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악기(絃樂器, string instrument) |
서론 |
현악기(絃樂器, string instrument)는 현(絃, 줄, string)을 발음체(發音體)로 하여 음(音)을 내는 악기로 현명악기(絃鳴樂器)의 총칭이다. 현악기군에는 바이올린족(violin family) 악기처럼 활로 줄(絃, string)을 문질러 연주하는 찰현악기(擦絃樂器, rubbed string instrument)와 하프, 기타, 만돌린 등의 악기처럼 손가락 또는 골무(또는 손톱, 픽, 플렉트럼 등)로 줄을 퉁겨서 연주하는 발현악기(撥絃樂器, plucked string instrument), 피아노 처럼 줄을 해머(hammer) 등으로 때려서 소리내는 타현악기(打絃樂器, struck string instrument)가 있는데, 관현악의 정규적인 구성악기는 찰현악기(擦絃樂器)인 바이올린족 악기로, 필요에 따라 하프도 동원된다. 찰현악기를 궁현악기(弓弦樂器) 또는 궁주현악기(弓奏絃樂器)라고도 한다.
- 찰현악기 :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콘트라베이스)
- 발현악기 : 기타(클래식기타, 포크 기타, 전기 기타), 류트, 만돌린, 하프(크로마하프), 밴조
- 타현악기 : 피아노 (여기에서는 피아노는 건반악기로 분리하여 설명하겠습니다.) |
바이올린(violin) |
중세의 피들이 르네상스 기간 동안 개량된 것으로, 16세기 이탈리아에서 파생된 것으로는 '리라 다 브라초'와 '레베크'가 있다. 조상 악기인 피들과 마찬가지로 바이올린이 지판에 줄받이(fret)가 없고 흑단 나무로 만들어지는 반면, 바이올린의 사촌 격인 비올에는 줄받이가 있다. 줄감개에 감긴 바이올린의 현들은 장력으로 고정되어 있는 줄받침(bridge)을 지나 줄걸이판(tailpiece)에 이어진다. 줄받침은 현의 진동을 바이올린의 공명판에 전하고 소나무로 만들어진 공명판은 소리를 증폭하는 역할을 한다. 악기의 내부를 보면, 현받침의 트레블 풋 아래 단풍나무로 만든 앞판(belly)과 뒤판 사이에는 소나무로 만든 가는 막대 모양의 버팀막대(sound post)가 쐐기처럼 박혀 있는데, 이것은 현의 진동을 뒤판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바이올린의 독특한 음색을 만드는 데도 기여한다. 앞판의 안쪽 면에는 저음울림대(bass bar)가 받쳐져 있다. 이것은 세로로 좁고 길게 뻗은 나무막대로, 양끝으로 갈수록 점점 가늘어지는 형태이며 이것 또한 바이올린의 공명에 기여하고 있다. 몸통의 옆면(rib)은 소나무로 줄을 댄 단풍나무로 만들어진다. 바이올린은 일찍이 최초의 제작지인 이탈리아에서 노래하는 듯한 독특한 음으로 인기를 모았는데 그곳의 초창기 제작자들인 아스파로 다 잘로, 안드레아 아마티, 조반니 파올로 마지니는 16세기말 이전에 바이올린 각 부분의 평균비례를 정착시켰다. 바이올린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롭게 요구되는 음악기능에 적응하는 쪽으로 변형되어갔다. 일반적으로 초기의 바이올린은 앞판과 뒤판이 보다 깊숙이 아치형을 이루고 있으며 근대에 이르러 스트라디바리(1644~1737)가 개량한 바이올린은 두 판 사이가 얇아져 더욱 성숙하고 힘찬 소리를 내게 되었다. 19세기에 대형 연주회장과 바이올린의 대가들이 등장함에 따라 바이올린은 마지막으로 그 형태를 바꾸게 되었다. 현받침은 높아졌고 버팀막대와 저음울림대는 얇아졌으며 몸통은 더 납작해졌다. 목은 뒤로 구부러져 현받침 위의 현에 보다 큰 장력이 가해지게 되었다. 그결과 바이올린은 18세기의 섬세하고 친근한 음색 대신 더욱더 강렬하고 화려한 음색을 갖게 되었다. 초기 바이올린은 대중음악과 무도회 음악을 위해 사용되었다. 17세기에는 바이올린이 실내악의 주요현악기로 비올을 대신하게 되었고, 이탈리아 작곡가 몬테베르디는 오페라 〈오르페우스 Orfeo〉(1607 초연)의 관현악에 바이올린을 포함시켰다. 프랑스에서는 1626년 왕의 관현악단인 레 벵트카르트 비올롱 뒤 루아(les 24 violons du roi)가 조직되었다. 바이올린의 명인 아르칸젤로 코렐리는 비발디, J. S. 바흐, 바이올린 연주자 주세페 타르티니 등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바이올린 음악의 발전에 이바지한 초기 작곡가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18세기 이후 대표적인 작곡가들 대부분이 바이올린을 위한 독주곡을 작곡했는데 그 가운데는 모차르트, 루트비히 판 베토벤, 로베르트 슈만, 브람스, 그리그, 파울 힌데미트, 아르놀트 쇤베르크, 알반 베르크 등이 포함된다. 프란체스코 제미니아니, 니콜로 파가니니, 요제프 요아힘, 프리츠 크라이슬러,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예후디 메뉴인, 아이작 스턴 등과 같은 거장들은 훌륭한 바이올린 음악의 창작에 영향을 주었다. 바이올린은 중동과 남부 인도의 예술음악에 동화되었으며, 여러 나라의 민속음악에서 피들의 형태로 연주되고 있다. 16~18세기 사이에 소개되었던 테너 바이올린은 비올라와 첼로의 중간 크기이며 4개의 현은 F-c-g-d'로 조율되어 있다. 테너 바이올린은 가끔 비올라로 불리기도 했다. |
비올라(viola) |
바이올린족(族) 중 테너 악기에 해당하는 현악기.
바이올린과 모양은 비슷하지만, 몸통의 길이가 바이올린보다 5㎝ 정도 큰 37~43㎝이다. 비올라의 4현은 가온 다(C)음의 한 옥타브 아래음에서 시작하여 c-g-d'-a'로 조율되어 있다. 근대 교향악단에서는 6~10대 정도의 비올라를 사용한다. 18세기 관현악단에서 비올라는 대개 첼로 성부를 한 옥타브 위로 중복(doubling) 연주했다. 글루크, 모차르트, 하이든이 비올라를 위한 곡을 작곡해서 비올라는 점차 관현악단에서 독자적인 몫을 차지하게 되었다. 베를리오즈의 〈이탈리아의 아롤 Harold en Italie〉에는 비올라 독주가 긴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돈 키호테 Don Quixote〉에서는 비올라가 산초의 주제를 연주한다. 비올라 연주자이기도 했던 파울 힌데미트의 비올라 소나타들과 벨라 바르토크의 비올라 협주곡 그리고 윌리엄 프림로즈와 월터 트램플러 같은 비올라 연주자들을 통해 중요성을 더했으며 아르놀트 쇤베르크와 피에르 불레즈 등의 20세기 실내악 합주에도 자주 쓰인다. 비올라 다모레는 비올과 바이올린의 혼합 형태로 바이올린처럼 연주했다. 18세기에 처음 만들어졌으며 6~7개의 선율현(旋律絃)과 여러 개의 공명현(共鳴絃)이 있고 줄받이가 없다. 5개의 쇠줄현으로 된 17세기 바이올린도 비올라 다모레라 부른다. 비올라 다 브라초(팔 비올)는 원래 바이올린족 악기를 가리키던 이름으로 비올족인 비올라 다 감바(다리 비올)와 대조해서 썼다. |
첼로(cello) |
정식 명칭은 violoncello.4개의 현(絃)을 가진 바이올린족(族) 악기. 베이스 성부의 음역을 지니며 가온 다(C)음 아래의 2옥타브 안에서 C-G-D-A의 음조로 맞춰져 있다. 첼로는 그 길이가 약 70㎝이며 목 부분을 포함하여 119㎝로 바이올린에 비하면 몸통 부분이 크고 목 부분은 짧다. 16세기에 발전한 초창기의 첼로는 5현으로 만들었다. 첼로는 주로 합주에서 저음역을 강화하기 위해 사용되었으며, 17, 18세기에 이르러서야 독주 악기로서 비올라 다 감바를 대신했다. 17세기에는 계속저음을 위한 첼로와 하프시코드의 합주가 표준이 되었다. 하이든·모차르트와 그 이후의 작곡가들은 기악 합주에서 첼로의 비중을 높였다. 뛰어난 첼로 음악 작품으로는 J. S. 바흐의 6개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베토벤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5개의 소나타, 드보르자크·코다이의 첼로 협주곡, 빌라 로보스의 8대의 첼로와 소프라노를 위한 〈브라질풍의 바흐 Bachianas brasileiras〉가 있다. 20세기의 뛰어난 첼로 연주자로는 E. 포이어만과 P. 카잘스, P. 푸르니에, 로스트로포비치 등이 있다. |
더블
베이스(double
bass) |
contrabass, string bass, bass fiddle, bull fiddle이라고도 함.바이올린족(族) 중 가장 낮은 음을 내며, 첼로보다 한 옥타브 낮은 현악기. 기본형태는 비올(혹은 비올라 다 감바) 형과 바이올린 형 2종류이며, 그밖에 기타 형 등 다른 형태도 있다. 크기도 다양하지만 가장 큰 것이라도 1.8m를 넘지 않는다. 목부분을 뺀 몸체는 표준 크기인 경우 1.4m이고, 3/4 크기일 때는 약 1.15m이며, 실내악을 위한 작은 베이스(혹은 바세토)는 첼로보다 약간 크다. 보통 E1-A1-D-G 음을 내는 4개의 두꺼운 현이 있으며 제5현은 필요에 따라 추가하는데, 재즈 악단용 베이스의 경우에는 연주를 쉽게 하기 위해서 최고 음역에 설치하며, 관현악단의 경우에는 E현 아래 C현을 추가한다. 대부분 제5현을 설치하기보다는 목의 끝에 있는 감개를 따라 연결된 E현의 장력을 이용해서 음역을 낮춘다. 이 현은 Eb, D, Db음을 내거나 더 낮은 음이 필요없을 경우 E음에 고정시킨다. 현재 사용되는 활은 2종류로, 짧고 가느다란 프랑스 활(바이올린의 활과 비슷함)과 넓은 독일식 활이 있다. 관현악단에서는 경우에 따라서 피치카토(손가락으로 퉁기는 주법)로 연주하지만, 재즈나 댄스 음악에서는 거의 항상 피치카토로 연주된다. 더블베이스의 형태는 15세기말이나 16세기초에 만들어져서 18세기경에 일반화되었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과 그 이후 작곡가들은 관현악단에 있어서 더블베이스의 중요성을 높였다. 베토벤의 친구 도메니코 드라고네티와 지휘자 세르주 쿠세비츠키는 모두 훌륭한 베이스 연주자였으며 더블베이스를 위한 협주곡을 작곡했다. 재즈 앙상블에서 더블베이스는 리듬 부분을 맡으며 멜로디 악기로 쓰이기도 한다. |
하프(harp) |
공명통을 수직으로 세운 현악기의 일종. 현들은 각기 하나의 음을 내며, 길이 순서대로 배열된 현들은 짧은 현일수록 높은 음을 내고 긴 현일수록 낮은 음을 낸다. 공명통은 대개 나무나 가죽으로 만든다. 활형 하프에서는 목(윗부분의 줄걸이판)이 몸통과 부드러운 곡선 모양으로 연결되어 있고, 각형 하프에서는 몸통과 목이 모난 각을 이루면서 연결되어 있다. 반면에 틀형 하프(대부분 유럽에 있음)에서는 몸통과 목이 각을 이루면서 앞기둥에 연결됨으로써 현을 단단히 조인다. 그러나 앞기둥이 없는 하프는 비교적 현이 헐겁게 조여져서 틀형 하프에 비해 낮은 음을 낸다. 옛날 하프의 구조에 복잡한 기계장치를 보강한 근대식 겹 페달 하프는 반음계의 모든 음을 낼 수 있다. 고대 지중해와 중동 문명지대에서 널리 사용했지만, 그리스·로마에서는 아주 드물었다. 이집트·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는 BC 3000년경부터 하프에 대해 언급한 자료가 나타나고 있는데 대부분 수직으로 놓고 양손으로 뜯었으나 메소포타미아에서는 무릎 위에 하프를 놓고 현을 연주자 쪽으로 향한 상태로 채를 사용해 연주했다. 수평형 하프는 800년경의 인도의 그림에서 나타나지만, 중동지방에서는 600년경에 사라졌다. 이때쯤이면 활형 하프도 중동지역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게 되었지만, 오늘날까지도 아프리카나 미얀마, 그밖의 몇몇 오지에서는 계속 사용되고 있다. 각형 하프는 이란에서 19세기까지도 계속 사용되었다. 프레임 하프가 유럽에 처음 나타난 것은 9세기였지만 기원지는 확실하지 않다. 프레임 하프는 중세에 특히 켈트인들이 즐겨 사용했던 하프이며 철사로 현을 만들었고 앞기둥이 외곡선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었으며, 나중에는 온음계적(한 옥타브를 7개 음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조율했다. 14세기말 유럽 대륙에서 고딕 하프로 바뀌었다. 고딕 하프는 목이 좁고 곧으며 공명통도 얇았으며, 1500년경 또는 이보다 앞서 양장현을 사용했다. 유럽에서 사용한 이 온음계 하프는 근대 하프로 발전했으나, 한편으로는 라틴아메리카의 민속악기로 남아 있다. 17세기부터 하프는 음악양식의 변화에 부합하기 위해 점차 반음계 음을 낼 수 있도록 개량되었다. 이를 위해 우선 조율 핀으로 된 페달 장치를 사용하여 필요할 경우 특정 현의 음높이를 변경할 수 있도록 했고, 이와는 달리 한 옥타브 안의 현의 수를 12개로 만들기도 했다(반음계 하프). 17세기 티롤 지방에서 조율 핀을 처음 사용했으며 1720년 바이에른의 첼레스틴 호흐브루커는 7개의 페달의 지렛대를 통해 조율 핀을 조절하도록 했다. 1750년 호흐브루커가 만든 홑 페달 하프를 조르주 쿠지노가 개량했다. 그는 조율핀 대신 금속판을 사용하여 현을 잡아당겼고, 1792년에 세바스티앙 에라르는 금속판 대신 회전판을 사용했다. 이미 16세기경에 반음계 하프는 현이 2열로 달린 이중 하프의 형태로 제작되었고, 심지어 웨일스 지방의 삼중 하프는 현이 3열로 달려 있었다. 반음계 하프에는 19세기 말엽 파리의 플레옐사가 만든 형태도 포함되는데(X자 모양으로) 현의 열을 서로 교차시킨 이 하프는 미국에서 제작된 이전 형태의 경우에는 현의 각 열마다 각각 독자적인 목과 앞기둥을 갖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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