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산(鵲城山 770.9m )은 금수산 북단의 충북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와 포전리에 위치하고 있는 아담한 산이다. 금수산에서 뻗어 내린 능선 계곡 무암계곡을 비롯해 왼쪽이 작성산, 오른쪽이 동산이다. 능선 위에 사람 모습을 한 암봉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며, 산자락에는 천년고찰 무암사를 비롯하여 소부도 전설, 봉명바위, 그리고 북한산 인수봉의 축소판이라는 배바위는 충북 클라이머들의 메카이기도 하며 암벽훈련을 하기위해 클라이머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원래 이름은 까치성산이나,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지형도를 만들면서 한자 '鵲'자로 표기한 뒤부터 문헌에는 까치성산보다는 작성이라는 이름이 더 많이 쓰이게 되었다.
작성산은 산, 호수(충주호), 계곡, 바위 등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그리 높지 않으면서도 아담하고 긴 능선. 정상부근까지 흙이 많은 육산이고 정상 부근에만 기암괴석이 발달한 것이 특징이다. 등산로는 톱날 같은 형상의 바위능선 사이로 나 있는데 가을이면 좌우 양편으로 샛노란 은행나무와 붉은 단풍나무가 화려한 색의 대비를 이루며 늘어서 마치 내장산의 단풍터널을 빠져나가는 기분이 든다. 정상에 서면 충주호가 저 멀리 시야에 들어온다.
까치성산이라는 이름에 얽힌 전설이 전하면, 옛날 어느 왕이 이 산에 신하들을 데리고 들어와 궁궐을 짓고 살았다. 어느 날 아침 왕이 신하들에게 동쪽 바위 봉우리를 가리키며, 저 위에 까치가 앉을 것이니 무조건 활을 쏘아 까치를 죽이라고 명하였다. 신하들이 마침 바위 봉우리에 앉은 까치를 쏘아 죽이니 그 까치는 다름 아닌 일본의 왕이었다고 전해진다.
성내리 동북쪽 골짜기에 위치한 천년고찰 무암사는 통일 신라 때 의상대사가 무림사를 세우려고 아름드리나무를 잘라 다듬어 힘겹게 나르고 있을 때 어디선가 소 한마리가 나타나더니 목재를 운반하여 준 덕에 손쉽게 절을 세웠다는 설이 전해 내려온다. 대사는 이 소를 극진히 위해 주었으나 얼마 뒤 소는 죽고 말아 화장을 하였더니 여러 개의 사리가 나와 소의 불심에 감동한 대사는 사리탑을 세우고 사람들은 무림사를 우암사(牛岩寺)라 불렀고 다시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산사태로 절이 무너져 새로 세웠는데 맞은편 산 두개의 바위가 맑을 땐 두개로 나뉘어 보이지만 안개가 짙게 끼는 날이면 두개의 바위가 한 개로 겹쳐서 또렷하게 보이는 것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안개바위 또는 무암(霧岩)이라 부르고 새로 지은 절도 무암사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주변 충주호에는 KBS방영 대하드라마 "태조왕건" 촬영장이 설치되어 있어 범선들을 구경할 수 있다.
[작성산 높이] : 770.9, 771m, 820m, 848m
이 산은 정상의 위치와 높이가 상당히 헷갈린다. 높이로 보아서는 까치산이라 쓰인 표석이 세워진 두 번째 봉우리가 정상임에 분명하다. 표석에는 848m 표기되어있지만 산 아래의 안내판에는 845m 표기되어있어 높이 역시 분명치 않다. 또 다른 표석이 세워져있는 771봉의 경우는 국립지리원에서 발행한 지형도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데, 지형도에는 봉우리가 아닌 능선 오르막길에 삼각점이 표시되어있고 770.9m 쓰여 있다. 바로 이 문제 때문에 작성산 정상이 771m라고 여기저기서 이야기 되고 있는 것이다. 지형도에 삼각점이 그려져 있다고 해서 이것이 정상일수는 없다. 당연히 정상은 848봉이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지형도상의 삼각점을 771미터 작성산 표석이 세워진 곳에서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곳이 과연 770.9봉인지도 의심스럽다.)
[등산코스]
작성산의 일반적 등산코스는 성내리를 출발해 SBS드라마 촬영셋트 중앙에 있는 느티나무에서 시작하거나, 무암사를 거쳐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무암사를 거쳐 오르는 것은 단조롭고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느티나무에서부터 올라가는 것이 괜찮다. 드라마 촬영장 중앙의 느티나무 앞에서 왼쪽으로 들어서서 건물 좌측으로 보이는 "수돗물" 표지 옆으로 들어서면 졸졸 물이 흐르면서 등산로가 나타난다. 이곳에서부터 지능선 암릉구간을 올라 주능선에 도착한 후, 완만하고 평이한 능선 길을 따라 1시간 정도를 가면 무암사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을 지나게 되면서 771봉에 도착한다. 작성산 정상표석이 세워져있는 771봉은 사방이 꽉 막혀 전망이 좋지 않다. 이곳을 지나 10분정도 가면 "까치산(작성산)"이라 쓰인 표석이 세워져있는 해발 848m의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 오른 후 새목재를 거쳐 소부도 골을 따라 성내리로 되내려온다. 정상에 서면 충주호와 월악산 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산자락에는 통일신라시대에 의상대사가 세운 천년 고찰 무암사가 있다. 산행 시간은 4시간 정도이다. 무암계곡의 좌우능선으로 나뉘어 있는 작성산과 동산은 단조로운 작성산 보다 아기자기한 코스인 동산을 많이 오른다. 작성산 하나를 오르기보다 동산을 올라 새목재로 내려서 작성산과 연계산행을 하는데 6시간 정도 소요된다.
ㅇ1코스: 성내리-무암저수지-무암사-억새밭능선-정상-무암계곡-세목재갈대밭-무암사-성내리(4시간).
ㅇ2코스:성내리-무암저수지-SBS드라마 촬영셋트-지능선-정상-무암계곡-세목재갈대밭-무암사-성내리(4시간).
ㅇ2코스 동산-작성산 코스[6시간]성내리 버스승강장-무암저수지-드라마 촬영지 느티나무-애기바위-주능선-정상 -새목재-작성산-무암사-성내리.
[가는 길]
제천에서 청풍방면(82번 국지도)으로 진행하다 금성면소재지를 지나 금성면 성내리에서 무암사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주차장이 나오고 조금 더 올라가면 등산로 입구가 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