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님과 함께
한 백 년 살고 싶네~
어느 가수가 이렇게 노래했다.
맛깔스러운 창도 창이지만
집은, 인간 의식주의 세 번째 로망이다.
나는 서울에서 자라다가
1950 년대에 전쟁이 일어나 시골로 피란했다.
전쟁터에서 돌아온 아버지는
시골 산 밑에 집을 짓기 시작했다.
우선 흙벽돌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뼈대는 지우가 찾아와 만들어나갔다.
그분은 '장 지우'라 했다.
어찌어찌해서 집이 완성되었는데
아궁이에 불을 지펴도 연기가 빠져나가지 않았다.
그래서 '고사'를 지내야 한다는 거였다.
돈 좀 드리고 고사를 지내니 역시 연기가 잘 빠져나갔다.
뒤에 알고 보니 굴뚝 속 중간쯤을 문종이로 막았던 거다.
일꾼들이 지붕에 올라가 굴뚝 안으로 돌멩이를 떨어뜨리자
문종이가 찢어져 연기가 잘 통했던 거다.
집을 이야기하려니 이런 에피소드가 우선 떠오른다.
어느 글벗이 집 이야기를 했다.
첩첩산중에 살았던 모양이었다.
아버지가 목사였던 모양이었는데
목사사택에서 살았던 모양이었다.
그런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자
사택에서 나와야 할 판이요
집도 절도 없었던 모양이었다.
그래서 교우들이 집을 지어줬던 모양인데
사흘 만에 지었다니~
그것도 진흙으로 지었다니~
원시시대의 움막에 다름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그 안에서 모녀가 사랑을 꽃피우며 살아갔으려니
그래서 그 글벗은 들꽃을 닮아갔던 모양이다.
베리베리 프리티 풀라우워~
이름도 '베리 꽃'이다.
집 안에는 사랑과 자유가 흘러야 한다.
만약 사랑이 없다면?
집은 감옥소에 다름 아니다.
만약에 자유가 없다면?
그래도 감옥소에 다름 아니다.
사랑은 구심력의 근원이다.
내 안으로 끌어당기는 힘
끌어당겨서 품어 안는 힘
그게 사랑이다.
자유란 원심력의 근원이다.
밖으로 벋어나가고 튕겨나가고 밀어주는 힘
그래서 먼 하늘을 향하는 힘이요
그게 자유다.
둘이 붙어있기만 하면 어찌 될까?
둘이 한없이 떨어져 나가면 어찌 될까?
이것도 저것도 상상하기 어려운 파멸이다.
사랑과 자유,
그 둘 사이에 행복이 존재하는 거다.
끌어 앉고, 그러다가 내보내주고..
어느 글벗이 자유를 그리워했다.
사랑이 깃든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
그래서 가을하늘 훠얼 훨 날아가게~
위 포스팅은 어느해 봄날 찾았던
저 푸른 언덕 위에 그림 같이 지은 집이다.
그 안에 어떤 사랑이 깃들고 있는지
궁금해서 찾아봤던 거다.
잘 살아갔으면 좋겠다.
석촌(夕村)
첫댓글 피난 가던 시절 흙벽돌 집짓고 굴뚝 때문에 고사 지내던 옛날 이야기 읽으면서
공감이 갑니다.
저희 엄마는 고사대신 기도를 드리셨겠지요.
사랑과 자유가 균형을 이뤄야 행복하다는 말씀이 마음에 와닿는 기분좋은 아침입니다.
베리꽃 님에게
99프로의 자유를 주고싶다.
1프로의 시랑이고싶기도 하다.
일년 삼백육십오일의
1프로 3일.
하루는 꽃차 마시고
하루는 꿀차 마시고
하루는 베리베리 굿
노래부르고 싶다.
해피데이 ~~^^
구둘장 기술자들에게 내려오는 비전이 아닐까 합니다. ㅎㅎ
맞아요.
기술자들의 애교라 할지~~~?
주택과 가정의 의미를 함께 하는 집,
사람이 살아가는데는 큰 의미를 주지요.
호화 주택도 있을 테고
그림 같은 집도 있을 테지만,
식구라는 공동체가 함께 살아가는
정으로 묶인 보금자리 입니다.
서로 사랑과 자유를 구가하는 것은
그 작은 공동체의 몫이기도 합니다.
Sweet Home을 이루는 것이
인생의 목표이긴 합니다만, 시대의 흐름에서
그 개념이 많이 달라지기도 했습니다.
위의 포스팅 중에는
뭘 뜻하는 지 감이 오질 않네요.^^
보금자리,
맞습니다.
집주인이 건축가 인데요
두 부부를 닮은
버섯 두개의 이미지라 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