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잎 클로버
엘라 하긴스
태양이 황금빛으로 물들고
만개한 벚꽃이 흰 눈으로 수놓은 곳을 알지요.
그 아래로 내려가면 아주 예쁘게 후미진 곳에
네잎 클로버가 자라고 있답니다.
그대가 알고 있듯이
한 잎은 희망을,
한 잎은 믿음을,
한 잎은 사랑을 나타내지요.
그런데 하느님은 행운을 위한 잎을 하나 더 만드셨답니다.
그대가 찾으려고 하면 어디에서 자라는지 발견하게 되지요.
하지만 그대가 진정 행운을 얻으려면
먼저 희망을 지녀야 하고,
믿음을 지녀야 하고,
사랑을 해야 하고,
강건해야 한답니다.
그대가 수고하고, 때를 기다린다면
네잎 클로버가 숨어 있는 곳을 발견하게 되지요.
장영희 교수가 영미시 산책에서 소개했던 미국 여류 시인 엘라 하긴스의 네잎 클로버라는 시입니다. 사실 장영희 교수가 번역을 했는지 알았으면 제가 감히 달리 번역할 생각을 하지 못했을 텐데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저는 우연히 이 영시를 보고 느낌이 좋고, 메시지가 마음에 와 닿아서 졸역을 해 보았던 것입니다.
우선 장 교수가 이 시에 대한 산책으로 쓴 글을 들려드립니다.
누구나 행운을 원하지만, 행운은 결코 우연히 오지 않고 전제조건이 있다고 시인은 말합니다. 행운을 만나기 위해서는 희망과 믿음을 가져야 하고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나서 열심히 일하면서 기다리면, 행운은 오게 마련입니다… 라고 시인은 말하지만 가끔 의문이 생깁니다. 남의 삶은 호박이 넝쿨째 굴러 들어오기도 하는데 나는 희망, 믿음, 사랑 갖고 죽자 사자 열심히 일하고 기다려도 행운이 그냥 지나쳐 가는 것 같습니다.
네잎 클로버는 행운을 뜻하지만, 세잎 클로버는 행복을 상징한다고 하지요. 행운의 네잎 클로버는 보이지 않아도, 일부러 찾지 않아도 발밑에 차이는 게 행복이라는 뜻이겠지요. 희망, 믿음, 사랑 자체가 행운보다 훨씬 더 소중한 행복이니까요.
장 교수는 우리들이 평소 겉으로 표현하고 싶지 않지만 내면에 지니고 있는 생각을 정확하게 꼬집어 내어 들려주지요. 남들은 행운이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 오는 것 같은데 우리는 늘 왜 이 모양새인가 푸념하게 되는 속마음 말입니다. 믿음, 희망, 사랑을 지니고 열심히 살아도 행운은커녕 캄캄한 밤에 소나기가 퍼붓고 어둠과 시련이 앞을 가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세상살이입니다. 장 교수는 그래도 그 속에, 바로 우리가 부딪치는 일상의 희로애락 속에 행복이 담겨 있다고 들려주네요. 장 교수의 이 시에 대한 산책은 마치 장 교수 자신의 삶을 토로하는 것 같아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장 교수처럼 믿음, 희망, 사랑을 지니고 열심히 사는 사람은 드물지요. 행운의 여신이 장 교수에게 예쁜 호박 하나 가져다 줄 것 같은데 그렇지 않고 계속 병원을 집처럼 들락날락 할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일로 이리저리 부딪치면서 사는 모습을 보면 참 안쓰러워요. 그런데 장 교수의 얼굴을 보면 전혀 그렇지가 않아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처럼 늘 환하게 웃고 사람들에게 따뜻한 미소를 주니까요. 저는 장 교수의 그런 모습에 때로 경이감마저 느낍니다. 고통 중에서도 저렇게 밝은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저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라는 경이이지요. 장 교수의 표현대로 아무리 삶이 힘겹고 고통스러울지라도 희망, 믿음, 사랑 자체가 행운보다 훨씬 소중한 행복임을 아는 까닭이 아닐까요?
오늘은 제 마음에 어둠 속에서도 행복이 있음을 알리는 작은 촛불 하나 켜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