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과 같은 안내장이 보내어 왔다.
물론 한달전에 이미 예고가 되었지만.
토요일 저녁은 회사 여직원 결혼식 후 2차와 3차까지 사고 늦게 들어온 터라
일요일은 느긋하게 집에서 쉬고 싶었으나 내과 연수강좌 좌장이라 할 수 없이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출발하여
첫세션 후 커피 브레이크에 맞추어 도착.
벌써 14회가 되었나?
내가 주임교수일때 월드컵 열기가 한창인 2002년 6월 개원의 연수강좌를 처음으로 시작하였다.
준비도중 모친상을 당하여 얼마간 제대로 준비를 할 수가 없었고
업체에 맡기질 않고 모든 일들은 나혼자 하였다.
전시 부쓰 설치 후에도 돈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 내 돈으로 대체하였고.
첫번 연수 강좌에서는 마침 스타벅스가 프러모션 중이라 커피는 스타벅스로 하였는데
오늘은 커피 믹스로 만족한다.
제자들이 인사를 한다. 누가 나왔는가 하고 머릿속 출석을 불러보니
동문 다섯명이나 있는 제주도에서는 아무도 오질 않았고
영월의 성원장, 정선의 한원장도 보이질 않고
심지어 대부분이 중대내과 동문인 현대병원에서는 한명도 안보인다.
내가 개최하였을 때는 직접 전화를 걸어 초청을 하였고
전공의들은 미리 참석 못할 때는 사유를 받았기 때문에 참석을 안할 수 없는 강압적 분위기를 조성.
두번째 세션의 첫번 연자는 혈액종양내과 김희준교수의 항암 표적치료,
이어 류마치스내과 최상태교수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사용,
마지막으로 호흡기내과 정재우교수의 약물부작용과 대처방안에 대한 강의로 끝내었다.
점심은 아래의 증식당에서 맥주를 곁들여, 허나 나는 점심 후 다음 세션에 좌장이라 한잔으로 참는다.
내가 좌장을 맡은 '질병의 근원' 연자는 머리가 허연 서울대 예방의학 교수,
'예방의학의 안윤옥이 내 동기입니다.'
깜짝 놀란다. 알고보니 나의 13년 후배이다.
오후 둘째번 세션은 신장내과 김수현교수의 만성 콩팥병에 대한 강의
과거에 쓰이던 CG equation은 잘 쓰이지 않고
요즈음 널리 쓰이는 방법들.
마지막 강의는 해외 유입 감염질환으로 매르스, 에볼라바이러스, 뎅기열이었다.
내가 코멘트를 한다.
첫째 메르스 사태를 키운건 엉터리 대책으로 질병관리본부에서 낙타 생고기와 낙타유를 먹지 말라.
웃기는 이야기이다. 나는 사하라 사막을 낙타를 타고 들어갔고
중국 베이징에서는 낙타 발바닥고기까지 먹었으나 여기 청중 중 낙타 근처에라도 가 본 사람들이 얼마나 있나?
둘째로 밀접감염을 미국 CDC Manual에 따라 6피트이내로 한정하여 전파를 막지 못했고.
세째는 평택 국제 성모병원이나 삼성의료원에 task force team을 설치하여야지
매일 노란 옷을 입은 자들이 지시를 하달하면 상부에 보고를 하는 체제하에서는 절대로 근절 시킬 수 없다.
마지막 남은 한명의 환자는 내가 잘 안다.
우리회사 여직원의 남편으로 임파종 재발로 삼성의료원 응급실에서
수퍼 전파자의 두 침상을 넘어서 3일간 있다 감염된 경우로
음성으로 나왔다가 다시 양성으로, 계속 반복되느라 이제서야 격리된 상태로 항암요법을 겨우 시작하였다
질병관리 본부와 서울대 감염 내과가 서로 책임지기 싫으니 음성 판정을 미루는게 아닌가?
오랜만에 내과 동문과 제자들을 만나고
하루 종일 공부를 하고
맛있는 점심을 먹고
좌장비까지 챙기니 이 얼마나 좋으냐.
첫댓글 요즈음은 소화기 내시경 학회에 가도, 참가비가 없고, 공짜 점심을 주니까, 좋습디다.
65세 이상 어르신 대우?
철산님이 나이가 그리 많은가요? 형님이네. 보통 70세 이상에서 받는 혜택인데...
아니, 65세 이상이면 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