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저녁 셔틀 돌고오는 사이에 우리 착한 헤라가 조용히 눈을 감았다. 헤라는 정보를 알 수 없지만 구조된 7마리 스핑크스 중에서 제일 나이가 많고 추정하건데 번식묘로 여러번 쓰인듯 하다. 내게 온 아이들은 크고 작은 병들이 있어 그런지 번식 능력이 사라진 아이들이라 여럿이 같이 온거 같은데 닮은 것으로 보아 헤라의 자식도 여럿 있을듯 하다. 헤라는 워낙 붙임성 있고 눈치 빠르며 유독 식탐이 많아 이름 부르면 뛰어오고 스핑크스 아이들 중에서 제일 눈빛이 애잔한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아이였다. 캣맘이라 밥셔틀을 안갈수없어 마지막을 끝까지 지켜보지 못한 것이 가슴 아프다. 나는 다시 기운 차리길 바라면서 셔틀 나서기 전에 보조제도 주고 약도 주고 강급도 하고 수액도 주었는데 큰탈없이 잘받아주어 ''엄마 금방 갖다올께' 하고 바삐 왔는데 헤라는 나갈때 모습 그대로 눈을 뜬 채 가만히 있었다 그 새 차가워진 몸에 조금씩 변이 흘러 나오고 있어 몇번을 닦고 또 닦고 더러워진 옷을 벗기고 준비해 둔 삼베 천으로 예쁘게 감싸 두었다 살면서 이런 눈빛을 가진 아이를 다시 만날 수 없을것만 같이 헤라는 애잔한 눈빛을 가졌다. 아이들 곁에서 편안한 상태로 보내게 되어 그것으로 헤라에게 조금은 덜 미안하다. 슬픔은 나를 지치게 하지만 지금 아이들을 놓치지않게 오늘도 움직이며 내자리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