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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루나 칼럼 >
너의 불행은 나의 행복!
글 | 조성내 (법사, 컬럼비아 의대 임상조교수)
낚시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최선생, 언제 낚시 가시거든 나를 좀 불러줘요. 낚시를 경험해보고 싶어서 그럽니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읽어보고, 오래전부터, 나도 낚시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닥터 조, 새벽 1시에 데리러가겠습니다. 기다리고 계세요.”
“내가 준비해야 할께 무어가 있습니까?”
“아무 것도 없습니다.”
최선생이 나를 위해서 낚시채비를 다 해놓았다. 나는 그냥 빈손으로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빈손으로 따라간다는 것은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최선생, 내가 맥주나 우리 모두가 먹을 수 있게끔 샌드위치를 싸가지고 가고 싶은데, 어때요?”
모든 숫자가 6명이라고 했다. 아내는 얼른 슈퍼마켓에 갔다.
캔으로 된 맥주를 12개 샀다. 아내는, 샌드위치는 두세 시간안으로 먹으면 맛이 좋지만, 시간이 지나면 맛이 없어진다면서, 맛이 없어질까 봐 걱정을 하고 있다.
“여보, 당신이 가고 오는 도중에 패스트푸드를 사서 대접해주는 것이 어때?”
패스트푸드를 사서 대접해주라고 말을 하면서도, 아내는 얼른 샌드위치를 거뜬하게 7개를 만들어냈다. 내가 마실 물병도 3개를 따로 얼음통 (Ice box) 속에 집어넣었다.
최선생은 약속한 시간, 새벽 한시에 내 집에 왔다. 7월 말이라 날씨는 덥지도 않았고 춥지도 않았다. 딱 안성맞춤이었다.
최선생은 나를 태우고 모이는 장소로 갔다. 오늘 낚시는 로드 아일랜드 (Rhode Island) 해변으로 간다고 했다.
최선생은 동행할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로 운전해갔다.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에서 좀 멀리 떨어진, 베이사이드의 어느 한가한 길에다 주차했다. 박영감은 자동차의 헤드라이트를 켜놓고 먼저 와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새벽 1시 40분, 밤이었다. 하늘의 별들은 희미하게 보였다.
박영감은 지금 86세, 목수 일을 예전에 했었다. 워낙 낚시를 좋아하고 있기에, 허리가 아프지만, 허리에다 신신파스를 붙이고 나왔다. 자기 몸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더라도 참아달라고 했다.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안심시켜 주었다.
조금 있으니까 김선생이 밴을 몰고 왔다. 김선생은 아마 60세 정도로 보인다. 이분은 맨해튼에서 오피스 기구를 파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최선생은 이분들에게 나를 소개했다.
은퇴한 정신과의사이고, 글을 쓰는 사람인데, 이번에는 낚시에 대한 글을 쓰고 싶어서, 우리하고 동행하게 되었다고 짤막하게 말해주었다. 그러면서 닥터 조는 낚시에 대해서는 완전 무식하고 그리고 완전 초보자라고 부연해주었다.
우리가 가지고 온 모든 짐을 김선생의 밴에다 실었다. 다들 커다란 쿨러 (Cooler) 하나씩을 가지고 왔다. 낚싯대는 차 안쪽, 왼쪽 위에다 걸어놓았다. 일행은 밴에 올라탔다.
“가면서 커피라도 마셔야죠”
김선생은 세븐일레븐(7 Eleven) 상점으로 차를 몰았다. 깊은 밤중이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더러 와서 커피를 사 마시고 있었다. 김선생은 우리 일행에게 커피 한잔씩을 주었다.
나는 커피를 사양했다.
김선생이 운전을 했고, 앞좌석에는 최선생이 앉았다. 박영감은 낚시에 있어서는 귀신이니까, 나더러 박영감 옆에 앉아서 고기 낚는 법을 많이 배우라고 했다. 박영감은 귀가 좀 먹은듯 했다. 큰소리로 말을 해야 알아들었다. 박영감은 나에게 낚시에 대해 무언가 가르쳐주고 싶어 했다.
광어 잡는 방법
박영감은 나이에 비해서 아직도 정정하신 편이다. 엄지와 검지로 내가 입고 있는 옷소매를 살짝 여러 번 잡아당겼다가 놓으면서, “광어는 이렇게 낚시 밥을 물어요,” 하고 설명해주었다. 옷소매를 다시 잡아당기면서 말했다.
“이때 광어가 낚시 밥을 문다고 해서, 이것을 입질한다고 하는데, 이때 얼른 낚싯대를 낚아채서는 안 됩니다. 물고기가 한번 입질한다고 해서, 물고기가 걸려든 것으로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단 말에요. 이때 낚싯대를 낚아채서, 챔질을 하면 고기가 도망을 가버리고 말아요. 챔질이란 고기가 미끼를 건드려서 찌가 움직일 때 낚싯대를 살짝 들어 올리는 것을 말한다.
물고기가 낚싯밥을 입질하면서 건드리고 있을 때는 가만 놔두어야 해요. 고기가 미끼를 건드릴 때마다 낚싯줄을 조금씩 풀어줍니다. 고기가 낚싯밥을 다섯 번째 물었을 때 이때 낚싯줄을 앞으로 살짝 당겨주어야 해요. 이때 살짝 챔질해 주어야 합니다. 낚싯줄을 살짝 앞으로 당겨주면, 이때 광어는, “이놈의 미끼가 도망을 가려고 하는 구나” 하고 착각을 하고서는, 미끼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미끼를 왈칵 삼켜버립니다. 이때 낚싯줄을 뒤로 확 댕겨줍니다. 광어가 미끼를 완전히 삼켜버렸으니까, 광어가 이제는 도망을 못가요. 이때 낚싯줄을 서서히 끌어당깁니다.
광어가 수면까지 왔었을 때, 광어가 얼마나 큰가, 광어의 크기를 보아야 합니다. 고기가 크지 않고, 조그만 하면 낚싯줄로, 배 안쪽으로, 확 끌어올리면 됩니다. 하지만 광어가 클 경우에는 사정이 달라집니다. 큰 광어를 그냥 낚싯줄로 잡아 올리려고 하면, 낚싯대가 부러질 위험이 있어요. 이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낚싯줄로 큰 광어를 끌어올려서는 안 됩니다. 더군다나 큰 광어를 수면 위로 끌러 올리면 고기가 온갖 힘으로 날뛰게 되어서 낚싯줄을 끊고 도망갈 위험이 아주 많아집니다.
이때는 ‘뜰채를 가져와요!’ 하고 소리를 쳐야합니다. 그러면 선장이 뜰채를 가져와서 고기를 집어 들어올리지요.”
박영감의 말을 듣고 보니, 나도 쉽게 고기를 잡을 것 같았다.
낚시 밥을 물속에다 던진다. 광어가 문다. 다섯 번 까지는 광어가 낚싯밥을 물도록 가만 놔둔다. 그러고 난후 낚싯밥을 뒤로 살짝 빼돌린다. 그러면 광어가 자기 밥이 도망갈까 봐 두려워 낚싯밥을 덥석 집어삼킨다. 이때 낚싯대를 확 하고 끌어당긴다! 상상만 해도 재미있었다. 한 시간만 낚시해보면 나도 쉽게 고기를 잘 잡을 수 있는 거의 전문적인 낚시꾼이 될 것 같은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고기의 단말마의 고통이 낚시꾼에게는 희열:
박영감은 나의 기분을 돋아주기 위해서 말을 이었다.
“초보자의 행운이라는 게 있잖아요, 초보자는 처음에 고기를 많이 잡습니다. 오늘 많이 잡으실 것입니다”
나로서는 고기를 많이 잡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나의 주목적은, 고기가 미끼를 물었을 때, 낚시 바늘에서 벗어나려고, 살기 위해서 도망을 치려고, 온 몸의 힘을 다해 몸부림치는 물고기의 움직임을, 이때 낚싯줄을 타고 오는 고기의 촉감을 느끼는 것이었다. 고기가 낚싯밥을 먹었을 때 낚싯줄을 타고 오는 촉감, 이게 바로 고기를 잡는 재미라는 것을 나는 언젠가 어디에선가 수없이 들은 적이 있었다. 고기가 잡힌 촉감이 바로 오르가슴을 느끼게 한다는 말도 여러 번 들었다. 이런 촉감의 기분을 맛보고 싶은 게 오늘 나의 바다낚시의 목적인 것이었다.
나의 목적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고기는 살기 위해서 몸부림치고 있는 데 이런 고기의 몸부림이 낚시꾼에게는 희열! 이게 뭔가 삶의 아이러니가 아니겠는가. 고기의 단말마의 고통에서 오는 낚시꾼들의 희열 -- 여기서 인간과 동물의 참된 삶의 일면을, 이 일면이 무엇인가를 느껴보고 그리고 의미를 찾고자 하는 것이 나의 주목적이었다.
모든 생명체는 태어나자마자, 남의 생명체를 잡아먹어야 하든가 혹은 잡혀 먹히어야 한다. 살기 위해서는 남의 생명을 죽여야 한다. 이게 자연계의 현상이다.
만약 신들도 살아있다면 먹어야 한다. 먹기 위해서는 남의 생명을 죽어야 한다. 먹지 않는다면 신은 살아있는 게 아니다.
참치 눈알 먹는다는 얘기
뉴욕을 떠나, 두세 시간 정도 운전 후 코네티컷 주에 왔다.
소변도 볼 겸, 커피도 마실 겸 휴게실에 들어갔다. 밖은 아직도 어두웠다. 휴게실 안은 조용했다. 한두 명의 사람밖에 없었다. 맥도널드에서 김선생이 치킨 맥너겟 30개를 사가지고 왔다. 배는 고프지 않았지만, 그래도 가만히 앉아있는 것보다는 무언가 입에 넣고 씹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몇 개를 입에 집어 씹었다. 시계는 아침 4시를 보여주고 있었다. 목적지까지 가는데 시간은 충분했다. 식탁에 앉아서 드링크를 마시고 치킨 맥너겟을 먹으면서 이야기가 벌어졌다.
이분들은 고기잡이를 일 년 이 년 한 게 아니었다. 30년 내지 40년을 낚시질을 해오고 있었다. 낚시에 관해서는 다들 전문가들이었다. 김선생은 투나(참치) 고기에 대해 말했다.
흥미를 돋우기 위해서, 내가 일부러 한마디씩 맞장구를 쳐주었다.
“텔레비전에서 보니까, 일본 어부들은 200파운드짜리 투나(참치)를 잡고 있든 데요”
실제는 그렇게 큰 것을 잡는 것은 아니라고 김선생은 말한다. 김선생이 잡는 투나는 대략 70 파운드 혹은 90 파운드짜리다. 이렇게 큰 투나는 혼자서 낚시질을 못한다.
“적어도 3명이 함께 낚시질을 해야 해요. 고기가 워낙 크기에, 잡은 고기를 배에다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적어도 3명이 있어야 해요. 한명은 낚싯줄을 잡고 있어야 하고, 나머지 두명은 참치를 끌어올려야 해요. 끌어올리는 데는 여러 방법이 있지요. 창으로 찔러 꽂아서 끌어올리는 방법, 밧줄로 묶어서 끌어올리는 방법, 혹은 손으로 직접 잡아 끌어올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김선생은 계속 말했다.
“내가 직접 보았는데요, 어느 낚시꾼은 참치를 잡을 때마다 참치의 눈알을 빼서 먹는 거예요.”
눈알을 빼서 먹는다니? 갑작스럽게 호기심이 생겼다. 내가 어렸을 때 생선고기의 눈알을 빼서 맛있게 먹은 적이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밥상에 오른 생선을 볼 때마다, 눈알이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손대기 전에, 얼른 제일 먼저 젓가락으로 생선의 눈알을 뺐다. 그리고 먹었다. 눈알이 왠지 맛이 있었다. 물론 지금에 와서는 생선눈알을 더 이상 먹지 않는다. 먹지 않을 뿐만 아니라, 왜 내가 저런 눈알을 예전에는 먹고 싶어 했었는지 나 스스로가 궁금해 하고 있는 중이다.
다른 사람들이 물고기의 눈알을 먹는다는 말에 내 어렸을 때의 일이 생각나서 다그쳐 물었다.
“참치의 눈알을 먹는다구요?”
“예, 그래요. 참치의 눈알을 빼내면 눈알이 상당이 커요.”
“야구공보다 더 큽니까?”
내가 물었다.
“물론이지요. 더 크지요.”
김선생은 자기의 두 주먹을 합쳐 보여주면서 “이 정도로 큽니다.”하고 설명했다.
“눈알을 어떻게 먹습디까?”
김선생은 나의 질문에 흥이 났는지 계속했다.
“칼로 눈알을 찌릅디다. 그러면 물이 쭉 하고 나와요. 이것을 밥그릇에다 담아요. 그리고 꿀떡꿀떡 삼키고 있더라구요, 좋아하면서 맛있게 마시고 있더라구요. 건강에 좋다고 해서 마신답니다.”
그러면서 김선생은 얼굴을 찌푸렸다.
“아유, 마시는 것을 보면 디스커스팅(Disgusting)해요. 보기에 역겨워요”
눈알의 물을 마신다는 것은 마치 야만인들이나 할 짓인 것처럼 말했다.
나는 눈알을 먹는다고 해서, 한국 사람들이 물고기를 생것으로 생선회를 만들어서 먹는 식으로, 이네들도 참치의 눈알을 칼로 잘게 잘라서, 생것으로 먹는 줄로 상상을 했었다. 생것이 아니라면 적어도 삶아서 혹은 요리라도 해서 먹을 거라고 상상을 했었다. 헌데 눈알 속에 들어있는 물을 마신다면 눈알 자체를 먹는 것은 아닌 것이다. 우리 한국 사람들도, 도살장에 가서 소의 피나 돼지 피를 먹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소 피를 먹는 것보다는 그래도 참치 눈알의 물을 마시는 것이 오히려 덜 역겨운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이때 박영감도 생각난다는 듯이 한마디 더 붙였다.
“난 말이죠, 투나(참치)의 내장을 꺼내서, 간을 먹는다고, 생채로 먹는 사 람들을 보았어요. 투나를 칼로 자르더니만 그속에서 내장을 끄집어내요. 그리고는 날 것으로 먹는 것을 보았어요, 얼굴에는 피투성이로 물들어져있고. 아유, 징그러워서. 오만가지 사람들이 다 있단 말이에요.”
“그래요 오만가지 사람들이 다 있기 마련이지요.” 박영감은, 눈알 먹는 것에 대해서 한마디 더 해주었다.
“왜정 시대에는 생선 눈알을 파내서 말렸어요, 그리고 말린 생선눈알들을, 일본 군인들에게, 보약으로서 나누어주었던 적도 있었어요.”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중국인을 만났다. 45세 쯤 보였다. 혼자서 고기를 잡으러간다. 우리 일행은 이 중국인 싱(Singh)을 잘 알고 있다. 지난 10여 년 이상, 고기잡이도 같이 가끔 했었든 것 같다. 최선생이 중국인 싱의 차를 타고 나루터까지 가기로 했다.
최선생이 중국인하고 같이 가는 바람에 운전 석 옆 앞좌석이 비었다. 박영감은 앞좌석에 앉는 것을 싫어했다. 박영감은 뒷좌석에 앉아마자 눈을 감고 잠을 잤다.
내가 운전 석 옆, 앞좌석에 앉았다. 김선생은 운전을 하면서도 이야기를 줄곧 하셨다. 제주도에는 무슨 고기가 나오고, 한국에서 홍어가 몇 백 달러에 팔리고 있다는 등, 흑산도에는 좋은 낚시터가 있다는 등, 가끔 한국에 가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옛날에는, 섬에서 사는 사람들이 참 가난하게 살았었는데, 요즘 한국에 있는 모든 섬에 가서보면 섬사람들이 다들 잘 살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낚시꾼들이 섬에 와서 낚시를 많이들 한다고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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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기를 안먹고 사는게 자연에 대한 사랑일까요? 아니면 자동차를 안타고 개스 방출을 하는게 자연에 대한 사랑일까요?
지구를 망치는 공장, 비행기, 매연, 자동차 비닐봉지는 넘쳐나는데 그것을 막을수 있는 방법은 없고, 보호동물 식물을 죽여도 막지못하면서 ,, 고기 안먹는것 하나로 문명의 비극을 막을수는 없어요.
고기를 막어야하는건 식물에서 얻지못하는 영양을 동물에 있어요.
한 사람이 지구 사랑을 위해 자동차 비행기를 안타고 비닐봉지 사용 금지로는 안되요.
나라 세계 전체가 협약과 규제가 있어야하는데,,
핵무기는 넘쳐나는데 여호와의 증인이 군대를 안간다고 평화가 오는건 아님니다.
모두 핵무기가 없던가 모두 가지고있으면 전쟁은 없어요.
힘의 균형이 있으면 전쟁은 없으나 강 약이 있으면 침략을 합니다. 역사에서 강국들들은 모두 침략을 했어요.
미국은 핵무기가 있고 남북한은 갖지를 말라는건 상식에서 벗어남니다. 지들은 뭔데 핵무기를 가지고 우리는 갖지를 말라고?
핵무기가 있으면 일본이 독도를 달라는 시비는 못해요.
평화유지를 원하면 남한도 핵무기가 있어야,, 비핵화?? 못난 문재인 sek 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