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 " 헐리우드 눌렀다 " 앵커: 평생 영화구경 한 번 해 본 적 없다는 산골 할머니가 쟁쟁한 할리우드의 스타들을 누르는 이변을 낳았습니다. 77살 할머니와 손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집으로가 지난 주말에 흥행순위 정상에 올랐습니다. 김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평소 같으면 한산한 월요일 오후지만 매표소 한 곳만은 유독 북적입니다. 우리 영화 집으로의 표를 파는 곳입니다. 이정향 감독의 집으로는 지난 주말 개봉되자마자 전국 관객 35만 6000명을 훌쩍 넘기며 흥행순위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블레이드 2와 타임머신 등 쟁쟁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을 머쓱하게 만든 것입니다. 집으로는 개봉 전 예매 수치에서도 이미 40%를 넘는 예매율을 보여 흥행대박을 예고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 영화의 주연배우가 연기 경험은커녕 영화 한 번 본 적이 없는 두메산골의 77살 할머니란 점입니다. 기자: 조연들도 대부분 마을주민들이었고 평소 생활을 그대로담아낸 이들의 연기는 말 그대로 명배우 뺨쳤습니다. 치킨을 먹고 싶다고 조르는 손주에게 백숙을 사다주는 등 할머니는 시종 면박을 받기 일쑤지만 모든 것을 사랑으로 덮어줍니다. 인터뷰: 할머니 연기하시는 거 처이라고 들었는데 굉장히 사실적으로 연기하셔서 보는 이로 하여금 너무 감동해서 많이 울었거든요. 기자: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은 이제는 잊혀져 가고 있는 따뜻한 고향이야기가 진솔하게 다가오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MBC뉴스 김성우입니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