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병법으로는 신라의 무오가 쓴 병법이라는 책이 있었다고 하며, 조선시대의 병법으로 진설과 역대병요 등이 있고 현재도 남아 있다고 합니다. 그밖에 태종때 만든 무경칠서주해가 있는데 이것은 무경칠서(손자병법, 오자병법, 사마병법, 울료자, 이위공문대, 육도, 삼략)에 주석을 달아 놓은 것이니 제외하도록 하겠습니다.
병법(兵法)은 신라의 무오라는 사람이 쓴 병서입니다. 이 무오라는 사람은 화령도라는 책과 함께 병법이라는 책을 써서 신라의 원성왕에게 바쳤다고 합니다. 그 후에 굴압이라는 곳에서 현령을 지냈다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책 제목이 병법인 것을 보아 그 책의 내용 또한 병사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진설(陣說)을 알아보면 이렇습니다. 진설은 한효순이라는 사람이 쓴 것으로, 선조 36년 즉 1603년에 간행했다고 합니다. 한효순이라는 사람은 전법과 진법의 필요성을 알고 고금의 병서 중 포진과 행군에 관한 것을 뽑아서 이 책을 간행했다고 합니다. 그밖에 부록으로 병가들이 논한 병론을 적어 놓았지요. 참고로 이 병법을 제가병법이라고 합니다. 이 제가병법에는 병법에 관련된 50여명의 유명인 등을 적었다고 합니다.
역대병요(歷代兵要)에 대해 알아보면 이렇습니다. 비록 군담집이기는 하지만, 조선 세종때 이석영이라는 사람이 자신과 동료사이인 조매, 송임명등과 함께 저술한 병법입니다. 중국 상고시대부터 조선 태조에 이르기까지 여러 책에 실려 있는 전쟁 이야기 등을 서술해 놓은 것인데 이것 또한 병법으로 보아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민보의(民堡議)에 대해 알아보면 이렇습니다. 실학자 정약용이 저술한 이 민보의는 원, 명의 민보 제도를 본떠서 우리 실정에 맞춰 국방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썼다고 합니다. 본래 표지에는 사암별집이라고 써져 있다고 하는군요.
진법(陣法)에 대해 알아보면 이렇습니다. 성종 23년, 즉 1492년때 지은것으로 조선 중앙군의 편제와 용병술 및 군사조련에 대해 쓴 교범서라고 하는군요. 이것도 한번 한국의 병법의 축에 넣어 보았습니다. 이는 소자진서와 대자진서를 합쳐서 수정한 것이라고 합니다.
동국병감(東國兵鑑)에 대해 알아보면 이렇습니다. 이것은 한국과 중국 사이에 일어난 30여회의 전사를 기록해 놓은 것인데 여러가지 책을 살펴보고 썼다고 하죠. 단순이 전사를 써 넣은 것이긴 하지만 한국과 이민족과의 전쟁에서 전술, 전략을 아는데 매우 참고할만한 좋은 책이라고 합니다.
그밖에 무경칠서 중 하나인 이정이 쓴 이위공문대라는 책을 보면 이런 말이 있습니다. "연개소문은 자신이 병법을 잘 알기 때문에, 중국이 고구려를 정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폐하의 명령을 어기는 것 같습니다." 이 말의 뜻을 살펴보면 이정이 연개소문을 비하하는 것으로 들립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이 말 속에 연개소문과 그의 병법에 관한 것을 왠만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김해병서라는 연개소문이 쓴 병법이 나온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도 고구려 같은 삼국시대에도 병법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동국병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