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지난 여름 8월달에 남미 페루로 파견된 까리따스 수녀회의 한 수녀님한테서 온 편지입니다. 수녀님이 떠나시기 전에 우리 빈첸시오회와 만나 페루에서 선교활동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고, 우리는 선교활동에 필요한 조그만 도움을 전달한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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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
자양동성당 빈첸시오회 교우님께
소식이 늦어 정말 죄송해요.
8월에 페루로 돌아와서 이것 저것 서류 준비하고 9월 27일 날 이곳 부깔빠에 도착했어요. 저희들은 부깔빠 시내에 있는 두번째 성당인 산타로사 성당에 머물면서 당분간은 일하게 되었어요. 한달간은 저희가 지낼 곳 수리하고 청소하고 이제 겨우 자리잡았네요.
50년이 넘은 성당인데다 이곳에 있던 도미니카 수녀님들이 5년 전에 철수하고 거의 돌보지 않은 상태로 있어서 청소를 해도 해도 끝이 없군요. 매일같이 저의 다리와 팔을 물어내는 모기들 때문에 고생은 하지만 그래도 수녀원 뒷 정원엔 집 보다 큰 망고 나무 2그루가 있어 동네 아이들, 우리들 간식으로는 짱입니다.
얼마 전부턴 주교좌 성당 요청으로 주 3회 피아노 교실을 열었어요. 피아노는 없지만 키보드로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어요.
부깔빠에서 처음으로 피아노 교실이 열여서 다들 배우고 싶어하지만 주교님이 저의 선교비 충당을 위해 연 피아노 교실이라
안타깝지만 회비를 조금이라도 낼 수 있는 아이들이 옵니다. 모토탁시를 타고 반경 15분 안에 있는 지역을 벗어나면 훨씬 셀바 모습이 나옵니다. 그리고 저희 집 앞에 있는 우카얄리 강을 타고 2시간 정도 들어가면 육지 보다 훨씬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아요. 현재 산타로사 성당에 선교사 신부님 한분이 계신데 올 12월까지만 계시고 내년부턴 저희들이 이 곳의 책임을 맡기로 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여기 환경에 조금씩 적응하는데 더 노력하고 내년부터 이 곳 가난한 아이들 대상으로 음악교실을 열 수 있을 것 같아요.
성당 옆에 조그마한 초등학교가 하나 있는데 방과 후면 망고를 얻어러 오는 아이들이 있어요. 그들 중에 강 건너편에 사는 베야라는 아이가 있는데 사시 눈을 가졌어요. 어느날 함께 배를 타고 베야 집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전기도 물도 아무것도 없이 지내고 있더군요. 혹시나 하고 가져갔던 망고와 스타게티면을 줬지만 한편 물을 구할 수 없는 이들이 어떻게 먹을지 걱정이 더 되더군요. 그래서 다음엔 우리가 재료를 들고 방문하기로 베야랑 약속라고 돌아왔지요. 그리고 얼마전엔 4개월된 아이가 죽었는데 그 부모들이 기도를 부탁해서 그 집을 방문했어요.
그들 말론 나쁜 공기(시체 냄새) 때문에 아이가 설사하고 구토하고 그리고 죽었다고 했지만 병원 한번 데려가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죽는 아이들이 많아요. 지금 이곳은 우기에 들어서서 무지 덥기도 하지만 간간히 폭포처럼 쏟아지는 비 덕분에 시원한 순간들도 있답니다. 한국은 이제 춥겠네요.
자양동성당 빈첸시오 회원분들 여러가지로 감사합니다.
도움주신 후원금은 베야와 같은 아이들을 위해 내년부터 시작할 음악교실을 위해 사용하려고 하고 있어요.
주교좌 성당 지역과 15분 정도 거리차이 밖에 없지만 이곳의 환경은 천차만별이랍니다. 사랑하고 고마운신 자양동 성당 빈첸시오 형제님, 자매님들 언제나 기도안에서 그리고 하느님의 손길 안에서 뵙기를 바라며 작고 보잘것 없는 저의 사랑의 봉사를 자양동 성당 빈체시오 가족모두를 위해 기도하며 봉헌하겠습니다.
베야 가족이랑 찍은 사진 몇 장 보내요.한 사진 중간 쯤에 저희 성당 이 보이는 사진이 있어요.
그럼 또 연락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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