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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책사넷 열한 번째 모임 후기
아래 글은 우리 모임의 이시원 선생님께서 정리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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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미리 도착해 있던 박시현 선생님 가족과 정호영 선생님, 포레스트 도제 김선 선생님과 김희승 선생님, 같이 간 박정임 선생님, 그리고 서덕임 선생님, 또 박승용 선생님과 아이들, 생각보다 많은 식구들이 같이 저녁을 먹고 7시 30분이 좀 넘어서 본격적인 전북 책사넷 모임이 시작되었다. 내가 간 좀 봐주세요를 읽으며 떠올린 단어는 정성, 반성, 희망, 감사였다. 1. 정성 처음 느낌은 잘 차려진, 아니 정성으로 차린 소박한 밥상을 마주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소박해서 너무 소박해서 ‘차린 건 없지만...’하는 인사치레가 아니라 말 그대로 차린건 없어 보였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자연의 신선함과 정성을 마주하고는 배가 불러도 그 밥상을 차마 거절하지 못하는, 아니 꼭 그 정성을 맛보고 싶어졌다. 98쪽 11쪽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17쪽 23쪽 무엇을 어떻게 부탁드리는지 조금씩 배웠다. 목욕과 봄나들이 다녀오며 더 친해졌다. 32쪽 할 수는 없었다. 서비스 방식이 변하는 것을 꺼리시고, 받는 것에 익숙해지신 것이라 여겼다. 다시 진지하게 부탁드리니 ‘그러면 한번 해보자’고 하셨다. 34쪽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일이 아니었다. 내게도 그랬고, 어르신들께도 그런 일이었기에. 36쪽 저자가 그랬듯이 나 또한 그랬다. 내가 언제 한번이라도 누구에겐가 이토록 진지하게 여쭈어 본 일이 있었던가! 39쪽 예를 다해 여쭈어봤던가? 이렇게 적절한 말로 또 이렇게 최고의 존중으로. 일 제대로 하도록 아주머니들께서 깨우쳐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래서 그리도 눈물이 났나 봅니다. 91쪽 “내가 뭣 할라고, 다른 사람들 장 보면 되지 뭐.”하셨던 조ㅇㅇ 할아버지께서 오늘 세 번이나. 아차! 좀 더 권해드릴 것을, 혹시나 하며 오늘이라도 연락드려 볼 것을. 반찬마실 시작할 때는 어르신들께 의견을 여쭈었더니 뭘 이런 걸 묻나 하시며 알아서 다 해달라고 하셨다. 재가복지서비스 담당하는 동료들이나 어르신들께 여쭙거나 부탁드리면 귀찮아하신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알아서 척척 해드리는 것을 기뻐하시고 편안해 하시고 좋아하신다는 것이다. 글쎄? 할아버지께서는 장 보러 오는 일행 만나려고 세 번이나 다녀가셨다는데, 알아서 다 봐달라고 하셨지만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이것저것 택하시는 어르신들. 글쎄다. 51쪽 66쪽 오히려 잘 된 일이라 여겼습니다. 일하다 보면 계획대로 순조롭게 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상황은 수시로 변합니다. 수시로 변하는 상황에 잘 대응하고 대처하려면 ‘뜻’을 분명히 세워야 합니다. 뜻이 분명하면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황이 변하더라도 잘 대처할 수 있습니다. 상황이 변했다고 뜻대로 되지 않은 게 아닙니다. 상황과 뜻을 구별해야 합니다. 67쪽 이렇게 생각하기 쉬울 것입니다. ‘농활할 때는 잘 됐는데, 왜 안 되지?’, ‘거창이니까 됐나?’ 68쪽 지역사회의 공생성을 도모했느냐를 생각합니다. 73쪽 88쪽 23쪽 축가 소리 흥겹고 박수 소리 신나고 바라보는 눈빛 정겹다. 이것이 증거다. 33쪽 함께 만들고 나눠 먹는 상관있는 이웃이다. 그런 이웃이 되기를 바라며 만났고 부탁드렸다. 함께 도모했다. 그리고 그런 이웃이 되었다. 함께 궁리하며 뜻을 모은 동지가 되었다. 34쪽 서로 사정 잘 알아 챙겨주고 위로하고 보듬는 자조모임이 되었다. 48쪽 방앗간 주인아저씨 말씀처럼 “이건 아무것도 아니여.", 아무것도 아닐지 모른다. 떡 했다고 떡 한 덩이, 부침개 부쳤다고 한 접시, 김치 했다고 한 포기.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 것이 오가야 오래가고 자연스럽다. 그것이 인정이다. 58쪽 하지만 드러나지 않게 마을 어르신과 아이들을, 이웃들에게 관심 갖고 살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분들을 찾아 관계를 회복시키거나 강화시키는 것, 이것이 우리가 거들고 주선해야 할 일입니다. 76쪽 그것이 일을 이룹니다. 올해 참석했던 옆집 할머니는 ‘내년에 또 참석하기 위해서라도 살아있어야겠다’는 우스갯소리를 하셨지요. ‘이런 자리인 줄 몰랐다’며 기뻐하셨던 필립스 사모님 역시 내년에 또 참석하실 겁니다. 잔치 후 일상에서 다시 ‘그 사람들과 그런 사이’로 지내실 겁니다. 추억을 공유하고 감동을 함께 누린 사람들로 엮어주겠지요. 105쪽 109쪽 원래 지상에는 길이 없다. 걷는 사람이 많아지면 길이 되는 것이다. 75쪽 오시지 못한 사정을 헤아리는 마음입니다. 그 일로 관계를 기릅니다. 감사는 추억을 더 선명하게 합니다. 감사는 사회사업을 더 분명하게 합니다. 감사만 잘해도 사회사업은 반을 넘습니다. 76쪽 올라가고 관계가 좋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흔들리면서도 정성을 다 할 수 있었던 건 뜻이 바로 서 있기 때문이었다. 한 두 번 권하고 마는 것은 권하는 그 일에 뜻이 바로 서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어르신들의 말로 그 뜻을 헤아리지 않고 그 마음을 헤아려 일을 진행시킨 저자의 지혜는 진지함에 있었다. 진정한 걸언의 힘이었다. 그 걸언의 힘으로 자연력이 회복되는 희망을 보았다. 늘 감사함으로 마무리하여 관계를 강화시켰다. 6. 시인과의 만남 이번 주에도 박정임 선생님이 선정한 시를 읽고 듣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사랑한다는 일은
- 연어 박정임 사랑한다는 일은 슬픔이 눅눅하게 외로움이 근육질의 바람에 갇혀 사랑한다는 일은
역시나 시보다 평이 우수하다는 박정임 선생님의 말처럼 86쪽 미안해하고, 고마워하고, 도움 받고, 도움 주고, 부탁하고. 그것이 삶이고 인정이고 자연스러운데, 그런 일에 참 익숙하지 않다. 그러나 어르신들 안에, 지역 사회 안에 품고 있는 자연력을 끌어내듯 내 안에도 있을 자연스런 인정을 일깨우려한다. 오늘 낮에 받은 교육 중에 들은 말이다. 사람은 가르칠 수 없다. 늦은 시간까지 진지하게 듣고 이야기 나눠 준 박시현 선생님과 가족! 미리 공부하고 준비하신 김희승 선생님, -------------------------------- 정호영 가슴이 뭉클합니다. 일상 그리고 자연스러움. 가족이 있는 책사넷... 흐뭇했습니다. 잘 정리하신 이시원 선생님 고맙습니다.
다른 날 보다 조금 일찍 포레스트에 도착했다.
사회사업을 평범한 예와 성으로 하자
좋다 싫다는 말씀이 없으시다. 익숙하지 않은 것, 낯선 것이라서 그러실 게다. 변하는 것이 싫으신 게다.
여쭙고 의논하되 예와 성(참된 마음과 정성)으로써 해야 합니다. 경청해야 합니다.
4월, 어르신과 아주머니들께 여쭙고 부탁하기를 계속하니, 함께 만들기 좋은 반찬이 어떤 건지,
반찬마실을 제안하고 여쭈었을 때, 귀찮으니 만든 반찬 배달해달라고 하셨다. 그렇다고 만든 반찬 배달
취지를 설명하거나 참여를 부탁드릴 때 진지하게 했다. ‘일단 한번 해보면 어떨까요?’하지 않았다.
어르신께 간을 봐달라고 부탁드리는 것은 함께 음식 만드는 데 최고의 ‘걸언’이다.
2. 반성
한 두어 번 쯤 건성으로 묻고는 그 말씀대로 따른다. 진정 그 마음을 헤아리지 않았다.
또한 결과에만 매달려 그 일의 진정한 뜻을 그르치지는 않았는가 되돌아보았다.
이 편지 쓰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간 좀 봐주세요.” 나는 언제 서비스 받는 그 누군가에게
조ㅇㅇ 할아버지께서 세 번이나 슈퍼를 다녀가셨단다. 나들이 장 보러 올 건데 하시며 다녀가셨단다.
우리의 중심을 결과에서 과정으로 옮기자.
주석 - 문제의 해결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새로운 가치가 아니며, 결국 그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집 마당에서 식당으로 잔치 장소만 변경됐을 뿐인데 속상하고 기운이 빠집니다. 왜일까요?
준비한 것과 다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실무에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오히려 모든 것이 술술 풀려 그야말로 복지생태가 한 번에 이루어졌다면 현장에서 일할 때
생신잔치의 외형도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농활팀의 핵심 목표인 어르신의 인격을 세우고
어르신이 주인 되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그래, 그렇게 주인으로 세워드리고 주인 노릇하게 도와드려야지.
3. 희망
16쪽
이 자연력을 생동시키는 방법이 바로 걸언입니다.
생일파티는 관계를 강화했다. 의미 없는 타자가 아니라 상관있는 이웃임을 확인했다.
원더걸스는 어르신의 반찬을 걱정하는 이웃이다. 반찬 만들어 배달만 하는 봉사자타자가 아니라
한 달 전의 받기만 하시던 그 어르신들인가 싶었다. 모임은 밥상 공동체가 됐고 계모임이 되었다.
사과주스 한 박스, 사탕 한 봉지.
하지만 아무것도 아닌 것을 주고받는 것이 우리네 삶이었다.
드러나지 않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관계가 없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천천히 할 수 있는 만큼 순리대로 걸어가는 것이야말로 사회사업가에게 필요한 정신입니다.
애써 구하지 않아도 보내주고 붙여주는 사람만 해도 차고 넘칩니다.
사람이 올바른 길을 걸으면 필요한 때에 도움의 손길이 나타나고, 만사 순조롭게 진행된다.
희망이란 원래부터 있는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고 없는 것이라 보기도 어렵다. 그것은 지상의 길과 같다.
4. 감사
74쪽
잔치 준비에 정성을 다했듯 잔치 후 감사도 정성을 다했습니다.
참석하지 못한 분이라도 시작할 때 인사드렸듯이 찾아뵙고 소식 전하면 그 또한 감사입니다.
당사자와 함께 그간 고마웠던 일 회상하고 도와주신 분들을 찾아다니며 인사하면, 당사자의 인격이
5. 저자와의 대화
오늘은 박정임 선생님 본인의 시여서 시인과의 만남 시간이 되었다.
서로에게 흙탕물 튀겨가며
아름답게 여울져가는 일이다
턱 아래 오를 때
응달의 내가 부둥켜안은 건
당신이 아니라도 좋다
쓸쓸히 주저앉을 때
어둠 속 당신이 손 맞잡은 건
내가 아니라도 좋다
서로의 영혼에 상처를 만들며
사무치도록 눈물 훔치는 일이다
사회사업적 관점(?)에서 정호영 선생님의 평이 있었다.
간절함의 반어적 표현.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의 해석을 들으니......
나는 아직 내면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는가!
7. 마무리
사회사업가가 지역사회와 상관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
도움을 받는 것도 싫고, 주는 것도 싫고, 부탁하기도 싫고 부탁 들어주기도 귀찮고......
오직 그의 내면에 있는 것을 발견하도록 도울 수 있을 뿐.... - 갈릴레오
저녁 준비해 주신 정호영 선생님과 김선 선생님, 그리고 서덕임 선생님,
아이들과 같이 참석해 주신 박승용 선생님,
김밥과 시를 준비해 주신 박정임 선생님,
바쁘고 힘든 중에도 다녀간 윤준호 선생님.
가슴 가득 사람사는 정을 안고 돌아왔다.
오늘도 참 감사하다.
참, 감사하다.
당일 모래네 시장을 둘러보며
냉이, 쑥, 튀밥을 사면서 연상했던 분위가가
딱 맞습니다.
첫댓글 그러게요, 흐뭇하네요.
이시원 선생님 고맙습니다. 소박해서 너무 소박해서 정말 차린 게 없어 보였는데...
사 먹는 밥의 허전함을 알지요. 소박하지만 그 안에 담긴 무한한 사랑을 먹으면 세상 두려울 것이 없이 든든해 지는 마음도 알지요. 그렇게 든든한 사랑으로 길을 안내하시는 한덕연 선생님 감사합니다.
날짜는 정하지 않았지만 다음달은 거창 책사넷과 함께 할 것입니다. 4월 2일 또는 23일 토요일이 될 것 같습니다.
정호영 선생님께서 밥상 차려 주신 덕분에 잘 누렸습니다.
음식 밥상,
손수 꽁치찜과 쑥국을 끓여 대접해 주셨습니다.
낮에 모리네 장터 들러 장보시고 음식 준비하신 마음에 감동했습니다.
맛은, 일품이었습니다. 정호영 선생님 요리 솜씨를 처음 맛 보았네요.
책사넷 밥상,
함께 나누도록 초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동료들과 밤 늦도록 나누었는데 피곤하지 않고
핵심에 잘 집중하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밥상 차리신 정호영 선생님의 손길, 잊지 않겠습니다.
거창에서 함께 모이는 날을 기대합니다.
이시원 선생님 고맙습니다.
내내 진지하게 나누셨지요.
예리하게 물으셨고 답에 또 답을 하셨지요.
고맙습니다.
덕분에 저를 더 다듬었습니다.
그 날의 진지함과 따뜻함이 아직도 여운처럼 남아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시현 선생님.
연어 박정임 선생님,
자신의 시를 낭독하는 시인 옆에 앉기는 처음입니다.
영광입니다.^^
한 줄 풍경이 좋다고 하셨지요?
저도 그렇습니다.
그렇게 농촌과 자연과 세상을
날마다 아름답게 보고 싶습니다.
다시 한 줄 풍경 쓰려고 마음 먹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박정임 선생님의 말씀 듣고 다시 쓰자고 다짐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말씀드렸던 거 처럼
박시현 선생님의 한 줄 풍경을 보면서
선생님께서 자연주의 사회사업을 잘 끌어내시는 그 원동력이
한 줄 풍경을 쓸 수 있었던 사색의 힘이라고 느꼈습니다.
박시현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선생님께서는 사회사업에 대한 철학과 가치관이 분명하지만
왜곡되지도 편협하지도 않으신 분이라는 그 느낌이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고맙다는 인사가 너무 늦었습니다.
거창에서의 만남이 기대됩니다.
김선, 김희승 선생님은 나눌 내용 정리하고 출력해서 오셨습니다.
박승용 과장님은 직접 쓴 글 중 관련있는 내용을 출력해서 오셨습니다.
이시원, 서임덕 선생님은 꼼꼼히 밑줄치고 포스트잇 붙여서 오셨습니다.
박정님 선생님은 직접 쓴 시를 나누시고 낭독하셨습니다.
그 풍경에 제가 조금 긴장했지요. ^^
정호영선생님께서 중간중간 의미 설명을 덧붙이셨는데,
화룡점정이었습니다. ^^
거창 책사넷이 진지하고 깊이있게 나눈다고 자부했는데,
전북 책사넷 보며 채근했습니다.
전북 책사넷, 고맙습니다.
응원합니다.
예리한 질문
소소한 미소
정리의 달인
이런 말이 떠오릅니다.
책사넷의 제갈량(와룡) 이시원 선생님
소중한 기록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책사넷에서 지략을 부탁드립니다.
전북책사넷의 정리의 달인으로
김희승 선생님을 추천합니다
다음모임은 거창-전북 합동 책사넷 모임으로 진행됩니다. 4월 23일이고, 아직 어떤 방법으로 어디서 몇시간이나 어떤 일정으로 진행되는 지는 정하지 못했습니다. 박정임 선생님의 정보원 글쓰기를 응원합니다.
기대합니다. 박정임 선생님께는 메일로 감사 인사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