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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 삼각산 흥천사 일주문 주련 ② 首尔 城北 三角山 興天寺 一柱門 柱聯 二
삼각산 흥천사 일주문 -안쪽-
異姓同居 이성동거 必須和睦 필수화목 方袍圓頂 방포원정 常要淸規 상요청규
성이 다른 사람끼리 같이 살자면 모름지기 반드시 화목해야고 가사입고 머리 깎은 스님네들은 언제나 청규를 지켜야 한다.
【해설】
흥천사 일주문에는 주련이 안팎으로 붙어 있어 특이한데 그 두 번째로 살펴 볼 주련은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내용입니다. 이런 내용이 있는 것은 통도사 일주문 앞 돌기둥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아직 통도사와는 인연 이 닿지 않았으니 그것은 먼 훗날에 살펴볼 일입니다.
異姓同居 必須和睦(이성동거 필수화목) 성이 다른 사람끼리 같이 살자면 모름지기 반드시 화목해야 한다.
세속에 살다가 발심하여 대도를 이루고자 출가한 사람들을 스님이라 합니다. 스님들이 세속생활을 접고 출가하면 대중생활은 불가피한 일입니다.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배려와 화합일 것입니다. 대중들이 모이다 보면 각기 다른 환경에서 지내왔기에 여러 가지로 저마다 개성이 다를 수 있고 가치관 이 다를 수 있습니다. 특성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살자면 자잘한 불협화음 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 양보가 무엇보 다 중요할 것입니다.
성(姓)이 다른 사람들이 같이 살자면 모름지기 화목해야 한다는 것은 이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처음 출가한 분들은 대중생활이 생소할 수도 있고 다소 적응에 어려움을 겪 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출가한 학인들이 제일 먼저 배우는 것은 <초발심자경문(初發心學人文)>입니다. 이 중에 지눌(知訥) 스님의 《계초심 학인문(誡初心學人文)》은 학인들이 어떻게 생활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상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 향불교에서도 이에 대하여 상세히 배운 바 있습니다.
대중생활을 함에 있어서는 첫째, 서로 양보하여 다투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는 대중생활함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화합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서로 돕고 보호하라는 것입니다. 화합을 위해서 명심해야 할 것은 서 로 돕고 보호하는 일입니다. 도반이 어려움에 처했다면 마땅히 돕고 보호해 야 할 것입니다. 도반이란 도를 향해 걸어가는 반려자입니다. 혼자 가는 길 이 아니기에 서로 경책하고 돕고 보호해야 하는 것입니다.
'화목(和睦)'에 대하서는 《천자문(千字文)》에서 상화하목(上和下睦)이라 하 여 공부한 바 있습니다.
"위에 있는 자가 사랑하여 가르쳐 줌을 화(和)라 하고, 아래에 있는 자가 공손하여 예(禮)를 다함을 목(睦)이라 하니, 아버지는 자애롭고 자식은 효도하며, 형은 우애롭고 아우는 공경하는 따위 가 이것이다"
이는 유교적인 해석이지만 이것은 불교라고 해서 다를 바는 없다고 봅니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사랑으로 가르치고 아랫사람이 예로써 배운다면 상하 가 한마음이 되어 화목하게 될 것입니다. 화목(和睦)은 바로 화합(和合)이니 이것이 승가(僧伽)의 정신입니다. 승가(僧伽)란 바로 화합대중(和合大衆)을 말합니다.
이는 비단 출가한 이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고, 가정, 사회, 직장, 단체도 마찬가지입니다.
方袍圓頂常要淸規(방초원정상요청규) 가사입고 머리 깎은 스님네들은 언제나 청규를 지켜야 한다.
우선 생소한 단어들이 몇 개 눈에 띕니다. 방포(方袍)는 곧 법의(法衣)를 뜻 하는데 스님들이 입는 옷을 옷을 말합니다. 이는 곧 가사(袈裟)를 말합니다. 가사는 펴면 네모꼴이 되기에 방포(方袍)라 한 것입니다.
원정(圓頂)이란 스님의 머리를 말합니다. 스님들의 삭발한 모습이 둥글둥글 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러니까 방포원정(方袍圓頂)이란 스님들 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가사입고 머리 깍은 이는 스님들이지요.
상요(常要)는 언제나 요한다는 말이고, 청규(淸規)는 청정한 규칙을 말하는데, 이는 원래 선종(禪宗)의 승려가 참선도량에서 그 기거동작(起居動作) 등의 여 러 가지에 관해서 규정을 정한 규칙을 말합니다. 이 말은 백장산(百丈山)의 백장선사(百丈禪師)가 천하의 총림(叢林)에서 시행할 규칙을 만들었는데 이 를 청규라(淸規)라 했습니다. 그래서 이를 백장청규(百丈淸規)라 하였습니 다.
백장회해(百丈懷海)선사(720~814)는 복주(福州) 장락현(長樂縣)의 사람으로 서 서산(西山)의 혜조(慧照)화상을 따라 머리를 깎고, 구족계를 형산(衡山)의 법조(法朝)율사로부터 받고 그 후 강서(江西)의 마조도일(馬祖道一)선사(709 ~788)선사에 나아가 그로부터 심인(心印)을 받았습니다.
백장선사가 처음으로 따로 선원을 세우고 행할 규범을 세웠는데 흔히 말하 는 '일일부작(一日不作)이면 일일불식(一日不食)'입니다. 이는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는 청규지요.
청규(淸規)란 사찰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말하지만, 이 청규란 말에는 스님 들이 지켜야 할 오계(五戒)ㆍ십계(十戒)는 물론 구족계(具足戒) 등 스님들이 지켜야 할 제반 규칙을 청정히 지켜야 함을 말합니다.
규칙은 곧 질서이니 질서가 엄정히 서지 않으면 공부길에 나아갈 수 없는 것 입니다. 그래서 《유교경(遺敎經)》에 이르기를
"계(戒)는 해탈(解脫)의 가르침을 바르게 따르는 근본이다. 그러므로 바라제 목차(波羅提木叉)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 계(戒)에 의지해야만 온갖 선정(禪定)과 고(苦)를 없애는 지혜가 생기는 것 이니, 그러기에 비구(比丘) 된 자는 마땅히 청정한 계를 지켜 깨는 일이 있어 서는 안 된다.
만약에 사람이 있어 청정한 계를 지킨다면 선법(善法)을 얻으려니와, 청정한 계를 지켜 가지 못한다면 온갖 좋은 공덕(功德)은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계야말로 안온(安穩)한 공덕이 깃들어 있는 것임을 마땅히 알라."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출가 수행자들은 항상 청규를 지켜야 한다 한 것입니 다. 불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정한 규칙은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규칙을 무시하면 혼란이 야기됩니다.
어디에서건 정한 규칙을 철저히 따르고 위계질서를 지키며 화목을 도모한다 면 거기로부터 공부길이 열릴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백우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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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비단 스님들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임을 명심해야겠습니다. _()_
화합이 제일입니다. 카페도 마찬가지겠지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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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포원정이란 말이 재미있지 않습니까 감사합니다. _()_
방포원정(方袍圓頂)이란 말은 삭발염의(削髮染衣)와 같은 뜻입니다. _()_
스님들의 옷은 검기에 치의(緇衣)라고도 하지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_()_
어제 하루일 들었던 노래네요. _()_
,,,,나무묘법연화경()()()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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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