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이름
(오월 “가정의 달”을 맞으면서
어버이도 못되는 놈이 생각하는 단상)
유옹 송창재
날이 벌써 더워져가고 있다.
사월도 끝자락이고 이제 오월의 문앞이다.
계절의 여왕, 장미의 계절이라는데
오월이면 잊었다가도 다시 생각나게하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경제논리에 매몰되어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무너지고 재판에서나 다투어지는 경제공동체라는 이야기…
이것이 가정이고 가족이 되어버렸다.
피의 공동체는 이미 하수구를 흐르는 오니속에 파묻혀 버렸고 그 자리에 돈과 힘과 경제공동체만이 난무한다.
그러면서 감히 주둥이로 인간을 이야기한다.
입이 있어 말을 한다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있을까?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라며 돈을 나누어 주어 표로 바꾸어 더 큰 도둑질할 기회의 터전이 가정, 가족이 되어버린 현실이다.
그렇게 표밭을 이용하여 제 새끼 제 가족만 호사하면 된다는 오월이 되어버렸다.
세상에서 가장 그리운 정서의 단어는 무엇일까?
가장 듣기 좋은 말은 무엇일까?
가장 귀한 것은 무엇일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사람들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라고 하나로 단언하기에는 어려울 지 모른다.
그리고 그 각자가 그것을 결정하는 까닭에는 그 개인들에게는 틀림없이 소중하고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한꺼 번에 충족할 수 있는 보편 타당한 것이 “엄마”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제 나이가 들어 인간 본향을 그리워하는 세대가 되어서 그러는지 아니면 본래 천성이 감수성이 많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마 아닐 것이다.
감수성이 무디어 아무리 건조하고 차가운 성격을 지닌 사람이라도 그리고 우리와 풍습과 제도가 다른 민족들을 포함한 많은 인간들에게도 “엄마”는 같은 감성을 가지게 하는 하나의 유일한 만국공통의 단어가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물어보지를 않아서 확신은 할 수가 없지만, 만국 공통의 정서적 단어가 아닐까 생각된다.
지금 내 생각이 틀린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내 판단이 잘못되었을까 의구심도 들지만 그래도 내 판단이 옳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렇게 귀하고 소중하여 그리운 이름이 우리에게서는 점점 가치의 순위에서 밀려나고 있는 것을 느낄 때면 내가 나이가 들어 시대를 이해하지 못하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소위 진보와 보수의 이분별적 구분이다.
팔팔하고 현명하다고 자처하는 진보와
그렇지않고 켸케묵은 구닥다리의 무식한 보수라고 치부되어 버리는 꼰대인가 하는 것이다.
진보가 아니면 모두가 무식하여 가치없는,
생각도 없는 감정적 무능인일까?
그래서 엄마를 생각하며 그리워하는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어떤 특수한 개인적 경우에 따라서는 엄마에 대한 기억이, “엄마”라는 단어가 싫고 힘 드는 기억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참으로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야말로 보편타당한 귀함의 단어임이 틀림이 없을 것 같은데...
그것이 다른 것에 자리를 밀리는 현상이 개탄스럽기도 하다.
그 자리를 돈이 차지하고 있다.
그 귀한 자리를 돈의 가치로 환원하여 여러 가지의 핑계로 포기하며 귀함의 자리를 아무 거리낌이 없이 버려버리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특히 자기계발이라 이름 하면서.
물론 자기계발이라든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돈의 자리를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돈이 왜 그렇게 귀해야만 하는가?
엄마의 자리, 아빠의 자리마저 버릴 정도로?
진부한 말이라고 항변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인간다운 생활을 목적하여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인간을 포기하면서 까지 돈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뭘까?
부모가 돌아가시면
초상마당에서 왜 얼굴들이 붉어지고
가족이라는 이들의 송사가 생길까?
인간보다 더 상위의 가치가 무엇일까?
그중에서도 엄마보다 더 고귀한 상위의 가치는 뭐지?
정치라는 것들이 엄마를 돈으로 산다.
돈을 주면서 엄마가 되라고 한다.
얼마나 웃기는 비인간적인 발상이며 자본주의의 극치를 추구하는 발상인가?
엄마를 돈으로 바꾸고 표로 바꾸자는 물질만능의 악귀같은 위정자들이다.
국가도 고육지책인줄은 알지만, 단순히 인구가 줄어 국가의 노동생산성이 약화된다는 정말 정치인들다운 발상으로 “엄마”를 사고 있다.
한 아이 낳으면 얼마주고., 두 아이 기르면 얼마주고~~~
이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권력과 돈만을 탐하는 지도자들이라는 것들이 돈과 권력이 아닌 도덕이 인간 삶의 최고의 덕목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 주면서 솔선수범을 하지 않고,
모든 가치의 판단 기준을 물질적 잣대로 재는 사고를 버리지 못하는 한에는
“엄마”가 설 자리를 갈수록 돈에 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 돈으로 엄마가 안주할 수 있고 가치 있고 떳떳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갈 사고는 고사하고 “돈 줄게 엄마가 되어라?” ㅎㅎㅎ 웃기는 발상이 아닌가?
엄마들이, 엄마가 되기 싫은 사람들이 꼭 자기계발만을 위하여 그렇다고 정말 믿고 있는가?
사회학자들도 현실을 그렇게만 확신하고 있는가?
불확실 시대에서 버거운 책임을 지기 싫고 즐길 수 있는 쉬운 방법들이 있고 미래에 대한 모든 끈이 돈인데...
그래서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다 가능한데…
돈이 돈벌고 또 힘이고 쾌락인데
왜 힘들여 아이 낳고 키우면서 묶여 있어야 하지? 그런 사고가 과연 바탕에 없을까?
이런 이유가 한 가닥이라도 있다면
왜 사회가 이렇게 굴러가고 있지?
과연 우리의 자본주의가 이게 맞을까?
우리의 가치가 왜 이러지? 생각해 보는가?
그러면 위정자들은 자기들의 개인 돈을 나누어 줄 것인가?
제발 지도자들은 지도자다운 비젼을 가져야, “엄마”를 제자리에 돌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또한 엄마는 “엄마”라는 자리를 깨닫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학력이 높아 세계 제일의 교육수준이어서 비록 겉핧기 지식이 많아 자기계발이 무엇인지 안다면 말이다.
무엇을 위해 인간으로서의 가치인 자기계발이 필요한 지를 제대로 인식한다면...
“엄마”가 불행하다.
그래도 엄마의 자리를 꿋꿋이 지켜주는 엄마가 있어,
“엄마”라는 말은 영원히 가치 있는 고귀한 모습으로 남아 없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엄마는 위대하고 소중하며 고마운 자리이다.
고향이다..
위대한 엄마들에게 한없는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