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내려와 한 동안 그린에 오를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며칠전 서울친구들을 초청해 오크밸리에서 티샷을 했다.
구력이 어언 15년을 넘고 있어 핸디는 80타정도이다.
서울친구들은 조금 늦게 시작을 해서인지는 몰라도 90타 정도의 실력인지라
접어주고 쳐도 내기는 늘 이기는 편이다.
오전 7시 티샷을 시작으로 초반라운딩의 중반인 5홀에서 처음 버디를 잡았다.
7미터짜리 퍼트였는데 홀컵으로 빨려들어간 것이다.
순간 이 친구들 일제히 한다는 소리가 " 당신멋져 !! " 하는 것이다.
쑥스럽기도 하고 우쭐해지기도 하더란다.
쭈욱 파플레이를 이어갈때도 역시 이구동성으로 " 당신멋져 !!" 하는 것이다.
내가 파를 기록할 때 그네들은 보기 혹은 더불보기를 기록하는 중이었으니
그런가 했다. 오늘은 찐하게 술 한잔 내는 것이 타이틀이었으니 내심 쾌재를 부르며
종반으로 향해가는데 " 당신멋져 !! "하는 말이 빈도를 더해가더란 말씀.
그러면서 자기들끼리는 얼굴을 마주하며 미소를 흘리기에 뭔가 있겠다란 육감이 작용..
결국 수도 없이 많은 횟수의 " 당신멋져 !! " 소리를 듣고 플레이를 마쳤는데
이 날 결과는 78타에 이르러 싱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었다는..
간단히 샤워를 마치고 예약해놓은 오크밸리 입구의 매운탕집에서 빠가사리매운탕에
소주를 셋이서 11병을 나눠마시고 단계동으로 향했는데 도착한 술집에서
양주와 맥주를 섞어서는 건배를 외치며 하는 말이 또 " 당신멋져 !!" 였다.
배석했던 도우미들도 의야한 눈빛으로 쳐다보기는 마찬가지였다.
앗차싶어 물어본다는 게 플레이에 열중하느라 못 물어본 상황이라 그제서야
얌마! 도대체 그 말을 왜하는데? 라고 물으니 친구녀석 킥킥대며 설명하는 것이
당신멋져의
당은 당당하게 살자!
신은 신나게 살자!
멋은 멋지게 살자!
져는 져주며 살자! 였다는...
나와 도우미들은 아하~~하며 무릎을 칠 수 밖에..
그럴듯 하다..말들을 잘 갖다 붙인다 싶었다.
그러니 플레이 하면서 연신 같은 소릴 해댄게다.
그때서야 쩝하며 입맛을 다실 수 밖에..
요즘 서울에서 권주할때 하는 말이며 트렌드가 되었다고...
뜻을 알고 나자 쑥스럽기는 마찬가지인지라 손님대접을 안한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는..
하지만 말자체가 멋졌다.
해서 원주에서 나도 써먹을 요량이다.
" 당신멋져 !!" 하고 큰소리로 외치련다.
첫댓글...당신멋져...괜챦은데여
당신멋져! ㅎ ㅏ....그런뜻이 숨어있군뇨~+_+
요즘 설에서는 그렇게 마시나보네요.. 우리도 말뜻을 만들어볼까요..ㅋㅋ 멋있는 말 못찾으면 우리도 당!신!멋!져! ㅋ
이왕이면 져주기까지 했으면 완소남이 될뻔했는데...구력이 상당하시네요..당!!! 신!!! 멋!!! 져!!!
ㅎㅎㅎㅎ글케 깊은 뜻이 ??...."져주며 살자" 에 목이 메이넴~!아~공~켁~!
게임은 이기자고 하는것인디....져주는것도 쉽지않다는...일상에서 당..신..멋..져..하며 살아야겠습니다..^^
아.. 언제 필드 함 나가야 하는데.. 잔디 깎으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