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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학산~금정산 종주
머문시간 ⇒ 2010년 3월 24일(수) 07:10~21:30 (14시간 20분)
산행후기
봄을 알리는 춘분이 지났건만 시도때도없이 눈비 내리는 요즈음. 사시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도 자연의 변화가 오는게 아닌지.. 그렇지만 우리주변을 살펴보면 곳곳에 봄의 기운이 감지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오랜만에 휴가를 하루내고 평일 산행을 떠난다. 평일에 산행한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한적하고 조용한 가운데 생각의 여유를 가져보면서 산행을 하는것도 괜찮을 것 같다.
오늘 한때 비가온다는 일기예보에 멀리가지는 못하고 금정산을 한바퀴 둘러볼 요량으로 승학산을 들머리로 잡고 동아대 하단캠퍼스에 가기위해 집을 나선다. 작년에 양산 다방리 계석마을에서 하단 승학산까지 갔다온적이 있는데 오늘은 하단 승학산에서 시작하여 계석마을까지 역으로 가고자 한다. 승학산 오르는길은 여러곳이 있지만 교통편이 좋은 동아대앞에서 오늘의 산행을 시작한다.
- 걸었던 길 -
구덕산은 구덕령에서부터 시작한 임도따라 우측으로 올라가 부산항공무선표지소 오르는길의 우측으로 조금만 오르면 풀밭에 정상석이 세워져있고 옆에는 부산항공무선표지소가 들어서있는데 조망은 그런데로 괜찮은것 같다. 시약정바로위 기상레이더관측소와 지나온 승학산과 역새밭이 가깝게 보이고 가야할 엄광산도 선명하다. 구덕산 오름길목 옆으로하여 내려서며 구덕문화공원을 지나 구덕령에 도착한다. 구덕령에서 구덕산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임도따라 올라도되지만 등로를 이용할려면 구덕문화공원안으로 들어가 조금만 오르면 길이 열려있다.
구덕령이 있는 꽃마을은 시락국이 얼큰하고 맛이좋아 아침나절에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곳이기도 하다. 꽃마을 도로따라 오르면 정자가 있는 쉼터우측으로 등로가 열려있고 30여분 발품을 팔면 엄광산에 도착할수 있는데 간혹 보이는 사람들 말고는 거의 산행객이 없는 오늘이다. 엄광산에 도착하니 작년에 없던 쉬어가기좋은 정자도 세워져있고.. 요즘 산행을 하다보면 나무계단이라던지 휴게쉼터라던지 예년에 없던 시설물이 설치되어있는 곳이 많은데 편의를 위한 시설로 좋기는한데 너무 자연을 훼손하는 것은 아닌지..
△ 들머리(동아대)
△ 승학산 오르면서 올려다본 승학산
△ 승학산 △ 승학산의 시원한 조망
△ 승학산의 억새밭
△ 구덕산(좌)과 기상레이더 관측소(우)
△ 구덕산,승학산갈림길에서 임도따라 구덕산 오르는길과 시약산 바로위 기상레이더 관측소
△ 구덕산
△ 구덕산에서 조망되는 승학산(좌)과 억새밭
△ 구덕산에서 조망되는 가야할 엄광산
△ 구덕령(꽃마을, 엄광산) 가는길
△ 구덕문화공원(구덕산에서 내려오는 길)
△ 구덕령과 꽃마을
△ 엄광산
△ 엄광산의 조망
△ 개금고개(개금 지하철역)지나 백양산까지 가야할 코스
엄광산에서 개금으로 내려와 백병원뒤편 식당에서 국수한그릇하며 30여분 휴식후 개금 지하철역사를 지나 백양산에 가고자 육교를 건너고 파출소를 경유하여 엘지아파트갈림길에서 우측 개화초등학교로 올라 학교정문에서 좌측으로 올라선다. 송전탑과 예비군훈련장 등 여러 시설물을 지나 잠시후 갓봉에 오르니 아래로 개금의 수많은 아파트숲과 엄광산에서 내려온 길이 까마득하게 조망된다. 오늘 산행코스가 구덕산에서부터 장군봉아래 계명봉갈림길까지 낙동정맥코스와 연결되어있지만 꼭 정맥길따라 갈 필요는 없다. 낙동정맥을 답사하는것이 아니기때문에..
곧 이어 기암괴석으로 둘러쌓인 삼각봉을 지나고 최근 정상석이 세워진 예전의 588m봉인 유두봉을 거쳐 애진봉에 내려오니 여기도 다른곳과 별반 차이없이 희망근로사업 추진으로 공사에 여념이 없다. 애진봉에서 백양산 오름길에 나무계단을 설치할 모양이다.
△ 엄광산 오르는길(백병원위)
△ 백병원
△ 개금고개(개금 지하철역)
△ 백양산 오르는길(개화초등학교로 올라가 개화초등학교 정문에서 좌측으로)
△ 개금 보훈병원(좌) 갈림길
△ 갓봉
△ 갓봉에서의 삼각봉, 유두봉, 백양산(좌로부터)
△ 엄광산부터 지나온 코스
△ 신라대(좌) 갈림길
△ 삼각봉의 기암괴석
△ 삼각봉에서 올려다본 유두봉과 유두봉정상석
△ 유두봉에서 조망되는 백양산(중간)
△ 유두봉에서 조망되는 애진봉과 애진봉정상석
백양산은 사방으로 탁트여 조망이 아주좋다. 지나온 승학산부터 가야할 금정산 주봉인 고당봉까지 조망된다. 특히, 야간산행시 부산시내 야경은 아주 볼만하다. 시간을 보니 점심시간이 약간 지났는데 적당한 장소를 찾아 도시락을 비운다. 밥을 먹고나니 젖은옷이 몸에 달라붙어 춥다. 곧 이어 돌탑이 있는 불웅령에 오르니 정상석의 불웅령 ‘웅’자를 ‘태’자로 고쳐놓았다. 불웅(태)령에 대해서는 인터넷상에서 여러 토론의 장이 열리곤했는데 ‘熊(웅)’과 ‘態(태)’의 能(능)자밑 받침에서 뭔가 착오가 있었는건 아닌지.. 정말 어느것이 맞는지 독자에게 맡기는수밖에 없겠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돌탑봉에서 뚝 떨어져 만남의 숲으로 내려서는데 오랫동안 젖어있던 등로가 상당히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만남의 숲에서부터는 금정봉(쇠미산)갈림길을 지나 철학로를 거쳐 쇠미산 산어귀전망대에서 만덕고개로 내려와 다시 완만한 오름길에서 낙동정맥갈림길과 샘터를 지나 석불사갈림길에서 남문까지 순탄하면서도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고 남문에서 제2망루에 올라 잠시 휴식을 취한후 대륙봉으로 향한다. 북문의 세심정 식수만 생각하고 남문아래 샘터에서 식수를 준비하지못해 나중에 식수가 없어 큰 고초를 겪을줄은 생각도 못하고 세월아 네월아 유유자적하면서 대륙봉에 도착한다. 대륙봉의 평평바위는 제법 넓고 쉬어가기좋아 언제나 사람들로 넘치곤했는데 오늘은 적막강산이었다.
△ 백양산
△ 백양산의 조망(지나온 승학산, 구덕산, 엄광산과 개금 등 부산시내, 강변지역) △ 백양산에서 가야할 코스(돌탑봉에서 우측 만남의 숲으로 내려감)
△ 금정봉(일명 쇠미산)과 아시아드 주경기장(우측 흰돔형)
△ 불웅(태)령(?)
△ 불웅(태)령에서의 지나온 백양산(중간)
△ 을씨년스러운 낙동강 줄기
△ 구포의 진산 주지(낙타)봉(좌에서 두번째 봉)
△ 만덕동과 뒤편으로 상계봉, 파리봉이 연결되어있고 저멀리 고당봉이 아스라히..
△ 만남의 숲위 돌탑봉 △ 만남의 숲 △ 금정봉(우) 갈림길 △ 쇠미산 산어귀전망대
△ 만덕고개(좌-북구, 우-동래구)
△ 낙동정맥(제2망루)(우) 갈림길
△ 남문아래 샘터(여기서 식수를 페트병에 담아갔어야 했는데..)
△ 석불사(좌) 갈림길
△ 남문(우측 임도따라 제2망루로 올라감)
△ 제2망루
△ 대륙봉(평평바위)
△ 대륙봉에서의 조망
대륙봉을 내려와 산성고개와 동문을 지나고 제4망루와 의상봉, 원효봉을 거쳐 북문에 내려서면서 제일먼저 샘터(세심정)부터 찾았는데 언제나 물이 철철 넘치던 세심정의 물이 고갈되어 한방울도 나오지않는다. 이런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조금 당황스럽다. 남문아래 샘터에서 준비를 했어야 했나.. 아직 갈길은 먼데 물은 떨어지고.. 산행에서 물은 생명과 마찬가지인데.. 낭패났다. 세심정에 물이 없으니 바로위 고당샘도 당연히 없을거고.. 계속 진행해야하나, 여기서 포기하고 범어사로 하산해야하나, 약간의 갈등속에 장군봉아래 옹달샘(샘터)에는 물이 있을거라 판단하고 이왕 여기까지 온 것 큰맘먹고 그대로 진행하기로 하고 고당봉으로 오른다. 역시 금샘갈림길목에 있는 고당샘도 바짝 말라있었다. 예상했던거라 개의치않고 계단길을 밟아 어둠에 쌓여있는 고당봉에 도착한다.
△ 산성고개
△ 동문
△ 북문으로 가면서..
△ 원효봉
△ 원효봉에서 가야할 코스
△ 북문
△ 바짝 말라버린 세심정
△ 금샘(우) 갈림길에 있는 고당샘(여기도 바닥이 바짝 말라있었다)
△ 부산의 진산 금정산(고당봉)
△ 고당봉에서 조망되는 가야할 코스(장군봉, 727m봉, 다방봉 등)
△ 고당봉에서 조망되는 지나온 북문과 산성로
△ 고당봉에서 조망되는 지나온 봉우리들
△ 오늘도 도도히 흐르고있는 낙동강 700리
△ 고당봉에서 앞으로 가야할 코스
고당봉은 강풍속에 서있기조차 힘들다. 날은 저물어가고 살갓속을 파고드는 추위에 지체없이 계단을 타고 장군봉갈림길인 안부에 내려선다. 이제 숲속을 따라 진행해야하기 때문에 랜턴을 준비하고 장군봉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장군봉쪽 야간산행은 처음이다. 길따라 진행하니 낙엽이 쌓인곳은 길의 흔적이 애매하여 가다보니까 길이 없어져버렸다. 모두다 길인 것 같고, 아닌 것 같고.. 20여분 이리저리 헤맨끝에 겨우 길을 찾아 송신탑을 지나면서 장군봉으로 다시 오른다. 역시 예상대로 장군봉아래 옹달샘(샘터)에는 물이 철철 넘쳐흐르고 있었다. 물이 없어 기진맥진했는데 생기가 돌았다.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장군평원으로 올라선다. 그런데 수풀속을 뚫고 평원에 올라서니 장군봉과는 정반대방향(계명봉쪽)인 장군평원 끝자락이 나오는것이 아닌가.. 장군봉보다 우측으로 계명봉이 더 가깝게 보인다.
그러나, 이제 식수도 구했고해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장군봉에 올라 바람이 잠잠한 바위밑에 누워 계석마을까지는 아직까지 여러봉우리를 지나야하기 때문에 남은 행동식으로 체력을 보충하고 야경도 구경하면서 휴식을 취한다. 정말 여유롭게.. 잠시후 출발하여 돌탑과 삼각점이 있는 727m봉을 지나 계속되는 오르내림길을 한발한발 조심히 내딛으며 금륜사갈림길을 거쳐 다방봉에 도착한다.
다방봉아래 전망대의 밧줄구간도 나무계단을 설치해 놓아 힘들지않게 내려설수 있었는데 양산시의 야경에 도취되어 잠시 나무계단에 서서 화려한 불빛을 바라본다. 다방봉에서 조망되는 양산시의 야경이 여느 도시 못지않게 화려하다. 앞으로 양산시도 많은 발전이 있을 것 같다. 다방봉을 내려와 임도에 도착하니 앞에 또 봉우리가 가로막고 서있었다. 이제 마지막 봉우리이니만큼 힘차게 전진, 소나무숲을 지나 무덤을 기점으로 팍 떨어지니 대정그린아파트가 나오고 도로변으로 조금 내려가 계석마을 입구에서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 금샘(우)과 장군봉(좌) 갈림길
△ 안부에서 올려다 본 고당봉
△ 장군봉 안부(좌-화명동, 우-범어사, 직진-장군봉)
△ 호포새동네(좌) 장군봉(직진) 갈림길
△ 생기를 불어넣어준 장군봉아래 샘터(옹달샘)
△ 장군봉
△ 삼각점이 있는 727m봉
△ 야경
△ 다방봉아래 임도의 이정목
△ 날머리(계석마을의 대정그린아파트)
평일 한적한 가운데 생각의 여유를 가지면서 산행한 상쾌한 하루였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