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절차를 진행 중인 비앤비성원 인수자가 누구일지를 놓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앤비성원 유력 인수 업체로 포스코와 현대비앤지스틸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현대비앤지스틸과 비앤비성원은 원소재로 STS 열연을 활용하는 스테인리스 업체라는 점이 같아 유력한 후보로 언급되는 상황이다.
비앤비성원 관리인으로 선임된 전성우 전 동부제철 상무는 현대제철 스테인리스 팀장, 현대비앤지스틸 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해 업계 사정에 정통하다는 평가여서 더욱 그렇다.
포스코의 경우는 직접 주식을 사들이거나 자회사를 통해 인수할 것이라는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자회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을 활용해 비앤비성원을 인수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후보군으로 거론된 업체들은 모두 비앤비성원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신사업을 검토하고 있지만 같은 스테인리스 업체를 인수하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입장이다.
현대비앤지스틸 관계자는 “비앤지성원 소액주주로부터 인수 의향서 등을 받은 적이 있으나 당사는 검토해본 적이 없다”며 “강관과 냉연이라는 시장이 다르고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신사업을 검토하고는 있으나 가뜩이나 스테인리스 업계가 어려워 흑자를 내기 힘든 구조인데 같은 스테인리스 업체를 인수하게 되면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 계열사인 대우인터 역시 “비앤비성원 인수 계획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비앤비성원은 6월 15일자로 광주지방법원 제1파산부로부터 기업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받았으며 오는 9월 17일 제1차 이해관계인 집회를 통해 회생절차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비앤비성원의 회생계획이 최종 인가되면 본격적으로 법정관리를 탈출하는 단계에 돌입하게 된다. 회사의 경영상태가 자체적으로 크게 호전되는 경우, 중간에 M&A가 이뤄지는 경우 등의 사유가 발생하면 법정관리를 졸업한다.
회사측은 법정관리 상황에서도 그동안 쌓아온 신뢰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비앤비성원 관계자는 “당사 인수를 놓고 많은 철강업체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며 “아직 1차 관계인 집회전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모습은 보이고 있지 않지만 향후 절차가 진행되는대로 가시화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비앤비성원은 연간 2만5천t의 스테인리스 강관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로 지난해 좋지 않은 시황 하에서도 가동률이 91%를 기록하는 등 탄탄한 멧집을 지닌 기업으로서 최상의 품질과 납품기일 엄수, 철저한 사후관리로 고객만족을 실현해왔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엔 7천586t의 강관을 생산했고 가동률은 8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