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구려 역사왜곡을 둘러싼 양국간 갈등이 첨예화한 가운데 '모래시계' 신화의 두 주역 김종학 PD-송지나 작가 콤비가 고구려의 건국과 광개토대왕의 대륙정벌을 그린 드라마 제작에 나섰다.
독립제작사 김종학프로덕션은 14일 송지나 극본, 김종학 연출로 36부작 HD 역사판타지 드라마 '태왕사신기(太王四神記)'를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태왕사신기'는 연말까지 공개오디션을 거쳐 연기자를 선발한 뒤 2005년 3월부터 촬영을 시작, 내년 12월께 방송할 예정이다. 또 내용과 캐릭터를 차별화한 영화도 동시 제작한다.
'태왕사신기'는 주몽의 고구려 건국에서 시작해 온조와 비류의 백제 건국, 나아가 고구려 영토를 최대로 확장한 광개토대왕(375~413)의 활약과 백제 아신왕(?~405)과의 대립을 그린다. 여기에 고구려 고분벽화 '사신도'의 청룡, 백호, 현무, 주작의 현신(現身)을 건국 공신으로 등장시켜 이들이 훗날 새로운 주군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판타지 기법으로 그릴 예정이다.
김 PD는 "역사를 바탕으로 하되, 세계시장을 겨냥해 '반지의 제왕' 같이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송 작가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살아있는 고구려의 혼을 되살리는 것"이라면서 "판타지이지만 만화같은 얘기가 아니라 시청자, 특히 청소년들이 역사를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쓰겠다"고 말했다.
자칫 역사왜곡논란이 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송 작가는 "역사를 틀에 가두기보다 열린 자세로 보았으면 한다. 영화 '아더왕 이야기'를 두고 학술적 논쟁이 벌어지듯 작품에 대한 평가, 고구려 역사에 관한 논쟁은 학자들의 몫으로 남겨두겠다"고 말했다.
'태왕사신기'는 기획단계부터 일본의 영상기술진과 자본을 참여시키는 등 세계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제작되지만, 도발적 내용 때문에 한류의 최대 시장인 중국 수출은 어려울 전망.
김 PD는 " '모래시계'도 광주항쟁이 톈안먼(天安門)사태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방송이 불허됐지만, 불법복제물 등을 통해 많은 중국인들이 봤다"면서 "이 작품도 DVD 등을 통해 밑에서부터 확산돼 언젠가는 중국에서도 방송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일본, 프랑스 등이 참여하는 '다국적 전문가그룹'을 구성해 제작과 배급에 활용하고, 게임, 캐릭터, 만화, 소설, DVD 등을 동시에 선보이는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에 주력한다. 또 강원도와 합작해 설립하는 오픈세트 부근에 광개대왕릉을 실물크기로 복원하고, 역사체험관을 세워 '고구려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 북한 현지촬영과 북한배우 캐스팅도 추진한다.
김 PD는 "당국을 통해 접촉 중인데, 일단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면서 "10월중 송 작가와 함께 방북, 고구려 유적을 둘러보고 합작 가능성을 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작비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국내 드라마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은 펀드조성과 기업협찬, 외자유치로 충당할 예정이다.
이처럼 모험으로 가득찬, 100% 사전제작의 '태왕사신기' 성공의 열쇠는 뭐니뭐니 해도 지상파 TV 방영여부와 시청자 반응. 여전히 달콤한 '신데렐라 스토리'가 판치는 현실을 감안하면 장담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송 작가는 "대박을 낼 수 있는 시청률 공식은 이미 나와있지만, 그런 작품은 누구나 쓸 수 있다" 면서 "시청률보다는 화제를 만들고, 새로운 시도를 확산시킬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나나 김 감독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답했다.
한편 김 PD는 일각에서 떠도는 고현정 캐스팅설에 대해 "맞는 배역이 있다면 출연할 수도 있지 만, 고현정측과 논의를 하고 있을 뿐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첫댓글'광개토대왕(375~413)의 활약과 백제 아신왕(?~405)과의 대립'이라는 전제부터가 드라마 방영 의의를 대폭 축소시키는군요. 재미로 보아서도 후연이나 거란·숙신 등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건만 백제와의 싸움만 다루겠다니 무슨 의도로 제작을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지나치게 중국을 의식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군요.
첫댓글 '광개토대왕(375~413)의 활약과 백제 아신왕(?~405)과의 대립'이라는 전제부터가 드라마 방영 의의를 대폭 축소시키는군요. 재미로 보아서도 후연이나 거란·숙신 등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건만 백제와의 싸움만 다루겠다니 무슨 의도로 제작을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지나치게 중국을 의식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군요.
....아무리 봐도 중국을 염두에 두고 만드는 게 뻔히 보이는데요. -_-;;;; 뭐, 개인 취향이니 뭐라고 할말은 없지만, 주작이라고 나오는 세 여자들이 모조리 왕하고 사랑에 빠져서 결혼하는 게 아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