세가 악화된다. 당뇨병 환자는 활동량 감소로 혈당이 평소보다 올라갈 수 있다. 추위는 관절 주변 근육 경직을 초래하여 관절통이나 류머티즘 관절염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공기 건조로 인해 피부 건조증이나 아토피 피부염도 심해질 수 있기에 기온이 낮을수록 보습제를 철저히 발라야 한다. 추위가 오래 지속되면 계절성 우울증도 증가한다.
전문의들은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약물 복용을 꾸준히 하고, 가급적 외출을 줄여서 추위 노출을 줄이고, 실내에서 활동량을 늘려서 신진대사를 평소와 같게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철중 기자
영상의학과 전문의, 논설위원 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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