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도 ‘홍명보’있다
스포츠투데이
한국과 폴란드의 주장을 맡고 있는 홍명보(33·포항)와 바우도흐(31·샬케04)가 닮은 꼴이다.
일단은 주장 완장을 차고 있다는 팀내 위치에서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둘은 동료들을 압도하는 강력한 카리스마의 소유자라는 점에서 팀의 중심축으로 인정받는다.
홍명보가 A매치 127경기 출전과 월드컵 4회진출이란 기록에서 대표팀의 기둥인 것처럼 바우도흐도 지난 91년 대표팀에 발탁돼 팀내 최다 A매치 출전인 71회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포지션도 둘다 중앙수비를 맡으며 전체적으로 팀의 수비를 조율한다.
홍명보가 대표팀에 재발탁된 뒤 ‘홍명보 효과’라는 말이 생긴 것처럼 수비의 안정화를 가져왔다면 폴란드팀도 바우도흐가 출전했을 때는 다른 팀컬러를 갖는다.
묵짐함이 느껴진다는 게 폴란드 기자들의 평이다.
성격면에서도 둘은 침착함과 과묵함으로 은근히 풍기는 카리스마가 인상적이다.
홍명보가 별다른 말이 없고 휴식시간에도 조용히 호텔방에서 지내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바우도흐도 훈련 때 말을 많이 하는 하이토에 비해 연습에만 열중한다.
웃는 일도 거의 드물다.
유럽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지만 폴란드팀 후배들이 바우도흐에게는 깍듯하게 대하면서 선배의 예를 다하고 있다.
대표팀 엔트리 선발에서 이반을 탈락시키고 시빅을 포함시킨 것에 대해 바우도흐가 엥겔 감독에게 어필한 것도 알고 보면 팀내 여론을 수렴한 결과다.
주장으로서 감독에 반기를 든다는 것은 힘든 선택이었지만 불만은 터뜨려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엥겔 감독이 뜻을 굽히지 않자 바로 내분수습에 들어갈 정도로 상황판단이 정확하다.
선발출전이 확실시되는 바우도흐와 홍명보의 중앙수비 조율능력을 비교해보는 것도 한국과 폴란드전 관람의 또 다른 재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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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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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5.3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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