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흥시’을 걷다(갯골길)
1. 경기도 시흥시는 ‘시화방조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진정한 시흥의 명소는 갯골습지공원과 물광저수지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걷기 좋은 코스 그리고 휴식이 가능한 편의시설로 이 곳은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갯골코스는 시흥의 <늠내길>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뜨거운 여름날 시흥시청을 방문하였다.
2. 시흥시청에 주차한 후, 약 30-40분 정도 걸어가면 ‘갯골습지공원’이 나타난다. 이 곳으로 직접와도 되지만 시흥의 분위기를 접하고 싶다면 대로를 따라 걷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시흥의 느낌은 농촌과 도시의 결합이다. 곳곳에 있는 논과 밭 사이로 아파트의 군상이 자리 잡고 있다. 풍경은 농촌이지만 배경은 도시이다. 경기도 어떤 도시보다 이런 대조가 두드러진다.
3. 갯골습지 공원을 천천히 맛보는 코스도 있지만, 오늘은 갯골공원 바깥쪽에 만들어진 자전거 길을 따라 걸었다. 습지공원이 점점 멀어지면서 시흥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시흥도 길 안내는 성의가 부족했다. 길의 연결과 갈림길에서 안내가 사라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길따라 걷기를 포기하고 그저 발길 닿는 대로 걷는다. 모두가 ‘시흥 땅’인데 어느 곳으로 간다한들 무엇이 문제랴? 그럼에도 복잡한 공장지대로 연결되자 돌아 나올 수밖에 없었다. 종점에서 버스를 따고 ‘시흥시청’으로 귀환했다. 시흥시청 바로 옆에는 숲길을 걸을 수 있는 코스가 있다. 다음 기회의 답사 장소로 예약해둔다.
4. 차를 타고 바로 옆 ‘물광 저수지’로 이동했다. 저수지의 규모는 상당히 큰 편이다. 물길을 따라 끝까지 이동했다. 한 쪽 방향으로도 40분 이상이 걸린다. 반대쪽 방향으로 이동한다면 대략 2시간 코스의 매력적인 길이다. 물광저수지는 주변에 다양한 카페와 음식점들이 많아 밤에 더욱 아름다운 장소라고 한다. 여름은 어둠이 8시가 넘어야 찾아온다. 아직 환한 저녁의 열기 속에서 폐업한 식당 앞에 주차하고 의자를 꺼내 휴식을 취하였다. 운동을 나온 사람들의 발걸음이 더위 속에서도 활기차다. ‘움직인다는 것’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큰 행복이라는 사실을 여행을 통해 다시금 깨닫는다. 화려한 저택 속에서 머무는 삶보다 집이 없더라도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유목의 삶을 찬양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다. 움직임은 비록 약간의 불안과 긴장을 만나게 하지만, 이 또한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일 것이다. 머문다는 것은 결국 반복이며, 고착이며, 쇠퇴의 과정일 뿐이다.
첫댓글 ‘움직인다는 것’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큰 행복이라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