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콜로라도 여행 이틀째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침 일찍 호텔에서 식사를 마치고 바로 시동을 겁니다. 오늘은 이번 여행의 하일라이트가 있는 날.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북쪽으로 약 3시간 떨어진 락키 마운틴 국립공원을 가기로 되어 있죠. 그러나 그 전에 덴버에 잠깐 들리기로 했습니다. 콜로라도까지 와서 덴버를 안 들리면 안되겠기에.... 하늘은 청명하다 못해 눈이 부셨습니다. 날짜 진짜 잘 잡은 듯... 어찌나 날이 좋았던지...
콜로라도는 어딜가나 저렇게 돌이 한 무더기씩 쌓여있죠. 무슨 성도 아니고.... 웅장한 그 자태가 눈길을 끕니다.
산 위에 깍아 놓은 듯 앉은 돌 무더기... 일부러 쌓아 올린 것처럼 앉아있군여..
덴버로 달리는 길은 자칫 지루하기도 합니다. 대략 1시간 30분 남짓.... 이런 길이 이어지죠.
드뎌 덴버 외곽에 도착... 차들이 복닥 대기 시작허고...
고속도로를 가로 지르는 구름다리도 멋스럽습니다.
그러다 마주친 공장지대....
문을 닫은지 꽤 오래된 듯... 창문은 깨져있고 인적은 보이질 않습니다....
그리고 도로변에서 자주 마주치던 노숙인들과 걸인들... 서브프라임 사태이후 달라진 미국의 일면이라 하겠습니다. 덴버쪽도 나름 많은 영향을 받았다던데 막상 눈으로 확인을 하고나니 씁쓸하더군여...
그렇게 점점 다운타운으로 다가섭니다. 겉으로는 정갈하고 단아한 덴버 다운타운의 전경.
아직 이른 오전이라 거리에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깨끗하게 관리된 도심이 인상적이더군여.
도심 분수대도 멋있고...
오늘 우리가 들려볼 곳이 눈에 들어 옵니다. 바로 주 청사.
왼쪽으로 보이는 건물은 로마 캐톨릭 대성당입니다. 매 시간마다 울리는 종탑소리가 기가막히죠.
과거와 현재의 절묘한 조화네여.
대성당의 종탑은 생각보다 꽤 높습니다. 접근성도 좋고 들어갈 수도 있으니 나중에 방문하시는 분들은 함 가보시길.... 저희는 일정이 바빠서 일단 갓길 주차를 하고 주변만 잠깐 둘러 보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시간 끌다가 산에 올라가 밤을 맞을 수도 있기에... 다운타운은 어디나 그렇듯 초현대식이라기보다는 그저 신식입니다. 대로변에 위치한 중국집 길 건너로는 멋스런 리모도 보이고요. 크라이슬러 300M 리모군여...
거리는 깨끗했지만 주변이 그다지 산책을 권할만하진 않았습니다. 노숙인들과 흑인들도 많이 서 있고... 해서 약간 주눅든 예원이와 엄마... 덕분에 제대로 찬찬히 둘러보진 못했네요.
일분 음식이라고 모두 건강식은 아닌데, 어찌 저런 간판을 썼을꼬.....
여긴 아주 유명한 버거집입니다. 자칭 덴버 최고의 버거집이라고 자랑을 하고 있더군여. 그러나 저흰 오늘 점심으로 버팔로 버거를 먹을 예정이서 일단 패쑤!
거리 곳곳을 메운 작자미상의 월 페인트. 흠~~~ 솜씨가 좋군여...
아주 오래된 듯한 중고서점도 주청사 바로 건너편이 있었습니다. 옛날 한국책도 보이더군여. 역시 시간되시면 함 들러 보시길 권합니다. 간혹 저런 곳에서 대박을 건지거든여... 엔틱 좋아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지은지 얼마 안되어 보이는 콘도같은 건물도 보이고...
꽤 오래 되어 보이는 건물도 주청사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드뎌 주청사 건물이 보입니다. 멀리서 본 모습이 텍사스 어스틴 주청사와 많이 닮아 있네요.
현재 주탑이 공사중인데, 건물양식은 어느 주나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그 앞 공원에 멋스럽게 자리 잡은 인디언과 버팔로 동상. 그 옛날 이 곳을 호령하던 그들의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사실 저들을 인디언이라 부르면 안되죠. 그건 큰 실례입니다. '네이티브 아메리칸' 이렇게 불러야 맞습니다.
주청사 안쪽 잔듸에서도 노숙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들은 왜 거리로 나온걸까요....?
여기도 한분 더 계시고... 씁쓸한 미국의 현재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많이 안좋더군여... 미국 이민에 대한 막연한 환상만 가지고 계신 분들... 이런 현실도 있음을 직시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세월의 무상함과는 관심없이 주탑의 금박은 번쩍입니다. 희망컨데 미국의 앞날도 저랬으면 좋겠네요... 번쩍번쩍!!
이길 이름을 기억하시면 나중에 주청사 찾기 아주 쉽습니다. Colfax Ave. 와 Lincoln St. 교차점이 주청사입니다. 그리고 그 일대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으니 시간이 있으신 분들은 걸어서 시티투어를 하시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저흰 이날 대장정이 계획되어 있어 맘이 너무 바빴네요. 겨우겨우 핵심만 보고 빠져나온...
그래도 어찌 온 곳인데 이대로 빠져 나갈 수는 없죠. 반드시 봐야 할 곳 한군데를 더 갔습니다. 바로 브랑코의 홈 경기장.
NFL 팀. 덴버 브랑코의 홈 스테디움인 인베스코 필드입니다. NFL 경기장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이 경기장은 그 특이한 외관과 더불어 브랑코의 상징인 백마 동상의 역동적인 모습으로 유명합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올려다보면 두번의 Super Bowl 우승을 거머쥘 정도로 훌륭했던 브랑코 선수들의 함성이 들리는 듯 합니다. 요사이 들어서는 맥을 못추고 있지만 홈팀 덴버 브랑코는 두번의 Super Bowl 우승과 더불어 6번의 AFC Championship을 이끈 명문팀입니다. 그리고 NFL 명예의 전당에도 6명의 선수가 등재되어 있지요. 그래서 여전히 덴버 시민들의 사랑을한 몸에 받고 있는... 마침 저희가 갔던 날엔 부슨 나자회 같은 것이 열리고 있더군여. 더운 날씨에 내리기도 그래서 멀리서 자태만 담아 봅니다. 근데 자세히보면 경기장 간판 밑에 'AT MILE HIGH' 라는 글귀가 보일겁니다. 사실 이 경기장이 이 걸로 유명하죠. 언뜻 이해가 쉽지 않은 이 말의 의미는 이 지역, 즉 덴버가 해발에서 정확히 1마일(1.6 km or 5,280 feet ) 위에 위치해서 붙은 별명입니다. 해서 왠만큼 체력이 좋은 선수들도 이 지역으로 원장만 오면 헥헥거렸다는 얘기가 전해오죠. 전날 방문했던 Pike's Peak 도 그랬지만, 이렇게 콜로라도는 곳곳이 고산지대이기 때문에 습도가 낮고 기압이 높아 쉽게 코피가 나고 입술이 부르틀 수 있습니다. 특히 산을 오를 경우엔 어지러움을 동반한 고산증도 자주 나타나니 물과 립크림을 반드시 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렇게 아쉽지만 저희의 덴버 투어는 여기서 접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오늘의 주 목적지인 락키 마운틴 국립공원으로 출발~~~~ 가도가도 잡힐 것 같지 않은 만년설의 락키를 따라 그렇게 북쪽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점점 다가오는 락키의 모습.... 과연 저 산 위의 만년설을 만날 수 있을런지... 다음편을 기대해 주세여~~~ ^^ |
출처: 달라스 이실직고의 oN aIR~~~USA 원문보기 글쓴이: 예원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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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어쩜 저리도 파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