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마이크를 잡을 때까지 제 심장이 떨릴 줄 몰랐습니다.
어젯 밤 마지막 결심을 하고 해직자들에게 통보를 했습니다.
그리고 지지를 구했습니다.
마음의 동요가 없다면 정상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그 동요를 딛고 더 큰 싸움을 준비할 능력이 우리에게 있다고 믿기 때문에, 감히 여러분들 앞에 서서 이제 사퇴하겠노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어젯 밤에 주저리주저리 글을 많이 썼습니다.
거기 담긴 얘기 한 구절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위원장이어서 한 없이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여러분의 위원장이었다는 자랑으로 평생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닙니다.
이 투쟁의 끝을 고하려 이 자리에 서 있는 것도 아닙니다.
새롭게 투쟁 대오를 점거해서 이 난국을 돌파할 길을 확신하기 때문에, 감히 여러분들이 부여한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위원장직을 내려 놓는 것입니다.
(중략)
지도부 공백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여러분들이 하나하나 지도부 입니다.
지난 8월, 그리고 재승인의 협박이 몰아치던 지난 12월, 그 때보다 지금이 더 힘듭니까?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위원장, 과분한 지지 받고 행복하게 직을 내려 놓습니다.
고맙습니다!"
- 지국발령 규탄 집회 중 노종면 위원장의 말 / 사진 : YTN 서정호 조합원
춥다.
되돌아간 해직기자들의 발걸음은 얼어있다.
신임 집행부가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당선됐다.
화려한 YTN사옥의 네온이, 2010년 해직기자를 포함한 모든 조합원과 임직원들에게도 비춰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유투권 신임위원장의 다짐을 떠올린다.
"지난 1년 반의 열정으로 다시 일어선다면, 봄은 계절의 변화와 함께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올 것입니다.
대열 맨 앞에 저희들이 서겠습니다."
글 / 사진 : YTN 서정호 조합원