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걸리를 만들기 위해 찐 쌀의 상태를 확인하는 송명섭 씨. |
막걸리 붐이 일기 시작하면서 전문가들은 다양화·고급화·표준화가 막걸리 산업이 나아가할 방향이라고 제시했다. 도내 막걸리 중에서도 전문가들이 명품 막걸리라고 극찬한 막걸리가 있다. 바로 정읍 태인의 송명섭 무형문화재(52)가 만든 생막걸리.
이 생막걸리는 지난 9월3일 농림수산식품부가 주관, 서울 역사박물관 내 콩두레스토랑에서 열린 '막걸리 트랜스포머전'에 도내에서 유일하게 초대된 막걸리였다. 트랜스포머전은 농림부가 막걸리 산업의 육성을 위해 전국 막걸리 중에서 명주를 한자리에 모아 국내·외 소비자에게 시음행사를 마련한 자리였다. 전국 7개 광역시·도에서 만든 13종의 막걸리가 선보였다.
'송명섭 찹쌀 막걸리'는 애주가들이 막걸리 고유의 맛을 지닌 술로 꼽았다. 술 평론가 허시명씨는 송씨의 막걸리가 원래 우리의 막걸리라고 평가했다. 송명섭 막걸리는 단맛이 적은 대신 시큼하고 씁쓸한 맛이 강하다. 제조과정에서 감미료 등의 첨가물을 넣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직접 농사 지은 쌀과 밀로 만든 점이 가장 돋보였다.
송씨가 국내산 쌀을 고집하는 이유는 자신이 5만9500㎡ 가량 쌀 농사를 짓는 농부인 만큼 쌀의 부가가치를 높히기 위해서다. 또한 수입쌀에 대한 섬뜩한 기억 때문이다.
그는 "우리쌀은 쌓아 놓으면 벌레가 나오기도 하고 쥐가 포대를 뚫기도 하는데 옆에 쌓여 있던 수입쌀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면서 "아내가 나를 위해 음식을 만들 때도 화학 조미료를 넣지 않는데 술도 음식이라고 강의하면서 쥐도 안 먹는 재료를 쓸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쌀을 그냥 팔면 한 가마니에 15만원 인데 막걸리로 팔면 20~30만원 받는다"고 덧붙였다.
주류 시장에서 막걸리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정작 국내산 재료로 만든 술은 드물다는 것.
지난 2002년 무형문화재로 인정받은 송씨는 그저 전통방식으로 누룩·물·쌀 등 기본 재료로만 술을 빚었을 뿐이라고 전했다. 배양된 누룩이 아닌 자연 상태에서 생성된 누룩으로 술을 빚는 만큼 15~20일 가량 걸린다. 생산하는 양도 적다. 주변 업소에서 찾으면 소량씩 판매하고 발품을 팔아 찾아오는 사람에게 술맛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트랜스포머전의 참가를 계기를 송씨의 주조장을 찾는 이들도 덩달아 늘었다. 그는 "경상도 등에서 한번에 30명씩 오는데 방이 좁아 마당에 앉아 밥 먹는 모습을 볼 때 미안하다"면서도 "술을 빚는 법을 배우러 오는 사람, 구경하러 오는 사람에게 떳떳히 보여줄 수 있어서 보람되다"고 밝혔다.
송씨는 본래 죽력고로 유명하지만 '양조장집 아들'로 걸음마를 떼기 전부터 막걸리 시음을 했다고 한다. 그는 "어머니가 시음할 때 등에 업힌 애가 울면 약지로 찍어 막걸리 맛을 보였다"고 한다.
송씨는 앞으로 가양주 수준에서 벗어나 명품 막걸리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그는 "이화여대의 한 교수님이 술의 옷이 엉망이라며 학생들과 같이 포장 디자인을 만드는데 약속했으며, 오는 19일부터 '햅쌀 누보 막걸리'를 서울 지역에 납품한다"면서 "병당 3000원 선으로 명품 막걸리를 만들어 다양한 판로를 통해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첫댓글 요즘 막걸리가 화두이고 대세라고 하는데 태인을 홍보 할수 있는 명품이 있으니 대단하지요 ??
이 막걸리 어디서 구입가능한지 ??
멋져~부려 !! 역시 명품이 너 손에서 있구나 .
캬 ~ 취하고 싶구나 ... !!
찹쌀막걸리 한잔하면 좋겠는디 언제갈까 양조장집 아들은 여전하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