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ㅡ.” 올 들어 1승 3패, 주요 대국 3연패에 빠진 ‘국민 기사’ 이창호(30) 九단은 주변의 호들갑이 오히려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고향(전주)에 휴식 차 내려갔다 온 이 九단과 긴급 인터뷰를 시도했다.
ㅡ지난 주 LG배 준결승서 위빈(兪斌·38)에게마저 패했다. 보기 드문 슬럼프라며 걱정하는 소리가 많은데, 무슨 걱정거리라도 있나?
“고민 같은 거 전혀 없습니다. 주변 환경도 그대로고…. 성적이 안 좋으니 컨디션 얘기가 나올 수 있겠죠. 하지만 컨디션이 좋을 때도 바둑 판 앞에 앉으면 언제나 막막합니다.”
▲ 이창호 9단 | |
ㅡ올 해 30줄에 들어섰다. 혹시 체력 저하가 원인은 아닌지?
“물론 20대 때보다 좋다고 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벌써 나이를 패인으로 내세운다면 쑥스런 일입니다. 게다가 위빈 九단은 저 보다 연상 아닙니까(웃음).”
ㅡ그 바둑에서 좌상귀에 침투한 흑군을 몽땅 잡으러 간 이유는? 당사자인 위빈과 국내 기사 대부분이 평소의 이 九단 답지않게 과격했다고 평하던데….
“저는 꼭 잡지 않으면 못 이긴다고 생각했습니다. 흑이 타협안을 제시해 왔을 때 거부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ㅡ대국 스케줄 등과 관련해 불만이 있고, 그래서 좀 예민해진 것 같다는 얘기도 나온다.
“국내외를 넘나들다보니 약간 지친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기사 생활을 하다보면 사실 언제나 피곤하지요. 앞으론 한국기원서 외국 일정까지 확인해서 미리 알려주었으면 합니다.”
ㅡ초반 착점이 꽤 빨라진 것은 의식적인 것인지? 체력 배분 전략인가요?
“초읽기에 몰리면 너무 힘들어요. 요즘엔 초반에 서둘고 있습니다. 체력을 위해 조깅·스트레칭·등산 등 닥치는대로 합니다. 테니스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치죠.”
ㅡ작년 바둑 대상(大賞) 때 우수 기사상 수상 소감에서 ‘누가 과연 나를 제치고…’까지 말하다가 중단했다. 혹시 ‘…최우수상을 가져간단 말이냐’’라고 말하려던 건 아닌지.
“최우수를 받을 경우에 대비해 소감을 준비했었기 때문에 당황해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원래 우수상 수상자는 인터뷰가 없는 걸로 알았거든요.”
ㅡ앞으로도 중요 대국이 산적해 있는데 언제쯤 슬럼프 설에서 빠져나올까?
“최철한과의 국수전 1국을 일찍 포기한 것은 도저히 못 이길 바둑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19일 금강산에서 2국을 두고 이틀 뒤 상하이로 건너갑니다. 농심배에선 중·일 4명을 상대해야 하는데, 혼자 몸이 아니니 전력 투구해야죠. 춘란배 결승서 만날 저우허양(周鶴洋)도 엄청 침착한 상대이고…. 그러나 질 때가 있으면 이길 때도 있겠죠.”
ㅡ이 九단의 결혼 문제에 대한 바둑계 관심이 매우 크다. 어떤 여자를 원하며 맞선은 가끔 보나요?
“거의 안 봅니다(웃음). 직업 따위는 전혀 상관 없으며 느낌이 좋고, 대화가 통하는 여성이면 합니다. 작년에 공표했듯 40전엔 가지 않겠습니까?(웃음)
첫댓글 언제나님 고맙습니다. 설날도 닥아오고 바쁘실텐데 바둑방까지 신경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운 날씨에 감기조심하시고 즐거운 설 보내세요.~~~
창호는 나이는 어리지만 정신연령은 늙은이 못지안습니다. 아마 오래오래 정상에 있슬것입니다.
비오 님도 제이 주 님도 이창호 9단도 태산처럼 느껴집니다. 비오 님은 바둑에서도 직업에서도 슬슬 떠날 차비를 하셔야될 터인데...건강 챙기시고요~감사합니다.
바둑에서도 직업에서도 떠나면 죽으라는 말입니까? ㅎㅎㅎ 인생은 60부터라는데... 켄터키 치킨 창업한분도 60이넘어서 창업헀다합니다. 오래 살고 싶지는 않지만 젊게 살다 가고 싶씁니다.ㅎㅎㅎ
비오 님 잘못 했심더. 치밀하고 친절하신 의사 님을 잃는 환자를 생각 못한 점. 점점 익숙한 손놀림에 재미 붙이는 비오 님을 생각 못한 점을요^^*건승!!
어제나님 ㅎㅎㅎ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지...ㅎㅎㅎ 제생각엔 지금이 황금 시기 인줄로 암니다.ㅎㅎㅎ
황금은 아니고,,백금기?아닝감,ㅋㅋㅋ,,이창호가 30세가 되었군요,,진짜 장가가야 겠네요,,헌데 요새 젊은 친구들의 사고가 무척 달라졌습니다,,배우자를 원하지 안는 건지, 어쩌자는 건지,,독신을 생각하는지?,,알수가 없네요,,,참내,,잘 보았습니다,,재미난 글이요,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