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만의 레이스
실업선수 체력코치로 시작해서 2011년부터 충남팀에서 인라인롤러 엘리트선수 전문지도자 생활과
석사 과정을 병행하느라 개인적인 일을 거의 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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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2012년에는 전주 마라톤이 유일하게 참가한 시합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신체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자가 첫 마라톤 뛰는 모습을 본다는 생각으로
참가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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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씨에 스톰휠을 제자한테ㅜㅜ >
그리고 참가한 레이스에서 자신에게 대단히 실망스러운 몸 상태를 확인해 버렸습니다.ㅠㅠ
그렇게 한해가 지나고, 여전히 바쁜 지도생활을 하면서
다가온 2013 전주 마라톤 주중에는 선수지도, 주말에는 학교(한체대) 와 태릉선수촌을 오가며
수업을 듣기 때문에 참가할 수 있을지 조차도 미지수인 상황에서 스케이팅은 못하더라도 평소 건강(?)과
작년 같은 저질 체력으로 실망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하루에 한두 시간은 사이클 및 파워리프팅 훈련으로 시합을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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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인과 크로스 트레이닝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는 사이클 훈련.
루디프로젝트 리퀴가스 에어로 헬멧과 2014년 새로운 라인업인 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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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된 환경과 단기간 주기화 훈련에 효과적인 파워리프팅 훈련>
그리고 운동보다 중요한 리커버리 음료로 프로틴과 함께 사포닌 성분이 그득한 홍삼을 꼭 챙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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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정X장 홍삼을 지속적으로 복용하고 있었는데 한홍정 홍삼을 보니 가격대비 사포닌성분이
더 뛰어나서 주저하지 않고, 한홍정 홍삼으로 갈아탔습니다.
실제로 모 프로운동 팀에서 장기간 동안 홍삼의 복용으로 선수들의 면역능력이 강화되어 동계훈련
동안 잔병 없이 겨울을 보냈다고 합니다.(실제 체력트레이너로 계신분이 해주셨던 일화입니다.)
그래서 석사논문으로 리커버리 음료(홍삼)에 관한 연구를 해보려 했지만, 현장에 더 필요한 트레이닝
관련된 연구를 했지요.^^;;
그렇게 평범하게 준비한 전주 마라톤이 다가왔고, 보기 싫어도 매일 얼굴 보는 ESC 여자월드팀과
아시아 최고의 스프린터였으며, 현제 충남체고를 맡고 계신 강성구 코치님을 모시고 전주로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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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체고 강성구 코치님, 김찬호(광양제철고), 임미경,이솔이(충남체고), 송승현(논산시청):
송승현 선수는 부상으로 참가를 못했습니다.ㅠㅠ>
비도오고, 여러 일들이 겹쳐 트랙대회 구경은 포기하고, 간단한 저녁을 마치고
늘 같은 일과를 보내듯 편안한 취침을 했습니다.
늘 그렇듯 5시 기상(하루를 5시에 시작합니다. -_-;;)과 함께 홍삼 과 탄수화물+단백질 쉐이크
챙겨먹고 시합장으로 이동하는 길에 강종길 선수가 숙소에서 경기장까지 신나게 질주 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과 함께할 즐거운 시합을 상상했습니다.
간만에 찾은 시합장이라 반가운 분들과 인사 나누며, ESC 여자 월드팀과 여유 있게 몸을 풀고 있는데
내리는 빗방울에 우중용 휠로 바꿀까 잠시 고민했지만, 큰 비가 오지 않을 거라는 일기예보를
믿기로 하고 장내 방송에 맞춰 스타트 라인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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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그래 오늘 전주에서는 너 필요없어^ㅠ^>
국내 엘리트선수들의 가장 큰 농사인 전국체전이 끝난 시점이고, 휴가기간 혹은 일주일 뒤에
마지막 전국 시합을 앞두고 있어서 충남, 경기도, 경북, 충북, 전북, 전남, 인천 등의 시도만 참가를 했습니다.
해외선수단으로 뉴질랜드, 중국, 프랑스, 인도네시아 등에서 왔는데 뉴질랜드는 피터마이클,니콜벡
중국은 궈단, 프랑스는 얀을 주축으로 하는 EO 스케이트 팀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물론 프랑스의 레전드 파스칼 브리앙을 잊어서는 안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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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저씨가 이래보여도 프랑스에서 최고의 운동 선수중 한명으로 추대되고 있는 사람입니다.^^b>
그럼 죠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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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도 남지 않은 소치 올림픽 열심히 준비하느라 못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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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전 오순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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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든 한눈에 보이는 블링블링 스타일~>
--레이스 내용은 1인칭 시점으로 서술합니다.--
출발의 시간이 다가오고, 국제 시합에서 무조건 앞자리를 잡아야 하는 이유.
피니쉬 일등으로 들어오지 못할 바엔 사진이라도 건져야 한다. -_-b
8.7.6.5.....스타트.
스타트를 잘 끊었다고 생각했지만, 광주의 권다솔 코치에게 좋은 사진을 얻을 기회를 뺏겼다.ㅠㅠ
빠른 흐름에 적당히 앞 선에서 자리를 잡고서 경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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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 시니어 장거리 금메달 리스트 권다솔 코치(하얀 유니폼) 그뒤~~에 블링블링한 저와
강종길 선수>
노면이 어설프게 젖어있어서 스케이팅하는데 상당히 까다로웠다.
상대적으로 마라톤 그리고 비오는 날씨에 전혀 스케이팅을 경험해 보지 못한 국내 유소년 선수들이나
실업선수들 조차 몇 번이나 삐끗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현역들이긴 하지만, 징검다리 넘듯 넘어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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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즐겨라 애들아~^^ 광우형님도 즐거우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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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안정적인 흐름을 타고 서굑교를 지나 첫 번째 언덕이 나오기 직전 얀의 강력한 첫 번째
어택이 터졌다. 뻔히 보이는 작전과 어택 포인트에서 메인그룹은 상당히 동요되었다.
젖은 노면과 더불어 언덕 인터벌은 평소에 트랙에서 사용하지 않던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에
색다른 자극을 줬을 것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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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의 백전 노장 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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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300 한국 신기록 보유자 대한민국 단거리 간판 이명규 선수(안동시청)을 필두로 얀을 추격한다.
그 뒤엔 블링블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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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이(TIGER) 씨... 애들아 버리고 가지마 ㅠㅠ>
메인그룹의 마지노선 겪인 실업, 양키, 고등부 선수들 뒤에 자리 잡았는데 그들 엉덩이가
내 엉덩이 만큼 빨리 굳었지 로켓처럼 언덕에서 슬슬슬 벌어지기 시작했다.
여기서 또 한 번 운동 부족을 마구 느꼈다. 알고 있지만, 수를 읽었지만 몸이 그 만큼 준비되있지 않음을
한탄했다. 빨리 머리를 굴렸다.
이명규 선수가 끌고 가는 그룹과 나와의 간격 100m 내 후미그룹과 간격 약50m
혼자 독주로 붙이는 것 보다는 추격그룹을 형성해서 추격해야 더 쉽게 메인그룹에
합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을 깔고 후미 그룹과 합류해서 추격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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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라 내 KTX들아~^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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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2명, 전남 1명, 충북2명으로 짜인 추격조.>
그룹이 형성된 상태에서 메인그룹의 추격을 상당히 빠른 페이스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메인그룹은 무슨 일이 또 일어났는지 더 빠르게 시야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덩어리가 더 큰 메인그룹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봤을때 분명 누군가 또 브레이크어웨이를 시도 한듯했었다.
반환점을 돌기 전, 맞은편을 봤을때 EO스케이트 2명,안양의 조우상 선수와 함께
다시 브레이크어웨이를 시도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아...메인그룹에 합류하기는 힘들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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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도망을 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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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그룹이 빨라질 수 밖에 없지-_-;.>
든든한 그룹멤버들과 함께 마지막 3차 턴을 마치고, 서굑교 다운힐 전부터
다른 부분 인원들과 마주치기 시작하더니 서굑교 다운힐 이후 부터는 어린이들이 많이 있으니 적당히
가자는 신호를 보내며 모두 웃으며 레이스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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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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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헐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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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좋게 들어오는 권다솔, 강종길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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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인부 42km 부분으로 막판 박진감 넘치는 스프린팅으로 승부하는 최병길, 김종열선수.
올해 전주는 전년과 다르게 오픈부, 동호인부 42km가 나눠진 사실을 모르고
혼자 포디엄 올라갈 거란 김치국 마셨다.ㅋㅋ 시합 룰이 뭔가 조금 애매하긴 했지만, 즐거웠으면 됐음^^>
이렇게 평화롭게 마무리된 후미 그룹과는 다르게
선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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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스케이트의 브레이크어웨이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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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위를 결정은 번치 스프린팅으로 결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위에 언급했던 것처럼 피니쉬 3km전부터 주로 상황이 상당히 혼잡했으며,
아래 사진처럼 시속60km/h 에 가까운 스프린팅 상황에서 메인그룹 인원들과 동호인 분들과 자칫
큰 사고로 이어 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어 주로 확보 및 그에 따른 대처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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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컷으로 보는데도 아찔했었습니다.>
여자42km 오픈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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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솔이 IWIC에 이어 또 일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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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ㅠㅠ 조금 더 강해지면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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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궈단(중국), 2위 김미영(안양시청), 3위 이슬(인천)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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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단 선수를 AIC(아시아인라인컵)에서 처음 보고, 안양팀과 합동훈련 하는 모습을 봤을 때
작은 선수가 파이팅이 상당히 좋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랬던 선수가 이제는 세계선수권 및 아시아 장거리 부분에서 최고 선수 위치에 올라와 버렸습니다.
이번 전주마라톤에서 맞은편 도로에서 여자부를 지나가는 모습을 볼 때 마다
그룹을 리딩하거나 브레이크어웨이를 시도하는 모습에 역시~라는 감탄사만 나왔습니다.
일년만에 참가한 마라톤 정말 즐거웠습니다. 시간적인 여유가 그리 많지 않아 서둘러 시합장을 벗어났지만,
내년에는 ESC-루디프로젝트 팀 (ESC 월드팀 과는 별개인 호랭이(TIGER)씨의 프로젝트 팀입니다.)으로
조금 더 많은 준비를 해서 돌아오겠습니다.^^b
좋은 후기 쓸 수 있게 좋은 추억 만들어 주신 박순백 박사님, 이우정 선생님, 노기삼 선생님, ESC에 감사 인사드립니다.(--)(__)
그리고 엘리트 유소년 및 개인적으로 큰 도움 주시는 ESC, 루디프로젝트, IIS-KOREA, 엑스빌(X-vil. 시몬즈 코리아)에 다시 한 번 감사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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